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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멋진 남자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모든 것 다 버리는 사랑 연기하는 비

글·김명희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12.07 14:12:00

가수 비가 KBS 새 미니시리즈 ‘이 죽일 놈의 사랑’의 주연을 맡아 연기 변신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14회의 해외 콘서트를 치른 그는 당분간 가수활동을 중단하고 연기에만 매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자친구와 평범하게 데이트도 하고 싶다는 ‘순수 청년’ 비가 말하는 가수와 연기자로서의 생활 & 앞으로의 계획.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모든 것 다 버리는 사랑 연기하는 비

가수 비(23·본명 정지훈)가 드라마 ‘풀하우스’ 이후 1년여 만에 연기자로 돌아왔다. 지난 10월 말부터 방영되고 있는 KBS 미니시리즈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강복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것. 그가 연기하는 강복구는 자신을 대신해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간 형 민구(김영재)와 화재 현장에서 자신을 구하려다 등과 얼굴 한쪽에 화상을 입은 여자친구 한다정(김사랑)을 족쇄처럼 마음의 짐으로 갖고 있는 인물. 하지만 그는 출소 후 식물인간이 된 형의 애인 차은석(신민아)을 만나 모든 것을 다 버리는 사랑을 하게 된다. 비는 이런 강복구를 “사랑을 쉽게 생각했다가 큰코 다치는 역”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애절하거나 멋진 사랑을 하는 남자가 아니예요. 여자가 와서 키스하면 침 뱉고 가버리는 녀석이죠. 한마디로 ‘못된 놈’이에요. 그래도 맨송맨송한 꽃미남 역보다는 매력 있잖아요(웃음).”
극중 이종격투기 선수 역을 맡은 그는 날렵해 보이도록 줄넘기와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7kg 감량하는 한편 복싱, 유도, 합기도 등으로 체력을 단련하며 연기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루 4시간씩 액션 스쿨에서 무술을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민첩한 운동은 잘 못해도 힘쓰는 운동은 잘했거든요. 학교 대표로 씨름, 유도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탄 적도 있어요. 그래도 액션 장면을 찍을 때마다 골절상을 많이 당해서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2002년 가수로 데뷔한 후 ‘상두야 학교가자’ ‘풀하우스’ 등 화제의 드라마에 출연해 온 그는 ‘이 죽일 놈의 사랑’을 자신의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삼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쌓은 후 영화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한번은 ‘제가 음악 써보면 어떨까요?’ 하니까 주위에서 ‘웃기지 말고 춤, 노래나 더 연습해’라고 말하더라고요. 가수로서는 노래든 춤이든 연구하고 연습하면 그만한 성과가 나오는데 연기는 연습을 해도 표현력이나 감정을 배울 수 없으니까 그만큼 힘들어요. 지금은 기초를 탄탄히 다진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어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영화에도 출연할 생각이에요. 나중에 스타성이 없어져도 실력으로 남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여자친구와 손잡고 평범하게 데이트 하고 싶어
올해 일본, 홍콩, 중국 등에서 14회나 콘서트를 개최한 그는 드라마를 위해 당분간 가수활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연기를 할 때 가수 비는 집에 두고 와요. 가수와 배우는 철저히 다른 영역이죠. 가수로 무대에 서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희열을 느껴요. 연기자는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매력이에요. 부자가 돼 돈을 마음껏 써볼 수도 있고 도둑이 돼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칠 수도 있고(웃음)….”
가수로 시작해서 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한 비. 그는 가수 출신 연기자들을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가수 출신’이라는 타이틀만 빼면 그들도 신인 연기자라는 것.
20대 초반에 노래와 춤, 연기 등 다방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대중적인 인기까지 한몸에 받고 있는 비. 이제 그는 무명 시절의 고생담도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을 만큼 여유가 있어 보였다.
“가수 오디션에만 열두 번을 떨어졌는데 그 이유가 다 ‘외모’ 때문이었어요. 어떤 음반 기획자는 ‘노래는 좋은데 얼굴이 이상하다’며 쌍거풀 수술을 하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고민 끝에 하루는 성형외과까지 갔다가 그냥 온 적이 있어요. 지금은 그때 수술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웃음).”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모든 것 다 버리는 사랑 연기하는 비

드라마 촬영을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7kg을 감량한 비. 그는 나중에 스타성이 없어져도 실력으로 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가수 데뷔 당시 그의 목표는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가요대상 트로피를 바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2001년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등졌다.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어머니가 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돌아가신 것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고 한다.
“처음엔 참 많이 원망스러웠어요. 아들이 가수가 되기 전에 돌아가신 것이…. 제 돈으로 밥 한 번, 옷 한 벌 사 드리지 못했어요.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고…. 그래서 데뷔 초에는 어머니 영전에 가요대상을 바칠 각오로 열심히 노래했는데 그 목표를 이루고 나니까 점점 욕심이 커져요. 서른 살 이전까지 연예인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그는 서른 살까지 연예인으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본 후에는 사업가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한다. 때문에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영어·일어 회화를 공부하고 틈틈이 경영학 관련 서적도 읽는다고.
“처음부터 경영자로 출발할 생각은 없고 머리에 많은 것을 쌓은 뒤 밑바닥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고 싶어요.”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비. 그는 사랑도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한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도 좋고 또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좋아요. 아직은 여자친구가 없지만 생긴다면 손잡고 함께 거리를 걷고 싶어요. 평범하고 소박한 사랑을 하고 싶고요.”

여성동아 2005년 12월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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