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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 예감

SBS 드라마 ‘마이걸’로 안방극장 데뷔한 CF모델 박시연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김연정‘프리랜서’

2006. 01. 05

화장품 광고 모델로 이름을 알린 박시연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지난 12월 중순부터 방영을 시작한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이걸’에 출연 중인 것. 그에게 연기자로서의 포부, 남자친구 에릭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SBS 드라마 ‘마이걸’로 안방극장 데뷔한 CF모델 박시연

한동안 파스 냄새가 가시지 않았을 정도로 테니스 연습을 했다는 박시연.


‘에릭의 연인’으로 알려진 CF모델 박시연(27)이 연기자로 변신했다. 지난 12월 중순 첫 전파를 탄 SBS 새 수목드라마 ‘마이걸’에 출연 중인 것. 드라마에서 그는 유학을 갔다 온 사이 연인인 재벌 후계자 설공찬(이동욱)을 귀여운 여자 사기꾼 유린(이다해)에게 빼앗기자 사랑을 되찾기 위해 유린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연기를 한다.
중국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국내 드라마 출연은 처음인 그는 첫 작품에서부터 주연급 배역을 맡아 부담감이 크다고 한다.
극중 ‘한국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역을 맡은 그는 지난 12월 초 첫눈이 채 녹지 않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경기장에 빨간색 상의에 흰색 허리띠를 두른 이색적인 테니스 복을 입고 등장했다. 추운 날씨에 운동장을 돌며 몸을 푼 다음 바로 촬영에 들어갔는데 나중에는 약간의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수차례 라켓을 휘두르며 그 동안 갈고 닦아온 테니스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출연이 결정되자마자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도 오늘 촬영을 앞두고 일주일 전부터 악몽에 시달렸을 정도로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열심히 연습한 만큼 화면에서도 노력한 흔적이 많이 비춰지면 좋겠어요.”
한 달 넘게 몸에서 파스 냄새가 가신 적이 없을 정도로 테니스 연습을 했다는 그는 “신인인 만큼 시청자들의 충고와 질책, 모두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연기자 되고 싶어 혼자 모델 에이전시에 사진 돌리며 연예계 발 디뎌
2000년 미스코리아 출신인 그는 지난 2002년 혈혈단신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2년에 걸쳐 중국 드라마 세 편을 찍고 돌아왔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배짱도 두둑하다. 어려서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그는 미국 롱아일랜드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에 돌아와 혼자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소속사에 들어가려니 조금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혼자 시작했어요. 모델 에이전시에 제 프로필 사진을 돌리면서 얼굴을 알렸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 프로필 사진이 중국에까지 들어갔더라고요. 그러다 운 좋게 중국 CCTV 로부터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았고, 오디션에 합격해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었죠. 하지만 제가 처음 중국에서 활동하겠다고 하자 부모님께서는 무척 반대하셨어요. 제가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자 ‘중국에서 혼자 고생하면 제풀에 지쳐서 포기하고 돌아오겠지’하는 생각으로 결국 허락해 주셨죠(웃음). 하지만 부모님 예상과 달리 제가 중국에서 드라마를 세 편이나 찍게 되자 마지막 작품을 촬영할 때는 부모님이 중국에 직접 오셔서 처음으로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가셨어요. 그 뒤엔 제가 연기자로 일하는 걸 허락해 주셨어요.”
SBS 드라마 ‘마이걸’로 안방극장 데뷔한 CF모델 박시연

중국 드라마는 거의 30부작을 넘기 때문에 그는 한번 촬영에 들어가면 적어도 넉 달 정도 중국에 머물러야 했다. 통역 한 명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이 혼자 생활한 그는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겁이 나고 음식도 맞지 않아 많이 고생했다고 한다. 또 대사를 한국어로 하긴 했지만 중국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보니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모두 외워 배우의 입 모양을 본 뒤 연기 해야 했다고.
“중국에서의 활동이 앞으로도 연기 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쉽지 않지만 중국에서 촬영하면서 기본적인 연기의 테크닉은 조금 익혔다고 생각되거든요. 사실 중국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한국에서의 촬영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에요.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도 많고요.”
그는 지난 12월 초 열린 ‘마이걸’ 제작발표회에서 연인 에릭에 대한 애정을 수줍게 고백하기도 했다. “보통 연인들처럼 함께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며 데이트를 즐긴다”고 말한 그는 “둘 사이를 알리고 공개적으로 만나다보니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아도 돼 좋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사귄지 벌써 1년이 다 돼 가는데 노래방에 같이 간 적이 한번도 없다. 오빠가 장난으로 가끔 ‘학교종’을 불러줄 때는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드라마 ‘불새’ ‘신입사원’에서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스크린에 진출한 에릭의 연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는데 “첫 주연 영화인 ‘6월의 일기’를 아직 보지 못해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당연히 다 좋아보일 것”이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첫 드라마 촬영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당분간 드라마에 전념할 생각이지만 앞으로 모델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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