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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재테크 조언

‘위험 줄이는 주식투자 A to Z’

증권사 실전투자대회 우승자 이상암 제안!

기획·이남희 기자 / 글·장옥경‘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2006. 08. 21

이상암씨는 딱 세 달 만에 2백57만원을 2천2백88만원으로 불린 ‘투자 귀재’다. 이상암씨를 만나 주식투자의 정석과 성공 기법에 대해 들었다.

‘위험 줄이는 주식투자 A to Z’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제16회 한화증권 실전투자대회에서 889%의 경이적인 수익률로 우승한 이상암씨(44). 그는 석 달 만에 2백57만원을 2천2백88만원으로 불리며 세상에 알려졌지만, 고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식투자의 명인’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상암씨의 주식경력은 15년. 그는 국회 행정직 공무원 생활을 하다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초기엔 대출까지 받아서 주식투자를 하다가 ‘쪽박’을 찬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2년간 열심히 책을 읽으며 이론으로 무장했지만 실전에서는 교과서적인 이론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데 또 2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렇게 4년여 세월을 보내고 나니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주식투자에 자신이 붙자 그는 지난 99년 직장을 그만뒀다. 이즈음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두 아이를 직접 기르기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해 아예 전업투자자로 나섰다. 그 후 지금까지 7년 넘게 매월 1천만원을 투자해 한 달에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은행 정기예금에 1년 맡겼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만큼을 매일 벌어들인 셈이다.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이씨는 “주식에 입문할 때 우선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 자신이 어떤 투자자인지 성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장기투자자인가, 단기투자자인가, 또 자금 규모는 소액으로 할 것인가, 거액으로 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설정한 후 원칙을 세워야 하는 거죠. 그래야 자금통제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단기투자자의 길을 택해 1천만원을 기본으로 계속 매매를 했다. 철저히 원금을 유지한다는 원칙 아래 하루에 5% 이상 수익이 나면 곧바로 매매를 정산해 수익금을 인출, 은행 통장에 적립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1천만원으로 투자를 했다.
장기투자는 내재가치에 의한 투자로, 우량주를 매수해서 오랫동안 갖고 있다가 시장가치를 인정받아 높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방법이다. 반면 단기투자는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주식을 수시로 매매하는 투자방법을 말한다. 이씨는 “고수익은 고위험을, 저수익은 저위험을 뜻하는 만큼, 자신이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성격이나 습관을 고려해서 장기냐, 단기냐의 저위험과 고위험의 투자기간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쁘거나 안정지향적인 사람은 장기투자가 적합한 데 비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거나 주식을 연구할 여유시간이 충분한 사람은 단기투자가 더 적합하다는 것.

자금통제, 시간통제, 손절매 원칙 분명히 세워야
이상암씨는 주식투자에 있어 자금통제, 시간통제, 손절매에 대한 3가지 원칙이 분명히 서있어야 리스크를 줄일 뿐 아니라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첫째, ‘한 달에 얼마의 돈을 갖고 투자하겠다’고 결심했다면 꾸준히 그 원칙을 지키는 자금통제의 노력이 필요하다. 만일 A라는 주식을 1천원에 다량 구매했는데 주가가 떨어져 8백원이 된다면, 많은 사람들은 당황하고 만다. 사람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돈을 더 끌어들여 추가로 주식을 매수해 구입가격을 9백원으로 조정하는 등 무리수를 두는데, 이런 행동은 절대 금물이라고. 투자자의 심리적 균형이 깨졌을 때 ‘얼마나 빨리 냉정을 되찾고 자신을 잘 누를 수 있느냐’가 주식투자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원칙이 된다고 한다.
둘째, 하루별 통제와 일자별 통제를 통한 시간통제 원칙을 지켜야 한다. 하루를 기준으로 볼 때(하루별 통제), 수익이 난 주식의 경우 오전 9~10시에 매도하면 최고가로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전날 상승한 종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 따라서 단기투자를 할 경우 다음 날 아침 개장 직전과 직후에 파는 것이 좋은 가격대에 주식을 팔고 나올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한다.

‘위험 줄이는 주식투자 A to Z’

이상암씨는 주식투자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원칙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손실이 난 주식은 어떨까. 이것은 오전 9~10시에 매도하면 최저가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전날 손실이 난 주식은 다음 날도 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도 세력이 개장 직전 무렵에 몰리기 때문. 만일 손실 상태라면 이 시간대를 피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자별 통제는 요일별로 심리적 상황을 감안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금요일의 경우 그동안 주식투자에서 손실이 난 사람은 지긋지긋해 주식을 빨리 정리하고 주말에는 쉬어야겠다는 심리가 나타난다고 한다. 반대로 수익이 난 사람은 그동안의 수익을 챙겨 주말을 멋지게 보내야겠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각자 이런 이유들이 작용해 대체로 금요일에는 주식의 시장가격에 왜곡이 나타날 수 있어 섣불리 판단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또 월요일은 일주일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식의 가치가 과장돼 주식을 고가에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를 할 때는 요일별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셋째, ‘주가가 어느 선까지 떨어지면 손절매를 한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손절매는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손해를 감수하고 주식을 매입가격 이하로 파는 일이다. 이는 큰 손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책이 된다. 주가가 떨어지는 순간, 그대로 보유할 것인지 팔아야 할 것인지 재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일이 왜 중요할까? 주식을 계속 보유할 경우 다행히 주가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와 반대로 주가가 더 떨어지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기 때문. 이상암씨의 경우 투자 전에 설정해놓은 저점에서 1.5% 이상 하락하면 과감하게 무조건 판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상암씨는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대형 대세 상승주를 짚어내는 장기를 갖고 있다. 지난 99년 11월부터 새롬기술 주식을 사들여 1000% 이상 수익을 거뒀고, 2004년 말에는 산성피앤씨 주식으로 1000%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그는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한화증권에서 ‘지킬박사의 증권아카데미’를 열어 자신만의 주식투자 노하우를 알리기도 했다. 다음은 이상암씨가 제시하는 주식투자 6계명이다.

이상암씨가 제안하는 주식투자 6계명
주식시장은 블랙홀이다. 투자금이 다 빨려들어가기 전에 자금을 통제하라 매매 수익은 출금해서 따로 적립해놓고, 원금 수준을 유지하며 투자한다. 증시에서 손실을 볼 위험도 큰 만큼 철저히 투자 원금을 통제해야 한다. 또 투자 전 미리 설정한 저점에서 1.5% 이상 빠지면 무조건 판다.
아는 종목만 투자하라 ‘묻지 마 투자’는 금물이다. 누가 추천을 했다고, 또 언론 매체가 유망 종목으로 밀었다고 함부로 따라가지 마라. 내 귀에까지 흘러들어온 정보는 이미 정보로서의 가치가 상실된 것이기 때문. 장 시작 전에 매일 2~3시간을 언론사나 증권사 사이트에서 공시를 보며 재료를 확인하고 스스로 종목을 연구하라.
오르는 날엔 사지 마라 개미들의 실패 원인은 급한 마음에 상승주를 추격 매수하는 것이다. 추격 매수를 하면 저점 매수를 하지 못한다. 가격이 과장되게 왜곡돼 상승한 당일에도 큰 손실이 날 수 있다. 강한 상승세 이후 조정을 거친 다음 날 사라.
융통성을 가져라 주식 거래는 수학공식처럼 똑 떨어지지 않는다. 지수 선행종목을 살 때가 있고 지수 역행종목을 살 때가 있으며 현금을 보유하고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항상 한 가지만이 최선의 투자가 되지는 않는다.
겸손하고, 투자에 긍정적인 자세를 지녀라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낙관론자들이다. 지나치게 두려움을 갖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마라. 수익이 나면 교만해지기 쉽다. 기쁨에 들떠 이성이 마비되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려워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 겸손하라는 것은 시장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라는 말이다. 또 하락장에서도 냉정해야 투매(손해를 무릅쓰고 마구 싸게 팔아버리는 것)를 자제할 수 있다.
확고한 원칙을 고수한다 성공하려면 투자자가 지닌 확고한 원칙이 시황이나 대세흐름과 맞아떨어져야 한다. 잘못된 원칙은 손실을 키울 수 있지만,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볼 때 무원칙보다는 낫다. 원칙 없이 우왕좌왕해서는 절대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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