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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중계

윤태영·임유진 결혼식 동행 취재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말하는 ‘내 며느리…’

글·김명희 기자 / 사진·홍중식, 지호영 기자, 청 스튜디오 제공

2007. 03. 21

탤런트 윤태영이 지난 2월14일 동료 탤런트 임유진과 결혼식을 올렸다. 2003년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만나 사랑을 키운 이들 커플의 러브스토리 & 며느리를 맞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심경 인터뷰.

윤태영·임유진 결혼식 동행 취재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말하는 ‘내 며느리…’

결혼식 날 꽃처럼 날리는 눈 보며 “잘 살 징조”라고 기뻐한 양가 어머니
윤태영·임유진 결혼식 동행 취재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말하는 ‘내 며느리…’

결혼식 당일 오전 11시, 윤종용 부회장의 부인 이수곤 여사와 딸 내외, 신부 임유진과 친정 부모 등 양가 가족이 메이크업을 받기 위해 서울 한남동 남산 헤어뉴스에 도착했다. 헤어뉴스는 삼성·현대 등 재벌가 자제들이 웨딩 메이크업을 할 때 즐겨 찾는 곳. 지난해 현대가 정대선씨와 결혼한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도 이곳에서 신부화장을 했다.
소탈한 성품인 이수곤 여사는 세세한 부분은 미용실 측에 맡겼으며, 다만 신부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살려 자연스럽게 메이크업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 여사의 주문에 따라 메이크업은 단아함을 강조하는데 치중했으며 연한 피치색과 펄감이 있는 베이지 핑크를 적절히 그러데이션한 아이섀도로 포인트를 주고 마스카라를 칠하는 대신 눈썹을 살짝 붙여 깨끗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창문 너머로 가벼운 눈발이 꽃잎처럼 날리자 양가 어머니는 “결혼식 날 눈이 오면 신랑·신부가 행복하게 잘 살 징조”라고 기뻐하며 담소를 나눴다.

윤태영·임유진 결혼식 동행 취재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말하는 ‘내 며느리…’

식장을 찾은 탤런트 김래원, 원기준 부부. 신랑·신부가 윤종용 부회장 내외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사가 끝나자 윤 부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을 안아주었다(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오후 1시경 윤태영이 도착, 메이크업을 받은 뒤 두 사람은 예복으로 갈아입고 간단하게 웨딩 촬영을 했다. 어깨가 드러나고 치마 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인어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는 이탈리아 수입 브랜드 제품인데 이 여사가 며느리를 데리고 여러 곳을 방문, 발품을 팔아가며 직접 골랐다고 한다. 이 여사는 특히 ‘(유진이가) 목선과 어깨가 예쁘다’며 오프 숄더 스타일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 신부는 살짝 흔들리는 귀걸이 외에는 별다른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티아라로 머리장식을 했는데 결혼식 날 신부가 티아라를 쓰면 신랑이 출세한다는 속설이 있다.
촬영이 끝날 무렵 윤종용 부회장도 헤어뉴스에 들러 가볍게 메이크업을 받은 뒤 식을 앞둔 아들과 며느리를 격려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 이어 양가의 어머니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같은 차에 올랐으며 마지막으로 신랑·신부가 식장으로 향했다.

정·재계, 문화예술계 인사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진 결혼식
결혼식 시작 2시간 전 호텔에 도착한 양가 가족은 호텔 내 웨딩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식장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도착, 하객을 맞기 시작했다.
윤 부회장의 폭넓은 인맥과 윤태영·임유진이 연예인 커플이라는 점에서 재계와 연예계의 관심이 집중된 결혼식인 만큼 하객들의 면모도 ‘메가톤급’이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전윤철 감사원장·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 등 정·관계 인사, 김쌍수 LG 부회장·구학서 신세계 부회장·황영기 우리은행장 등 재계 인사, 안성기·최민수·박상원·배용준·강호동·김선아·김래원 등 연예인을 비롯 3천여 명이 하객으로 참석했고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객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결혼식을 전후해 신라호텔 주변 교통이 마비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가 부모와 신랑이 하객들을 맞는 시간만도 1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식은 개그맨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주례사가 끝나고 축가를 부르는 대목에서 신부가 살짝 눈물을 흘리자 윤태영이 장갑을 낀 손으로 닦아주었다. 교제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는 이 커플은 결혼식 내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지난 2003년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 같이 출연하며 처음 만나 절친한 선후배로 지내던 두 사람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양가 상견례를 통해 결혼을 허락받았다. 평소 차분한 성격의 두 사람은 절친한 지인들조차 연애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럽고 소박하게 사랑을 키워왔다. 윤태영은 결혼식 전 한 인터뷰에서 “유진이도 부모님께 잘하고 부모님도 사랑해 주셔서 행복하다. 앞으로는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피로연에서는 작가 최인호씨가 건배 제의를 했고 가수 박정현이 축가를 불렀다. 피로연이 끝난 뒤 윤 부회장은 아들 내외와 함께 각 테이블을 돌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윤태영·임유진은 청담동에 신접살림을 차렸으며 윤태영이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촬영 중인 관계로 신혼여행은 5월 이후로 미룰 계획이다. 임유진은 결혼과 동시에 연예활동을 접고 한 가정의 안주인이자 아내로 평범한 삶을 살 계획이라고 한다.
윤종용 부회장 미니 인터뷰
“착하고 얌전한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윤태영·임유진 결혼식 동행 취재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말하는 ‘내 며느리…’

기자에게 며느리를 맞는 소감을 말해주는 윤종용 부회장(오른쪽).

윤종용 부회장은 66년 삼성에 입사, 사내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 2005년부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그간의 뛰어난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한 달 월급만 21억원에 달하는 등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인물. 특히 결혼식 바로 전날인 지난 2월13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 회장에 재신임돼 겹경사를 맞는 기쁨을 누렸다.
윤 부회장은 다소 권위적인 성격일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이웃 어른처럼 너그럽고 인자하게 기자를 대해주었다. 기자가 질문을 건네자 그는 편안하고 소탈하게 며느리를 맞는 심경을 들려주었다.
▼ 며느리를 맞는 기분이 어떤가요?
“기쁘고 좋죠(웃음).”
▼ 며느리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나요?
“착하고 얌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둘이 좋아하니까 결혼을 허락했어요.”
▼ 아들 내외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수신제가(修身齊家)이지 않습니까.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사회에도 보탬이 되는 일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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