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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공개

북창동 룸살롱 ‘적나라한 밤문화 실태 & 북창동 찾은 톱스타들의 모습’

“아찔한 신고식, 알몸으로 추는 봉춤, 댄싱쇼…낯 뜨거운 서비스가 펼쳐져요”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미나‘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2005. 12. 12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언론에 소개될 만큼 유흥가로 유명한 ‘북창동’.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곳 룸살롱에서 7년째 영업상무로 활동 중인 이선행씨가 북창동의 적나라한 서비스 행태와 북창동을 찾은 연예인들의 모습을 낱낱이 들려주었다.

북창동 룸살롱 ‘적나라한 밤문화 실태 & 북창동 찾은 톱스타들의 모습’

서울시청 앞 프라자호텔 뒤편에 위치한 북창동은 동네이름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질펀한 밤문화를 대표하는 북창동은 고유한 영업방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남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수십 개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이 밀집한 이곳은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언론에 소개될 만큼 유명해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북창동의 룸살롱 ‘추카추카’의 영업상무 이선행씨(30)는 20대 초반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이곳의 술집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친구의 권유로 7년 전 북창동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처음엔 술집에서 일하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겼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꼬리가 잡힐 것 같아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만두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몇 년 동안 일했던 북창동을 떠난 그는 쉬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고 한다.
“다른 일을 찾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어요. 외국어 하나쯤은 제대로 해야겠다 싶어 평소 관심이 있던 일본어를 배웠어요. 컴퓨터 학원에 다니면서 웹디자인 공부도 했고요. 그러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곰곰이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영업’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다시 북창동으로 돌아왔죠.”
일본어는 영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여러모로 쓸모가 있었던 것.
“유창한 일본어가 경쟁력으로 작용한 거죠. 또한 웹디자인 공부한 것을 살려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영업에 활용했어요. 가수 방실이와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해서 북창동에서 불리는 제 이름이 ‘방실이’라 홈페이지 주소도 ‘방실이 닷컴(http://www.bangsile.com)’으로 만들었어요.”
북창동이 명성을 얻게 된 데는 강남의 룸살롱에 비해 저렴한 술값과 독특한 음주가무뿐 아니라 ‘북창동만의 쇼’가 한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룸에서는 낯 뜨거운 서비스 펼쳐지지만 2차는 없어
“아가씨를 ‘초이스’한 후 이뤄지는 ‘신고식’이 압권이죠. 보통 고객들은 세 번 정도 아가씨를 본 후 파트너를 결정해요. 강남에서는 아가씨들이 자신의 이름만 소개하고 손님 옆에 앉는 반면 북창동은 달라요. 속옷을 살짝 내렸다 올리기도 하고…. 북창동은 2차가 없다는 게 특징이에요. 대신 손님들이 술에 거나하게 취해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룸에서 화끈한 쇼가 펼쳐지죠.”
‘봉서비스’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쇼다. 룸 내부에 천장과 바닥을 잇는 긴 봉이 있는데 이것을 붙잡고 아가씨들이 섹시한 춤을 춘다는 것. 외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쇼이지만 좁은 공간에서 이러한 쇼가 펼쳐질 때 손님들은 적지 않은 흥분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곳 술집들도 나름대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살아남기 위해 갖가지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애를 써요. 아가씨들의 노력이 눈물겨울 정도죠. ‘댄싱쇼’를 선보이기 위해 프로강사를 초빙해 살사댄스, 나이트 댄스 등을 배우기도 해요. 이 댄싱쇼는 손님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끄는 데 한몫하고 있어요.”
북창동을 찾는 고객은 30대 중·후반이 대부분인데 이곳 술집 분위기의 특성상 직장 동료라 하더라도 친한 사람들끼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질펀하게 술 마시고 노는 데 부담 없는 사이여야 하기 때문.



“고교 동창끼리 오는 경우도 많아요. 조용히 앉아서 아가씨가 따라주는 술만 마시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자신의 행동에 제약이 따르거나 눈치를 봐야 하는 관계에 놓인 사람과는 이곳에 오지 않으려고 하죠. 물론 접대를 위해 오는 손님도 많아요. 외국인 중 일본인과 중국인이 가장 많고요. 유명한 연예인들도 종종 찾아와요. 얼굴이 ‘명함’이나 다름없는 연예인이 와서 놀고 갈 때는 업계 관계자들이 외부에 소문나지 않도록 보호를 하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톱스타 A는 아가씨들이 가장 꺼리는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A는 아가씨들에게 너무 매너가 없어요. 사람이 아닌 ‘물건’ 취급을 하죠. 텔레비전에 비친 모습과는 달리 인간미가 없어요. 아가씨들이 가장 싫어하는 손님은 사람 취급을 안 하고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사람이거든요. 수치스러울 정도로 몸을 만지는 손님들의 행동은 그나마 참고 견딜 수 있는데 마음에 상처 입히는 막 말을 할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해요.”
아가씨들이 가장 싫어하는 손님은 고학력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무시하는 것은 물론 상처를 주는 말을 거침없이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가씨들은 가족들에게 동대문이나 남대문 등에서 새벽장사를 한다고 속이고 이곳에서 일해요. 편의점에서 일한다고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가족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픈데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가족이 여기서 일하는 것 알고 있냐’며 자꾸 아픈 상처를 건드려 울면서 룸을 박차고 나오는 아가씨들도 종종 있어요. 몸이 아니라 마음을 다친 거죠.”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행 중 한 사람이 “내가 쏠게” 하던 관행이 사라지고 각자의 술값을 부담하는 ‘더치 페이’가 늘었다는 것.
“직장인들의 주머니가 그만큼 가벼워졌다는 거죠. 어느 날 4명의 손님이 찾아왔는데 계산할 때 보니까 술값을 4분의 1로 나눠 각각 카드를 긁더라고요. 술값이 1인당 20만~25만원 남짓하니까 아내들도 룸살롱에서 술 마셨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들 중 대다수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북창동에 발을 내딛거나 사업에 실패한 후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뛰어든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대학생도 적지 않다고.



고교 동창들과 술집 찾은 탤런트 B 매너 좋아 인기
“아가씨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손님들이 있는 반면 착한 손님들도 많아요. 탤런트 B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매너가 정말 좋았대요. 자신의 파트너뿐만 아니라 룸에 들어온 다른 아가씨를 대할 때도 배려를 많이 했다고 해요. 말 한마디에 따뜻함이 묻어 있다는 거죠.”
그는 술집에서 영업상무로 일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 그는 오후 2시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며, 저녁 7시에 출근해 아침에 귀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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