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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경기도 꼼꼼여행

시화호로 떠나는 자연학습여행

갈대습지·공룡알 화석지 탐방하고 푸른 창공 날아요∼

기획·강지남 기자 / 글·이시목‘자유기고가’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 2005.12.08 15:01:00

경기도 시화호는 한때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최근 갈대습지공원이 조성되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최적의 교육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공룡알 화석지 탐방과 허브비누 만들기, 초경량 비행기 탑승까지 흥미진진한 체험학습지 시화호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시화호로 떠나는 자연학습여행

몇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 시흥, 안산, 화성에 걸쳐 있는 시화호는 각종 폐수의 유입으로 악취가 진동하는 ‘죽음의 호수’였다. 하지만 최근 시화방조제를 찾은 사람들은 시화호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갯벌체험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요, 겨울에는 철새들이 떼를 지어 비상하는 장관까지 감상할 수 있는 낭만적인 여행지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드넓은 간석지의 황금빛 갈대숲과 붉은 주단을 깔아놓은 듯한 나문재(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하루살이 풀) 군락이 이국의 정취를 더한다.
시화호에는 자연풍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색적인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다양하게 품고 있는 것. 시화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반월공단 전망대, 국내 유일의 인공 습지인 안산의 갈대습지공원, 허브농원, 공룡알 화석지로 이어지는 자연학습이 가능하며 시화방조제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초경량 항공기를 타고 하늘을 가볍게 날아본 다음 노을 내리는 무성한 갈대숲 사이를 거닐어보는 낭만적인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아침 일찍 시화호로 떠난다면 이 모든 코스를 하루만에 둘러볼 수 있다. 다만 시화방조제와 서해안고속도로 매송IC를 여행의 기점으로 삼아 시화호를 한 바퀴 돌아야 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제법 많다는 점이 흠이다. 주말 저녁시간에는 서해안고속도로 정체가 상당하므로 국도를 이용하거나 매송IC에서 여행을 시작해 시화방조제로 빠져나와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우거진 갈대 습지에서 겨울철새 관찰, 안산 갈대습지공원
시화호 여행의 핵심은 시화호 상류인 경기도 안산 본오동 일대에 조성된 30만여 평의 갈대습지공원이다. 하지만 이곳에 앞서 찾아야 할 곳은 시화호 북쪽에 있는 반월공단 전망대. 인근의 고층 아파트와 공장 굴뚝이 묘하게 어울린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화호의 푸른 물줄기에서부터 화성 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간석지, 지금은 뭍이 되었지만 한때 섬이었던 음도와 형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는 지도를 펼쳐놓은 듯 시화호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
전망대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갈대습지공원은 오염된 시화호를 정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환경교육의 장이다. 갈대, 줄풀, 부들 등 자연 정화기능이 뛰어난 수생식물들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강물에서 오염물질을 걸러낸 뒤 시화호로 흘려보낸다. 드넓은 갈대숲과 습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관찰 데크가 인상적.
현재 환경보호를 이유로 전체 공원면적의 3분의 1만 개방하고 있으며 환경생태관, 습지관찰로, 생태연못, 온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환경생태관은 시화호의 역사와 자연생태에 관한 자료가 전시된 1층 전시실과 망원경, 영상홍보실이 마련돼 있는 2층 전망대로 꾸며졌다. 전망대에서는 갈대습지공원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망원경을 이용해 갈대숲 사이 수로에 둥둥 떠 있는 흰죽지, 검은머리물떼새, 황오리, 원앙 등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습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1.7km의 습지관찰로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설. 오밀조밀하게 이어진 관찰로 양옆으로 갈대가 가득하고 이따금 인기척에 놀란 철새들이 후드득 날아올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찰로와 연결된 시화호 상류 내하천 산책로도 재미있는 코스. 철새들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왁자한 철새들의 울음소리도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할 때는 원색의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철새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개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이며 화요일은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031-400-1440, http://sihwa. kowaco.or.kr

허브 향 맘껏 즐기고 허브비누 만들고∼ 화성 원평허브농원

갈대습지공원에서 39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 인근에 있는 원평허브농원을 찾아가보자. 원평허브농원은 5백여 평의 재배온실과 허브학습체험장을 갖추고 있다.
라벤더, 로즈메리, 재스민 등 80여 종의 향기로운 허브가 있는 재배온실은 제멋대로 자란 듯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이는 곳. 비닐하우스 속에 꾸며진 공간이라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어 좋다. 곳곳에 놓인 티테이블에서 허브차를 마실 수도 있다.
허브체험장에서는 허브와 관련된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다. 허브비누, 허브양초, 허브향주머니, 허브샌드위치, 허브보디오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데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허브비누 만들기. 비누가루에 허브와 오일을 섞어 찰흙처럼 차지게 반죽을 만든 다음 각자 원하는 모양으로 빚는다. 체험장에서 직접 만든 허브비누는 집으로 가져와 2∼3일 잘 말린 다음에 사용할 수 있다. 허브비누를 랩으로 싸서 옷장 등에 넣어두면 훌륭한 방향제 역할을 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무료. 허브비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 참가비는 6천원, 허브차는 4천원이다. 10인 이상 단체손님의 경우 예약을 하면 허브로 만든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허브미용소금, 허브향주머니, 허브분화, 허브보디오일, 허브차 등은 구입이 가능하다. 문의 031-294-0088, www.herbsfarm.com



새처럼 훨훨 날아 스트레스 훌훌 털어낸다, 화성 어섬비행장
시화호로 떠나는 자연학습여행

소금기 가득한 서해의 바다 내음과 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숲, 단풍처럼 붉게 타오르는 나문재 군락….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시화호의 간석지는 TV 드라마, 영화, CF, 잡지 화보 촬영의 배경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시화호의 풍경을 만끽하려면 남쪽 시화호에 해당하는 화성 쪽 간석지를 찾아가야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와 시화방조제를 잇는 322번 지방도를 따라 20∼30분 달리다 보면 간석지 끝으로 음도, 형도, 어섬 등이 보인다. 이들 섬은 시화호 조성으로 뭍이 되었는데 최근 들어 공룡알 화석지가 있는 음도와 초경량 비행기 항공장이 있는 어섬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화성 송산면 고정리 일대 시화호 변에 있는 공룡알 화석지는 1999년 중생대 백악기(약 1억3천5백만년∼6천5백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알 화석이 발견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현재까지도 공원 조성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공룡화석지 분위기’를 실감하기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자연 상태의 화석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지금까지 1백여 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10여 개는 일반인들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화호로 떠나는 자연학습여행

초경량 항공기를 타면 멀리 제부도의 매바위까지 볼 수 있다.


공룡알 화석지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고 화석 위치도 찾기 힘들므로 사전에 화성시청 문화관광과(031-369-2093)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도보 탐사가 원칙이며 입장료는 무료.
공룡알 화석지를 빠져나온 다음에는 초경량 항공기 탑승체험을 할 수 있는 어섬으로 향한다. 우거진 갈대밭 사이 활주로를 달려 이륙할 때부터 시화호 주변 바다 위를 날아 다시 항공장에 착륙할 때까지 10∼30분 동안 새처럼 훨훨 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특히 대기가 깨끗해지는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초경량 항공기를 타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고도 500피트 이하에서 만끽하는 시속 100∼200km의 속도감이 매력적이며 기체가 작아 기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스릴이 짜릿하다. 푸른 물빛의 시화호와 멀리 제부도의 매바위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탱크가 지나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굳은 갯벌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묘미를 준다. 항공기 체험 외에도 4륜 오토바이(All Terrain Vehicle·ATV)와 승마체험을 즐길 수 있다.
어섬비행장에는 파랑새항공(031-493-2676, www.bbair21.com), 에어로피아(031-357-4116, www.aeropia.co.kr) 등 4∼5개의 초경량 항공기 체험장이 있다.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탑승 가능하다. 탑승료는 10분에 4만∼5만원, 30분에 10만원이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20% 할인해준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으므로 출발 당일 전화 확인도 필수.


여성동아 2005년 12월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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