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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왕혜금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천연 재료 이용해 비누와 화장품 만들고 무공해 식재료로 가족 건강 지켜요~

기획·권소희 기자 / 사진·현일수‘프리랜서’

2007. 09. 11

주부 왕혜금씨는 천연 재료로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고 집 안에 초록 정원을 꾸미는 것으로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왕씨에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친환경 살림법을 배워보았다. 한집 건너 한집에 아픈 환자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공해와 오염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요. 이제 ‘환경’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됐지요. 이에 ‘여성동아’에서는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법’을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좋은 아이디어나 사례를 알려주실 분은 이메일(jeun@donga.com)로 연락 바랍니다.

왕혜금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고3인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를 둔 결혼 18년차 주부 왕혜금씨(42). ‘요한나’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blog.naver.com/tailwind39)를 통해 천연 비누와 세제, 화장품 만드는 방법 등 다양한 친환경 생활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제가 아토피로 고생하던 중 천연 재료로 만든 비누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피부에 좋은 재료로 비누는 물론 화장품과 샴푸, 린스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더니 피부와 두피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남편 역시 무좀과 습진으로 고생했는데 천연제품을 사용한 후로 말끔하게 나았어요.”
왕씨는 천연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친환경 생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제철에 나는 싱싱한 유기농 농산물을 산지에서 구입하고 국산 콩으로 직접 담근 간장과 된장으로 요리의 맛을 낸다. 왕씨를 포함한 가족 모두 과자나 콜라, 패스트푸드 등 몸에 나쁜 음식은 일절 먹지 않는다. 고구마나 감자 등을 쪄서 간식으로 먹고 음료수 대신 매실이나 제철 과일로 만든 효소를 물에 타서 마신다.
베란다에는 천연 화장품과 비누의 재료가 되는 허브를 비롯해 산세베리아, 벤자민 같은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초록식물을 심어 정원으로 꾸몄다. “처음에는 초록식물이 심어진 화분 몇 개를 두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집 안에 식물이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공기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결국 베란다 크기에 맞춰 나무로 화단을 짜넣은 뒤 숯을 깔고 흙으로 덮은 다음 다양한 종류의 초록식물과 허브를 심어 정원을 만들었답니다.” 정원에는 사랑앵무 한 쌍을 두어 자연의 싱그러움을 더했다.
집 안을 청소할 때는 베이킹소다나 식초, 쌀뜨물발효액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다. “천연 재료로 청소를 하면 몸에 해로운 화학 성분으로부터 가족을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도 보호할 수 있어요. 친환경 생활이란 거창한 게 아니거든요. 환경오염이 안 되도록 천연 세제나 천연 화장품을 사용하고 친환경 먹거리를 챙기는 등 조금만 노력하면 돼요.” 온 가족 모두 잔병치레 없이 건강한 것이 친환경 생활 덕이라 말하는 왕씨는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환경 생활법을 널리 알리고 실천할 계획이다.

왕혜금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B>1</B> 직접 말린 허브는 천연 비누나 화장품의 원료로 쓰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 차로 마신다. 숙면을 돕고 악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B>2</B> 집 안 곳곳 눈에 띄는 참숯은 공기정화 효과가 있어 집 안 공기를 말게 만든다. <B>3</B> 매실과 쑥, 제철 과일을 유기농 흑설탕에 재워 담근 효소는 달콤새콤한 맛이 나 요리할 때 사용하거나 물에 타서 음료수 대신 마신다. <B>4</B> 직접 만든 천연 화장품으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한다.


왕혜금 주부가 알려주는 무공해 살림 노하우
가족 건강 지켜주는 천연 식생활
제철에 나는 신선한 농산물은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생산자를 통해 구입한다. 식재료를 판매하는 생산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생협이나, 다음카페 귀농사모(cafe.daum.net/refarm) 등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믿을 수 있는 야채와 과일을 구입할 수 있다. 간장과 된장 등의 장류는 국산 콩을 구입해 직접 담가 먹고, 멸치·다시마·표고버섯·새우를 분말기로 곱게 가루 내 만든 천연조미료로 음식의 맛을 낸다. 매실과 쑥, 제철 과일을 유기농 흑설탕에 재워 담근 효소는 달콤새콤한 맛이 나 요리할 때 설탕 대신 사용하거나 물에 타서 음료수처럼 마신다.

집 안을 건강하게 만드는 천연 청소법
쌀뜨물 발효액이나 베이킹소다, 식초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 집 안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쌀뜨물 발효액은 EM원액(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이 들어 있어 악취 제거, 식품의 산화 방지, 하수구 정화, 음식물쓰레기 발효 등에 효과가 있다. 보통 2ℓ에 8천원 정도로 YMCA나 이엠코리아 www.emcenter.or.kr나 이엠바이오쇼핑몰 www.embio.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을 쌀뜨물에 섞어 만든 것으로 설거지나 욕조 청소, 세탁, 악취 제거 등에 다양하게 사용한다. 냉장고나 싱크대는 베이킹소다를 헝겊에 묻혀 닦고, 싱크대 하수구에는 식초를 뿌려 살균하고 악취를 예방한다.

베란다에 꾸민 초록 정원
베란다에는 산세베리아와 벤자민·행운목 등의 공기정화 식물부터 담쟁이넝쿨과 나리·마르코폴로 등 꽃이 예쁜 화초, 라벤더와 로즈메리 등 허브를 심어 초록 정원을 꾸몄다. 베란다 길이에 맞춰 나무화단을 만들고 참숯을 깐 후, 배양토를 채워 정원으로 만든 것. 일반 화분에서 키울 때보다 식물들이 잘 자랄 뿐 아니라 자투리 공간에는 크기가 작은 허브도 심을 수 있어 좋다고. 나무화단은 비소가 들어 있지 않은 친환경 방부목으로 만드는 것이 좋고, 흙을 깔기 전에 참숯을 깔면 배수가 잘 된다.

다양한 허브 활용법
천연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허브는 다양한 종류의 꽃을 구해 직접 말린다. 한국종자나눔회(cafe.daum.net/seedshare)를 통하면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한 꽃도 구할 수 있다. 습도가 많은 여름철에는 일주일, 건조한 가을·겨울에는 3일 정도 보일러를 튼 방에 꽃을 널어놓고 말려 무공해 허브를 만든다. 이 허브는 천연 비누나 화장품의 원료로 쓰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 차로 마신다. 라벤더와 캐머마일 등 숙면을 돕는 허브는 망에 넣어 침대 맡에 두고, 피버뷰와 산토리나·로즈메리 등 악취 제거 효과가 있는 허브는 욕실과 주방·신발장 등 집 안 곳곳에 둔다.



요모조모 쓰임 많은~ 쌀뜨물 발효액
준·비·재·료
(페트병 1병 기준) 1.5~2ℓ짜리 페트병, 깔때기, 쌀뜨물, 당밀 20ml(페트병 뚜껑으로 4~5개, 당밀이 없으면 흑설탕 2큰술과 천연소금 10g 준비), EM원액 20ml
만·들·기
1 페트병에 준비한 분량의 EM원액과 당밀을 넣는다.
2 ①의 페트병에 90% 정도가 차도록 쌀뜨물을 부은 뒤 병의 뚜껑을 꼭 닫아 따뜻한 곳(20~40℃)에 둔다.
3 7~10일 후 냄새가 새콤달콤하게 나고 가스가 거의 나오지 않으면 사용한다.

왕혜금 주부의 친환경 살림법

직접 만들어 사용해요

탈모 예방하고 두피 건강하게 만드는~ 천연샴푸
준·비·재·료
베이스오일(코코넛오일 1200g, 레드팜오일 600g, 올리브오일 300g, 포도씨오일 200g, 캐놀라오일·동백기름 100g씩), 가성가리수(가성가리(98% 순도) 577g, 물 767g), 설탕물(설탕 150g, 물 900g), 물 적당량
만·들·기
1 분량의 재료를 잘 섞어 베이스오일을 만든 후 70℃가 되도록 가열한다.
2 가성가리와 물을 섞어 가성가리수를 만든 후(가성가리와 물이 만나면 100℃까지 온도가 올라가므로 화상에 주의) 70℃로 식힌다.
3 ①에 ②를 붓고 핸드블렌더로 잘 섞는다.
4 80℃로 가열한 설탕물을 ③에 넣고 30분 정도 둔다.
5 물과 ④를 5:3 비율로 희석한 뒤 냉장고나 서늘한 그늘에서 2주 정도 숙성시킨다.

윤기나는 건강한 머릿결 만드는~ 천연린스
준·비·재·료
천연 감식초 1000g, 양조식초 200g, 레드와인 100g, 말린 허브(로즈메리·라벤더·바질 등) 약간
만·들·기
1 분량의 재료를 한데 섞은 후 2주 정도 그늘에 두어 숙성시킨다.

안심하고 사용하는~ 천연주방세제
준·비·재·료
코코넛오일·팜오일 500g씩, 가성가리수(가성가리(98% 순도, 2% 오버카운트) 241g, 물 320g), 설탕물(설탕 60g, 물 360g), 물 적당량
만·들·기
1 코코넛오일와 팜오일을 섞은 후 70℃가 되도록 가열한다.
2 가성가리와 물을 섞어 가성가리수를 만든 후(가성가리와 물이 만나면 100℃까지 온도가 올라가므로 화상에 주의) 70℃로 식힌다.
3 ①에 ②를 붓고 핸드블렌더로 잘 섞는다.
4 80℃로 가열한 설탕물을 ③에 넣고 30분 정도 둔다.
5 물과 ④를 1:1 비율로 희석한 뒤 냉장고나 서늘한 그늘에서 2주 정도 숙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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