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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이미지 벗고 가슴 뭉클한 모성애 연기~ 김혜수

글·김수정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2007. 12. 18

배우 김혜수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진한 모성애 연기를 선보여 화제다. 11월 말 개봉하는 영화 ‘열한 번째 엄마’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에게 사랑을 느끼는 ‘열한 번째’ 새엄마를 연기한 김혜수를 만났다.

섹시한 이미지 벗고 가슴 뭉클한 모성애 연기~ 김혜수

지금까지 스크린에서 주로 섹시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선보여온 김혜수(37)가 11월 말 개봉하는 영화 ‘열한 번째 엄마’에서 자신이 낳지 않은 소년 재수에게 모성애를 느끼는 새엄마로 등장한다.
“제가 맡은 ‘열한 번째 엄마’는 집안에 여자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여자들을 데려오는 아이 아빠 손에 이끌려 재수네 집에 오지만 가정을 꾸릴 의사가 전혀 없는 여자예요. 하지만 사사건건 재수와 부딪치다가 점차 아이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삶의 희망을 찾게 돼요.”
“몇몇 작품에서 엄마 역을 맡은 적은 있지만 모성애가 전면에 부각된 연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 아이 엄마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여자에게는 본능적으로 모성애가 있잖아요. 특히 나이가 들면서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아직 미혼이라 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없지만 20대에 엄마를 연기할 때와는 느낌이 달라요. 촬영장 안팎에서 아들 역을 맡은 (김)영찬이를 스스럼없이 ‘우리 아들’이라고 불렀는데, 아이를 거칠게 대하거나 욕을 하는 연기를 할 때 감정몰입이 어려울까봐 영찬이와 떨어져 있어야 할 만큼 제 아이처럼 느껴졌어요.”

엄마 되고 싶어 입양기관에 절차 문의한 적 있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친구들이 참 행복해 보인다”는 그는 “나 역시 엄마가 되고 싶지만 혼자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수줍게 웃었다. 엄마가 되고 싶어 입양기관에 전화를 걸어 절차를 문의한 적이 있다는 그는 “상담원과 통화하면서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줬더니 ‘진짜 배우 김혜수씨냐?’라면서 놀라더라. 그러나 입양자격이 매우 엄격해 미혼인 나는 입양은커녕 위탁모도 될 수 없었다”면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한 사진전에 모델로 선 적이 있는 그는 입양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영화 ‘타짜’를 촬영하던 중 우연히 ‘열한 번째 엄마’의 시나리오를 읽은 그는 감독에게 “내정된 배우가 없다면 내가 이 역을 해보고 싶다”고 자청했을 만큼 이 작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엄마와 아이가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눈 밑에 휴지를 붙여놓고 새벽까지 울면서 시나리오를 읽었다”고.
스크린 속에서 헝클어진 헤어스타일에 허름한 점퍼, 낡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연기하는 그에게선 ‘타짜’의 관능적인 요부 정마담, ‘바람피기 좋은 날’의 상큼발랄 유부녀 이슬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스크린에 어떻게 비쳐질까’ 같은 고민은 하지 않았어요. ‘왜 이 작품을 선택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파격적인 모습, 일상적인 모습, 흐트러진 모습 등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어요. 정마담처럼 섹시하고 멋지게 나오는 것도 좋지만 시나리오가 마음에 든다면 앞으로 어떠한 역도 마다하지 않고 도전할 생각이에요.”
김혜수는 내년 봄 개봉하는 영화 ‘모던 보이’에서는 1930년대 최고의 모던 걸로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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