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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남자의 변신

‘작업의 정석’에서 유쾌한 바람둥이로 변신한 송일국

기획·김명희 기자 / 글·서정임‘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12.07 11:31:00

말보다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해신’의 고독한 무사 송일국이 밉지 않은 바람둥이로 변신을 선언했다. 어떤 여자든 10분 안에 꼬실 수 있다는 작업계의 지존으로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송일국을 영화 ‘작업의 정석’ 촬영 현장에서 만나보았다.
‘작업의 정석’에서 유쾌한 바람둥이로 변신한 송일국

송일국(35)이 달라졌다. 지난 10월 말 한강 잠실 선착장, 영화 ‘작업의 정석’ 촬영장에서 만난 송일국은 더 이상 한 여자를 향한 이루지 못할 사랑에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안타깝게 했던 터프하고 진지한 ‘해신’의 무사, 염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젠틀’ ‘고독한 카리스마’ 등 그의 이름 앞에 따라다니던 수식어만 보더라도 이전에 보여준 송일국의 이미지와 능청스런 바람둥이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깔끔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에 스타일리시한 안경, 작업을 위한 의사 가운에 왕진가방까지 챙겨들고 나타난 송일국의 모습은 어느새 ‘염장’이 아닌 완벽한 ‘바람둥이’였다.
로맨틱코미디 영화 ‘작업의 정석’은 ‘선물’의 오기환 감독과 ‘안녕, 프란체스카’의 신정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영화에서 송일국은 28세의 잘나가는 건축설계사 서민준 역을 맡았다.
젠틀한 외모, 탄탄한 몸매, 완벽한 매너의 소유자로 여자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 10분이면 목표한 여자를 완벽하게 꼬신다는 ‘작업계의 지존’이 된 송일국은, 역시 백전백승의 연애 베테랑 손예진(지원)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작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어느 설문조사에선가 제가 바른 생활을 할 것 같은 연예인 1위로 꼽혔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과감하게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었죠.”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묻자 조심스레 말문을 연 그는 이어 “촬영 초반엔 감독님도 내 이미지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바람둥이가 다 됐다고 한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영화에 푹 빠져 살다 보니 내 안에 존재하는 다른 모습을 많이 발견했고 이제는 내가 생각해도 ‘염장’보다는 ‘서민준’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작업의 정석’에서 유쾌한 바람둥이로 변신한 송일국

영화 속에서 송일국은 역시 연애 베테랑으로 등장하는 손예진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작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유쾌한 바람둥이로 변신하기 위해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바로 다이어트를 통한 몸 만들기. 평소 채식주의자인데다 철인 3종 경기, 마라톤 등 강도 높은 운동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이번 영화를 앞두고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매일 5시간씩 운동을 해 8kg 이상을 감량했다고 한다. 또 밤샘 촬영을 한 다음 날에도 매일 1시간씩 운동을 거르지 않고 하는데다 제주도 촬영 때는 취미인 MTB(산악 자전거)를 타고 한라산 등반에 도전했다고. 이런 송일국의 노력에 감탄한 감독은 예정에 없던 상체 노출 신을 삽입해 송일국의 몸매를 영화 속에서 깜짝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애할 때는 진심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100전 99승 1무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바람둥이로 등장하는 송일국은 지원 역의 손예진과 작업 대결을 통해 수많은 전략과 전술을 펼치지만 정작 송일국 본인의 마음에 남는 장면은 의외로 평범하다.
“민준이 지원을 위해서 정성껏 요리를 해주는 장면이 있어요. 제가 만약 여자라면 정말 넘어갈 것 같단 생각이 들던데요.”
반대의 경우 여자가 어떤 작업을 하면 본인이 넘어가겠냐는 질문에는 “아무리 기교가 뛰어난 연애기술을 가졌어도 그 속에 진실한 마음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지 않을까. 연애에서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작업의 정석’에서 유쾌한 바람둥이로 변신한 송일국

말수가 적은 연기자로 유명한 그는 그러나 연기에만 들어가면 딴사람이 된 듯 달라진다. 코믹연기용 배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연기 잘하는 배우는 코믹 연기도 잘할 거란 믿음으로 그를 캐스팅했다는 오기환 감독의 믿음이 그를 더욱 분발하게 만드는 걸까.
“감독님을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분명한 건 제가 감독님 복이 참 많다는 거예요. 제가 워낙 현장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편인데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시거든요. 요즘은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편해요.”
송일국은 지난 10월26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어머니 김을동의 정치활동을 돕기 위해 무소속 홍사덕 후보(전 한나라당 원내총무)의 유세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 인해 ‘자식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와 ‘주목받는 공인으로서의 경솔한 행동’이란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톡톡히 했다.
“선거가 끝나고 어머니를 설득했어요. 제발 정치 그만하시고 친구 분 표까지 끊어 드릴 테니 기분 좋게 해외여행 다니시라고….”
그는 현재 중국에서 ‘애정의 조건’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덕에 중국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해신’에서 사극에 걸맞은 힘 있고 간결한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맡은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제7회 KBS 바른 언어상’ 연기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상에서 나를 지켜보는 단 한 명의 팬이라도 있다면 그 한 명의 팬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것이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송일국. 내년 1월 ‘작업의 정석’을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장담하고 있는 그의 변신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5년 12월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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