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아름다운 도전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출연하는 가수 이소라

기획·민선화 / 글·김범석‘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5. 12. 07

가수 이소라가 연기자로 변신해 화제다. 지난 11월 초부터 방영 중인 KBS 일일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에 출연하는 것. 이번 드라마를 위해 체중을 18kg이나 줄여 몰라보게 날씬해진 그가 들려준 연기자로 변신한 이유 & 살을 뺀 비결.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출연하는 가수 이소라

지난해 12월 6집 ‘눈썹달’을 발표한 후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이소라(36)가 연기자가 돼 돌아왔다. 지난 11월7일부터 방영된 KBS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에 레스토랑 주인인 노처녀 소라 역을 맡아 출연 중인 것.
“14년 동안 노래만 해 좀 다르게 살고 싶어요. ‘뭔가 해봐야지’라고 결심하던 차에 연기 제의를 받아서 ‘다행이다, 뭔가 시작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그는 “출연 결정을 해놓고도 자꾸 마음이 흔들려 애먹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을 드러냈다.
“아휴, 말도 마세요. 처음에 출연하겠다고 해놓고 후회하고 또 마음 고쳐먹고…. 그래도 이번이 아니면 평생 연기를 못 해볼 것 같았어요. 사람들하고 친해지려고 노력도 많이 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백 배 어색한 연기가 나와도 지금은 즐거워요.”

“내게 운동은 독, 밥 안먹고 굶어서 뺐어요”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에 출연하는 사람들 가운데 단연 주목을 많이 받은 이는 가수 이소라.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쇼 프로그램에도 출연 않던 이소라가 연기에 도전한다는 소식도 의외인데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살을 18kg이나 뺐기 때문. 그에게 살을 뺀 비결에 대해 묻자 “밥 안 먹고 굶었죠. 운동요? 운동은 제게 독인 거 모르세요?”라며 싱긋 웃었다.
“저도 ‘연기자 이소라’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그동안 집에만 있어서 세상과 별로 친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함께 출연하는 사람들이 편해서 좋아요. 변정수씨는 저보다 나이가 많이 어린데도 언니같이 잘 챙겨줘요. 심지어 저한테 막 지시도 해요(웃음).”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는 이혼녀 홍진주(변정수)와 전업주부 홍선주(김태연), 그리고 결혼을 앞둔 스포츠 매니저인 막내 홍미주(한민) 세 자매가 주요 등장인물. 이들은 ‘과연 여성들에게 결혼은 필수인가’라는 물음을 되풀이한다. 여기에 진주의 전남편 강동우(정찬우)와 선주의 권태로운 남편 최상태(변우민), 그리고 ‘싸가지 남’ 골퍼 윌리엄(김현중)이 자매들의 상대로 등장한다. 그러나 진주의 친구로 나오는 ‘소라’ 역의 이소라에게는 상대 남자가 없다. 때문에 ‘운명적인 사랑’을 믿으며 아직 제대로 된 남자를 못 만났다고 주장한다.
“실제로도 노처녀인데… 이젠 ‘노처녀 딱지’가 지겨울 때가 됐어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제 맘대로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요. 또 모르죠. 이번 시트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좋은 남자친구도 생길지…(웃음).”
‘남자친구’ 얘기에 부끄러운 듯 빨개진 볼에 손을 가져다 댄 그는 “아, 이러면 안 돼”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당황한 그에게 “그럼 남자 출연자 중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냐”고 짓궂게 묻자 서슴없이 한 남자를 지목했다.
“당연히 김현중씨죠. 순정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같잖아요. 얘기는 많이 나눠보지 못했지만 잘 생겨서 요새 얼굴만 보고 있어요. 집 밖에 잘 나가지 않으니까 남자친구를 만들 기회가 없었거든요.”
가수 데뷔 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이소라. 새로운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그가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자못 기대된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