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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새로운 출발

지누션의 지누와 결혼 발표,‘5월의 신부’ 되는 김준희

“처음 만났을 때부터인연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내 남자’라는 확신까지 들었죠”

글·구가인 기자 / 사진ㆍ박해윤 기자

2006. 02. 13

가수, 연기자, 리포터 등으로 활동해온 김준희가 올 봄 시집간다. 상대는 인기 남성 듀오‘지누션’의 멤버 지누. 두 사람은 사귄 지 1년째 되는 날인 5월14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예비신부 김준희를 만나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누션의 지누와 결혼 발표,‘5월의 신부’ 되는 김준희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는 김준희(30)에게 ‘생애 가장 특별한 날’이었다. 김준희는 지금도 이날 사랑하는 ‘오빠’ 지누(본명 김진우·35)가 자신에게 한 고백을 줄줄 외우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오빠가 ‘35년간 반쪽을 찾아왔는데, 내 반쪽이 여기 있구나’ 하면서 반지를 껴주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오빠의 아내가 돼주겠니? 결혼하자’ 하는 거예요. 정말 로맨틱했어요.”
지누의 프러포즈에 “착하고 현명한 아내가 되겠다”고 답한 김준희는 당시 감동한 나머지 펑펑 울어버렸다고 한다.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연신 ‘정말 로맨틱했다’는 말을 반복하는 그녀. 대체 그 ‘오빠’의 어떤 점이 그리 좋을까. 결혼 발표 뒤 한 연예프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준희가 했던 “오빠는 설탕 같아요”라는 말은 한때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빠는 정말 달콤해요(웃음). 보통 한국 남자들은 권위주의적인데 오빤 그렇지 않거든요. 다정하고 센스도 넘치고. 저를 공주로 만들어줘요(웃음).”
두 사람은 지난해 봄 동료 연예인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1994년 지누가 ‘나는 캡이었어’를 발표하고 솔로가수로 활동할 당시 김준희도 그룹‘뮤’의 멤버로 활동하며 무대 뒤에서 한 번 본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당시엔 잘 알지 못했는데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키 크고 얼굴 작은 게 딱 제 이상형이었거든요. 그러다 10년 후 다시 만나게 됐죠. 다시 봐도 멋있었고, 인연이란 느낌도 들었어요. 갈수록 ‘이 남자가 내 남자’라는 확신까지 들었죠.”
그래서 프러포즈를 받았을 때 조금의 고민도 없이 승낙했다고 한다. 서른다섯과 서른, 두 사람의 나이가 나이인만큼 부모님들이 결혼을 서두르셨다고.
“오빠를 만나기 전에는 꼭 결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냥 연애만 하면서 사는 게 나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젠 왜 사람들이 결혼하는지 알 것 같아요(웃음).”

“살림 잘하겠다는 말에 혹해서 아침밥도 매일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며칠 후 양가 부모님이 만나 5월14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식을 올리기로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잡았다. 결혼 날짜인 5월14일은 두 사람이 만난 지 1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혼 날짜와 장소를 제외하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신혼집은 현재 알아보고 있으며, 신혼여행지는 몰디브를 생각 중인데 확실하진 않다. 지누의 부모님이 미국 LA에 있는 관계로 김준희는 혼수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1월 말경 미국에 찾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5월 오빠가 LA에서 콘서트를 가졌는데 그때 따라가서 (시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왔어요. 그 뒤부턴 전화를 자주 드렸는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두 사람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은 주로 ‘오빠’와 ‘애기’. 때에 따라 ‘하니’와 ‘바니’로 부르기도 한다. 물론 둘만이 쓰는 몇 가지 암호가 더 있지만, 그 이상은 “노 코멘트.”
“오빠는 저보고 센스가 뛰어나서 좋대요. 살림도 잘할 거라고(웃음). 그 말에 혹해서 아침밥도 매일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신혼집 인테리어는 김준희가 전적으로 맡아 할 예정이다. 그는 요즘 집안을 어떻게 꾸밀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한다. 다만 요리는 취약 분야.

지누션의 지누와 결혼 발표,‘5월의 신부’ 되는 김준희

“다행히 1년 전부터 요리학원에 다녀서 한식이랑 일식은 조금 할 수 있어요. 오빠가 워낙 요리를 잘해서 부담이 되긴 하지만요.”

2세는 될 수 있으면 빨리 갖고 싶다고 한다. 김준희가 1남1녀를 원하는 데 비해 지누는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고. “셋 이상은 힘들 거 같은데 오빠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하니 협의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김준희는 결혼 후 당분간 연예활동은 중단할 계획이다.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을 좀더 확장할 계획인 것. 그는 3년째 옷가게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오빠랑 같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엔 제가 직접 디자인한 옷으로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려고요. 우선 베이식한 옷부터 시작해서 점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에요. 특히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 입는 옷이에요. 원래는 저랑 미래의 아이가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혼자만 입긴 아깝더라고요.”
최근 들어 인터넷 쇼핑몰 판매가 급증했다는 그는 결혼 발표 후 좋은 일이 겹친다면서 활짝 웃는다.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는 생각이 드니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이 더 조심스러워진다”는 김준희는 요즘 주변에서 ‘제2의 션’으로 불린다. 지누션의 다른 멤버 션은 아내 정혜영에게 닭살 멘트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김준희 역시 그 못지않기 때문.
“다들 닭살이라고 그러는데 저희는 정말 싸울 일이 없어요. 뭐 하나 결정할 때마다 오빠나 저나 서로를 배려하느라고 시간이 걸릴 정도라니까요.”
오는 5월이면 초강력 닭살 커플이 한 쌍 더 탄생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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