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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상암동 자원순환테마전시관

정크아트 구경하고 재활용 분리법 배워요~

기획·강현숙 기자 / 글·오정림‘자유기고가’ / 사진·홍태식‘프리랜서’

2007. 02. 12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고 재활용되는지 배울 수 있는 ‘자원순환테마전시관’에 주부 안혜은씨(33)와 민준(7)·민결(3) 형제가 다녀왔다.

상암동 자원순환테마전시관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교사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민준이네 가족.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엄마 안혜은씨, 일일교사 김선아씨, 동생 민결, 형 민준.(좌) 분무기를 재활용해 만든 새 조형물.(우)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가 탈바꿈한 월드컵공원 내 마포 자원회수시설 안에는 재활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자원순환테마전시관’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 폐건축자재 등이 어떻게 처리되고 재활용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분리배출을 직접 체험하면서 왜 자원을 재활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쓰레기로 만든 정크아트와 대형 크레인(기중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려 아래위 또는 수평으로 이동시키는 기계)에 쓰레기를 담아 소각로에 넣는 과정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육아 관련 모임에서 자원순환테마전시관에 대해 알게 됐다는 안혜은씨는 민준·민결 형제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싶어 찾게 됐다고 한다. 미리 전시관 홈페이지(http://eco plaza.envico.or.kr)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와서 전시관 관람이 쉽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아이들보다 더 들떠했다.

쓰레기로 만든 멋진 작품 감상해요~
체험학습을 도와줄 일일교사 김선아씨(35)와 함께 전시관에 들어서니 왼쪽으로 풍차마을, 다보탑 등 멋진 조형물이 보였다. 민준이와 민결이는 손을 잡고 조형물이 자리한 곳으로 뛰어갔다. 가까이에서 “무엇으로 만든 건지 모양이 신기해요”라고 말하며 조형물을 꼼꼼히 살펴보다가 이내 “우와~ 신문지로 만든거야”라며 신기한 듯 조심스럽게 만져봤다. 전시된 조형물은 모두 신문지, 페트병, 장난감 부품 등 재활용품으로 만든 정크아트. 일일교사 김씨는 집에서 갖고 노는 장난감, 볼펜, 신문으로도 근사한 예술품을 만들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작품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설명해줬다.
조형물을 감상하고 뒤쪽을 보니 초로 만든 작은 빌딩들이 빽빽했다. 종이, 구슬 등의 재활용품을 넣어 만든 양초를 이용해 서울시를 미니어처로 꾸며놓은 것. 63빌딩 등 서울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가득한 미니어처 안에는 통로를 마련해 아이들이 걸어다니면서 자세하게 구경할 수 있다.
상암동 자원순환테마전시관

재활용품으로 만든 조형물을 구경하고 있는 민준이와 민결이.(좌) 전시관에 들어서면 구경할 수 있는 신문지로 만든 풍차마을.(우)


안씨는 “홍익대 조소과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라고 해요. 재활용 양초로 만든 서울시의 건물들을 살펴보면서 재활용품의 놀라운 변신에 대해 다시금 배울 수 있어요”라며 감탄했다.
정크아트의 행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타이어로 만든 이색 작품, 장난감으로 만든 조명 등 갤러리가 부럽지 않을 만큼 작품들이 가득했다. 얼마 전 캔의 재활용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캐니빌리지’에 다녀왔다는 민준이는 동생에게 “형이 얼마 전에 캔으로 재활용하는 걸 배웠는데 여기 오니까 캔 말고도 많은 물건이 재활용되는 걸 알게 됐어. 민결아~ 집에 가서 못쓴다고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말고 엄마랑 형이랑 이런 것 만들어보자”라며 어른스러운 설명을 곁들였다. 안씨는 아이들의 대화를 뿌듯하게 들으면서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는 시청각실로 자리를 옮겼다.

상암동 자원순환테마전시관

<b>1</b> 쓰레기를 분리해 농구대에 넣으면서 재미있게 분리배출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b>2</b> 캔과 페트병을 분리하고 있는 민결이.


상암동 자원순환테마전시관

<b>3</b> 엄마 안씨와 민준이가 쓰레기가 소각되고 있는 자원회수시설을 구경하고 있다. <b>4</b> 요구르트병, 병뚜껑 등을 재활용해 만든 공작물. <b>5</b> 재활용 재료로 만든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는 민준이.


쓰레기 재활용 과정과 분리배출 방법 공부해요~
시청각실에서 영상물이 시작되고 환경을 지키는 수호 요정인 귀여운 캐릭터 ‘리코’가 화면에 등장하자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흥미를 보였다.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버리면 금세 자원이 고갈된다는 사실, 알루미늄캔·플라스틱·종이 등이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되는 과정 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시청각실에서 나와 분리배출 체험코너로 이동하니 아이들 키에 딱 맞춘 미니 농구대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농구대를 보자마자 신이 나서 엄마에게 “공~ 공~”을 외치며 농구를 하겠다고 손을 뻗었다. 일일교사 김씨는 “얘들아~ 공을 넣는 것이 아니라 저 통 안에 있는 플라스틱, 유리병, 캔, 종이를 따로따로 농구대 안에 넣어보는 거란다. 자, 선생님이 먼저 해볼 테니 따라 해봐”라고 말하며 시범을 보였다.
통 안에 가득 담겨 있던 쓰레기들을 모두 분리해 농구대에 넣고 나서도 아이들은 성에 안 차는지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른 곳을 구경하고 와서 다시 해보자고 엄마와 약속한 뒤에야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엄마, 이게 제일 재미있어요~”라며 농구대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다음 관람한 곳은 플라스틱, 폐타이어, 캔 등을 재활용하면 새로운 생활용품이 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는 공간. 특히 고무를 작게 조각내 만든 슬리퍼가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전시물을 구경하며 쓰레기를 버릴 때 분리수거만 잘 해도 멋진 재활용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쓰레기 소각 과정을 구경해요~
1층에 마련된 전시관 관람을 마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니 자원회수시설이 보였다. 1층부터 5층까지 통유리문으로 이어진 견학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쓰레기가 소각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리문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포와 용산 등지에서 수거해온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다. “엄마, 내가 아침에 버린 쓰레기도 여기 있어요? 내건 어디 있지?” 민준이가 꺼낸 한마디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대형 크레인으로 옮겨진 쓰레기들은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시키는 소각로로 들어가는데, 이때 쓰레기를 소각시키면서 생기는 열은 자원순환테마전시관의 난방열로 사용된다고 한다. 민준이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곳을 만져보며 쓰레기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열이 된다는 사실에 신기해했다.
일일교사 김씨는 “저기 보세요. 저 굴뚝으로 하얀 연기가 나가죠? 쓰레기를 태우면서 생긴 배출가스를 깨끗하게 정화시켜 하늘로 날려 보내는 거예요. 이제 민준이가 아침에 버린 쓰레기는 더 이상 없는 거죠”라고 설명해줬다.
실내 전시관과 자원회수시설을 모두 구경한 민준이네 가족은 재활용 재료로 만든 야외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며 노는 것으로 체험을 마무리했다. “아이들과 함께 환경에 대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뿌듯했어요”라며 체험 소감을 밝힌 안씨는 앞으로는 방학에 열리는 환경체험교실에도 참여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자원순환테마전시관, 이렇게 이용하세요~
1층에 마련된 전시관은 예약하지 않아도 일일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5층의 자원회수시설은 단체관람(20명 이상)만 가능하며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야 한다. 방학 때마다 아이들을 위한 에코스쿨이 열리는데, 방학하기 한 달 전에 홈페이지(http://ecoplaza.envico.or.kr)를 통해 공지된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마포 자원회수시설 내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30분(토·일요일 휴관) 문의 02-30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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