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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화성아이, 지구아빠

글·정혜연 기자‘동아일보 출판국’ / 사진·모히토 제공

2008. 02. 13

화성아이, 지구아빠

화성아이, 지구아빠

‘엉뚱 소년’과 ‘평범 아빠’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가족영화가 극장가를 찾는다. 연기파 배우 존 쿠삭과 아역 바비 콜맨이 주연을 맡은 영화 ‘화성아이, 지구아빠’. 영화 ‘스타트랙’의 원작자 데이빗 제롤드가 실제 자신의 입양 아들을 소재로 쓴 작품으로 자신이 화성인이라고 믿는 아이와 평범한 지구인 아빠가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며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영화는 아내와 사별한 뒤 실의에 빠진 SF소설 작가 데이빗 고든이 여섯 살배기 사내 아이 데니스를 입양하면서 시작된다. 자신이 화성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데니스는 태양을 피하기 위해 종이상자를 뒤집어쓴 채 돌아다니고, 지구 중력이 약해 둥둥 떠오를 것 같다며 허리에 무쇠 벨트를 차고 다니는 등 엉뚱한 행동을 계속한다. 또래 친구는 물론 세상 누구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 하지만 초보 아빠 데이빗은 언제나 아들 편이다. 처음엔 아이의 독특한 행동에 당황하던 데이빗이 점점 데니스에게 빠져들면서 어느 순간 “정말 이 아이가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되는 과정은 보는 이에게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준다.

‘스타트랙’ 원작자 데이빗 제롤드의 실제 경험 담은 따뜻한 가족영화
이 영화의 원작은 지난 92년 작가 데이빗 제롤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소설 ‘화성아이(The Martian Child)’. ‘화성아이’는 미국에서 최우수 SF소설에 주어지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받았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네덜란드 출신 메노 메이예스 감독은 이 작품을 극화하면서 처음부터 데이빗과 데니스 역으로 존 쿠삭과 바비 콜맨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지난 2003년 영화 ‘아이덴티티’에서 다중인격 캐릭터를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존 쿠삭은 이번 영화에서 아이에게 더없이 따뜻한 초보 아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할리우드에서 매컬리 컬킨의 뒤를 잇는 최고의 아역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바비 콜맨도 천진난만하면서 사랑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평소엔 아무 생각 없는 말썽쟁이 같아 보이지만, 가끔씩 엉뚱한 상상력으로 어른을 깜짝 놀라게 하고 생각지도 못한 말로 깨달음을 얻게 하는 세상의 모든 아이는 정말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아닐까.
자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어른에게 이해받고 싶어하는 아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 ‘화성아이, 지구아빠’는 2월14일 전국 CGV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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