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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탤런트 박솔미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김형우 기자

입력 2005.12.07 11:36:00

드라마 ‘겨울연가’와 ‘올인’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박솔미가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KBS ‘장밋빛 인생’ 후속 드라마 ‘황금사과’의 주인공을 맡은 것.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할 계획이라는 그에게 휴식기 동안 겪은 맘고생 & 연인 지성과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보았다.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탤런트 박솔미

탤런트 박솔미(27)가 KBS 새 수목드라마 ‘황금사과’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극중 불의의 사고로 새어머니와 아버지를 잃고 소녀 가장이 돼 세 명의 동생과 할머니를 돌보는 ‘선머슴’ 경숙 역을 맡은 것. “더 이상 예쁜 척하지 않고 눈밭에서 뛰어노는 강아지처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화장하는 데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밝게 웃었다.
“그동안 제가 연기를 하면서 깨지 못했던 부분이 바로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하면 예쁘게 보일까’ 하는 고민을 했다는 거예요. 그런 저의 모습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고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도 하나로 굳어지는 것 같아 속상한 적이 많았어요. 그러면서도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제가 과연 순박하고 선머슴 같은 경숙 역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먼저 ‘내가 너의 그런 이미지를 깨주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그 말에 용기를 내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
‘명성황후’ ‘무인시대’ 등 선 굵은 사극을 연출해온 신창석 PD가 여주인공으로 박솔미를 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에게서 겉보기와는 달리 소탈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미니 홈페이지에 실린 수수한 모습의 사진과 진솔한 글을 보고 반했다는 것. 신 PD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고 현장에 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군복무 중인 연인 지성으로부터 “이번 드라마 잘하라”는 격려 전화 받아

신 PD의 기대만큼 그 역시 이번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오랜만에 출연하는 작품인 만큼 연기력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뻐 보인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고.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시험을 치르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사투리. 드라마의 주무대가 부산이라 경상도 사투리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고. 그는 “같은 경상도여도 지역마다 억양과 사용하는 단어가 다 달라 대사 외우기가 너무 힘들다”며 투정을 부렸다.
오랜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 그에게 그동안의 생활에 대해 묻자 “슬럼프에 빠져 힘든 나날을 보냈다”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탤런트 박솔미

“‘겨울연가’와 ‘올인’ 두 편의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저로서는 이름이 너무 빨리 알려진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제가 보여드린 부분은 아주 미미한데 연기에 대한 심판은 너무 빨리 이뤄져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요. 어찌 보면 그런 유명세가 저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무엇보다도 두 작품에서 보여드린 연기가 그대로 저의 이미지로 굳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커요. 그동안 출연 제의를 받은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도 기존 작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거든요. 매번 같은 모습으로 나와봤자 저한테는 발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고사했죠.”
하지만 그는 슬럼프를 이겨내려 애쓰기보다는 시간이 흐르는 대로 그냥 자기 자신을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기라도 한 듯 스스로 깨닫는 바가 있어야만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또한 그는 ‘겨울연가’에서 오채린 배역을 따내기 위해 창피함을 모른 채 윤석호 PD를 다섯 번이나 찾아가 “대본이라도 한번 읽게 해달라”고 애원한 자신의 악바리 근성을 믿었다고 한다.
“처음에 감독님은 물론 작가 선생님도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셨어요. 얼굴도 잘 모르는 신인인데다 그 역을 하고 싶다고 한 기존 배우들이 많았기 때문에 갑자기 듣도 보도 못한 저를 캐스팅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안면몰수하고 여러 번 감독님을 찾아가고 주변 사람들을 다 동원해서 전화도 거는 등 정말 막무가내로 밀고 나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났나 싶을 정도죠. 요즘도 가끔 윤석호 감독님을 만나는데 그때 얘기를 하면 ‘내가 언제 그랬냐’며 기억 못하시는 척하세요(웃음).”
현재 군복무 중인 연인 지성(28)과의 관계에 대해 묻자 그는 “며칠 전에는 ‘이번 드라마를 잘하라’는 격려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그는 ‘황금사과’를 마치고 내년 2월쯤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일본 지상파 TV에서 방영되는 미니시리즈 4부작에 출연할 예정으로 현재 일본어를 배우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여성동아 2005년 12월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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