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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사귄 첫사랑과 결혼하는 차태현

기획·김유림 기자 / 글ㆍ윤경철‘헤럴드경제 기자’ / 사진ㆍ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6. 03. 15

영화배우 차태현이 오는 6월1일 고등학교 동창 최석은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고교시절부터 교제를 시작해 13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그에게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들었다.

13년간 사귄 첫사랑과 결혼하는 차태현

오는 6월1일 13년 열애 끝에 결혼하는 영화배우 차태현(30). 예비신부 최석은씨(30)는 그의 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 현재 작사가로 활동 중이다. 최씨는 차태현의 1집 타이틀 곡 ‘I love you’와 2집 타이틀 곡 ‘Again to me’와 ‘Love story’의 작사를 맡았다.
그는 최씨와의 첫 만남이 마치 만화 속 한 장면 같았다고 말한다. 만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배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두 사람의 만남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초고 1학년이던 두 사람은 방송반 오디션에 나란히 응시했는데 당시 최씨가 차태현의 바로 뒤에 서 있었다고 한다.
“뒤에 예쁘게 생긴 친구가 있더라고요. 얼른 고개를 돌렸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다시 고개를 돌리기가 쉽지 않았어요(웃음). 솔직히 예전에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석은이를 만난 후부터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게 됐죠.”
두 사람은 그로부터 1년이 흐른 2학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최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차태현이 용기를 내 솔직하게 고백하자 최씨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 것.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그리 길지 못했다. 입시를 앞둔 학생 신분에서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없었기 때문. 결국 두 사람은 만난 지 1백일을 전후해 헤어졌다고 한다.
그러다 두 사람이 다시 가까워진 시기는 수능시험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지원서를 넣을 무렵이었다. 일찌감치 숙명여대의 입학허가서를 받아놓은 최씨가 세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해 좌절하고 있던 그에게 큰 힘이 돼주었던 것. 차태현은 결국 서울예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했고 두 사람의 사랑은 그 뒤로 계속 됐다.
그가 최씨에게 해줬던 깜짝 이벤트는 약속시간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이었는데, 요즘도 그는 촬영차 해외에 나갈 때면 예상 날짜보다 일찍 귀국해 여자친구를 놀래킨다고 한다.
“제가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면 여자친구는 놀라면서도 재미있어해요. 이제는 다른 이벤트도 열어줘야 하는데 워낙 재주가 없어서…(웃음).”

“화난 여자친구의 마음 돌리기 위해 술 먹고 그 집 앞에 누워 있던 적 많아요”
최씨는 고교시절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활달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작사가인 동시에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인 최씨는 요즘도 꾸준히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고. 차태현에게 “여자친구의 작품에 출연할 의사가 있냐”고 묻자 그는 “주연은 아니고, 카메오나 조연 정도로는 출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거목’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거목은 차태현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우연히 서울 잠원동 집 앞에 있는 ‘거목상가’의 간판이 눈에 들어와 이름을 지었다는 것. 아직까지 최씨는 예명이 탄생된 배경에 대해 부끄러워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어설픈 영어 이름보다 훨씬 좋다”며 여자친구에게 생색을 낸다고 한다.
그의 결혼은 동갑내기 연예인들의 모임인 ‘용띠클럽’에서는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었다고 한다. 김종국, 홍경민은 축가와 사회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결혼 사실을 알았지만 그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철저히 함구해왔다고.
“결혼발표 후에도 친구들은 그리 놀라지 않았어요. 다만 친하게 지내는 형들은 조금 놀라더라고요. (안)재욱이 형을 제외하고 다른 분들께는 미리 얘기하지 못했거든요. 발표가 있고 난 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여러 통 받았어요.”

13년간 사귄 첫사랑과 결혼하는 차태현

차태현은 조만간 예비신부를 위해 멋진 프로포즈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의 결혼 발표에 최씨의 지인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연예인과 결혼한다는 사실이 일반인에게는 빅뉴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씨는 같은 방송반이던 친구들은 물론 기수도 잘 모르는 선후배들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사귀어온 만큼 결혼을 하기까지 두 사람은 여러 번의 고비를 넘어야 했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 완전결별을 선언한 적도 있는데 차태현은 지난 2003년 MBC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에 출연할 당시 마침내 최씨와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기대만큼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여자친구에게 연락도 자주 못하다 보니 크게 다투게 됐죠. 하지만 저의 끈질긴 구애로 다시 만나게 됐고 그러면서 문득 ‘다시는 헤어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뒤로 저 자신을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여자친구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편하게 만났죠.”
그는 화가 나 토라진 최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고전적인 방법을 썼다고 한다. 술을 먹고 최씨의 집 앞에 무작정 누워 있었던 것. 가끔 최씨의 언니에게 자신의 추한 모습을 들킬 때면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그는 최씨에 대해 “방송에서 늘 밝혀왔던 것처럼 이해심이 많고 푸근한 여자”라고 평했다. “석은이를 만난 첫날부터 석은이와 결혼하는 게 내 인생의 목표였다”고 말하는 차태현. 최근 영화 ‘바보’를 촬영하며 몸무게가 7kg이나 늘었다는 그는 “결혼 전까지 살도 빼야겠지만 그전에 멋진 프러포즈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수줍은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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