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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Man's fashion interview

김민철의 3막4장 라이프 스토리

기획·오영제 / 사진·박해윤 기자 || ■ 의상협찬·엘러먼트by홍은정 SLINGSTONEby박종철 막스앤스펜서 솔리드옴므 제너럴아이디어 알베로 파라수코 소다 ■ 장소협찬·알도꼬뽈라 달과 6펜스 ■ 헤어&메이크업·컬처&네이처Ⅱ ■ 코디네이터·조진희

입력 2005.12.07 15:49:00

‘나는 나를 넘어선다’는 카피와 함께 강한 인상을 남겼던 광고의 주인공 김민철. 130kg을 육박하던 슈퍼 헤비급 레슬러에서 세계적인 패션 모델로, 또 성공한 사업가로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서고 있는 그의 도전과 열정에 대한 3막4장 스토리.
김민철의  3막4장 라이프 스토리

가죽 재킷 2백50만원 파라수코. 화이트 티셔츠 8만6천원 제너럴 아이디어. 카고 팬츠 SLING STONE by 박종철. 스니커즈 18만8천원 소다.


제1장 나는 슈퍼 헤비급 레슬러였다
“나는 130킬로그램의 레슬러였다. 패션 모델이 되고 싶었다. 모두 미쳤다고 했지만 나는 믿었다. 나는 나를 넘어섰다.” 보고 있으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했던 이 광고의 주인공은 슈퍼 헤비급 레슬러에서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오트 쿠튀르무대에 선 최초의 남자 모델이 된 발리토털 피트니스 센터의 김민철 대표. 그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김원기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본 후 단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렸다고 한다. 태극기를 가슴에 단 국가대표 레슬러가 되는 것. 한동안 레슬링이라는 단어 외에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을 정도로 그의 인생은 레슬링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올랐다고 한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남들이 8시간 운동을 하면 9시간 하는 남다른 집념으로 그는 레슬링 주니어 대표, 88 꿈나무, 국가대표 상비군 등의 화려한 타이틀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해도 마음은 허전하기만 했다고. 올림픽 이외의 경기에선 비인기 종목인 레슬링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박수갈채에 목말라 방황하던 즈음 그는 뜻하지 않게 부상을 당하는데 그것이 그의 인생에 첫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된다. “훈련을 못 하니 상대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늘어나고 조금씩 다른 세상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레슬링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한 발짝 떨어져 보니 세상에는 레슬링 말고도 많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패션 쇼라는 것을 봤는데 한마디로 충격이었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사람들의 시선, 저거야말로 살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2장 열정은 운명을 넘어선다
그가 패션 모델이 되겠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소리는 ‘미쳤다’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 누구도 잘될 거라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할수록 그의 승부욕은 거세져만 갔다. 패션 모델로 당당히 그들 앞에 서야겠다는 생각에 전쟁에 가까운 수준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고. “모델이 되려면 50킬로그램 정도는 감량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방법을 몰라 무작정 굶기도 하고 요요 현상 등 부작용을 겪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행착오가 있을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죽을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철저한 식이요법과 1년간 꾸준히 운동을 지속한 끝에 그는 꿈에 그리던 80킬로그램대의 체중을 만들 수 있었다. 함께 따라온 자신감도 큰 재산이 되었다. 이왕 모델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세계 패션의 중심인 파리에서 시작하자는 생각에 그는 쌈짓돈까지 탈탈 털어 만든 5백만원을 들고 무작정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그리고 그의 이런 무모한 도전은 거짓말처럼 현실이 되었다. 남자가 무대에 오른 적이 없는 오트 쿠튀르 무대에 선 최초의 남자 모델이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얻으며 인생의 또 다른 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김민철의  3막4장 라이프 스토리

하프 코트 50만원대 솔리드 옴므. 티셔츠 8만6천원 제너럴 아이디어. 코듀로이 팬츠 10만원대 알베로.


제3장 또 다른 세계로의 비상
그의 현재 직함은 CEO. 유럽에서 이른바 ‘잘나가는’ 모델로 활동했지만 1년여 만에 부와 명예가 보장된 자리를 미련 없이 버리고 또 다른 인생의 무대로 눈을 돌렸다. 미국의 발리토털 피트니스 센터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 “남들이 바라봐주고, 인정해주고, 박수쳐줄 때 행복을 느끼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성공은 또 다른 도전의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죠. 제 인생의 3막은 남자라면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펼쳐보고 싶었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지도, 경영이 무엇인지도 몰라 다시 맨주먹으로 시작해야 하는 분야였지만 ‘슈퍼 헤비급 레슬러 출신의 패션 모델, 운동으로 60킬로그램을 감량한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활용해 그는 피트니스 분야를 새로운 무대로 선택하게 됐다. 매일 MBA 출신 임원들과 회의를 하고 코카콜라, 나이키 같은 글로벌 기업과 제휴 마케팅을 벌이는 등의 버거운 작업이었지만 그는 밤마다 3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고 비즈니스와 마케팅 용어 사전을 구입해 통째로 외우는 노력 덕에 중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성공적인 CEO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김민철의  3막4장 라이프 스토리

스트라이프 재킷 71만2천원, 스트라이프 니트 풀오버 36만8천원 엘러먼트 by 홍은정. 화이트 팬츠 가격미정 SLING STONE by 박종철.


제4장 자신을 향한 끝없는 도전
그의 선택은 한편으로는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노력이 뒤따랐기에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모델이 되기까지 수많은 에이전시에서 퇴짜를 맞으며 바게트와 파스타만으로 몇 달을 견뎌내고, 사업을 시작한 후로 영어와 경영 공부를 위해 4시간 이상 잠을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스스로를 단련시켰다고.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거예요. 어제 흘린 슬픔의 눈물이 내일 환희의 눈물로 바뀔 수 있죠. 스스로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주위 편견으로부터 과감히 자유로워지세요. 간절히 원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세상에 결코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그는 위대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도전하는가, 도전하지 않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노력해서 꿈을 이뤄낼 것인지, 도전 앞에 주저하며 안주할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 그래서 그는 지금 인생의 4막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중국 진출과 함께 선상 피트니스 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어요. ‘한강에서 피트니스를 즐긴다’니 생각만으로도 즐겁지 않나요? 그리고 다시 한번 레슬링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하려 합니다. 꼭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지만 도전한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5년 12월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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