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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행복이 가득한 집

초보 부모 이세창·김지연의 좌충우돌 육아기

“아이 낳고 부부싸움 늘었지만 이제야 진정한 행복이 뭔지 알 것 같아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최문갑‘프리랜서’

입력 2005.12.06 15:00:00

지난 1월 첫아이를 얻은 탤런트 이세창·김지연 부부. 두 사람은 아이 키우는 일이 힘들지만 아이 때문에 웃고 우는 요즘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가득 찬 두 사람의 보금자리를 찾아가 육아체험 & 아이 낳고 달라진 결혼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초보 부모 이세창·김지연의 좌충우돌 육아기

지난 11월 초, 경기도 수지에 자리한 탤런트 이세창(35)·김지연(27) 부부의 집에 들어서자 해맑은 아이의 웃음소리가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겼다. 지난 1월 세상에 나와 한 달 뒤면 첫돌을 맞는 가윤이가 그 주인공.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잘 안기고 잘 웃어 어디에서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는 가윤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발육이 2~3개월 앞서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다. 얼굴 생김새는 엄마와 아빠를 절묘하게 섞어 놓았는데 이세창은 “전체적인 이미지는 아내와 똑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결혼 전 제 소원이 아내와 꼭 닮은 딸을 낳아 키우는 거였는데 소원대로 이루어져 몇 배 더 기뻐요. 며칠 전에는 술을 먹고 새벽에 들어와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의 모습을 한참 동안 쳐다보기도 했어요. 아기가 엄마랑 똑같은 포즈를 취하고 잠을 자고 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거든요. 그러던 중 갑자기 아이가 깨는 바람에 아내한테 야단을 맞기는 했지만요(웃음).”
최근 들어 홈쇼핑에 출연하는 등 간간이 방송 일을 하고 있는 김지연은 외모상 아이 낳기 전과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임신했을 때부터 조금씩 아프기 시작한 허리 통증이 요즘 더 심해졌는데, 하루 종일 아이를 안고 선 채로 잠을 재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의원에 다니며 자세 교정을 받기도 했지만 아이가 혼자 잠이 들 만큼 크기 전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평소 아이를 좋아해 임신 전에는 아이 낳으면 정말 잘 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임신 막달에는 허리와 골반이 너무 아파서 ‘아기가 빨리 태어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어른들이 ‘엄마는 아기가 배 속에 있을 때 가장 편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이를 낳고 키워 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아기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항상 아이 뒤를 쫓아다녀야 한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아이 낳고 집에서 도우미 아주머니와 함께 산후조리를 했지만 아기 돌보는 일은 제가 다 하려고 했기 때문에 더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남의 손에 아기를 맡기는 건 영 내키지 않아요.”

“산후우울증 앓기도 했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요”
초보 부모 이세창·김지연의 좌충우돌 육아기

아이 키우는 일이 힘에 부치자 그는 한동안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너무 힘들 땐 아이한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아이 허벅지를 살짝 꼬집기도 하면서 혼자 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무엇보다도 아이는 엄마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데 혼자만 이렇게 고생하면서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는 것에 화가 났다고 한다. 또한 스무 살 나이에 방송 일을 시작해 아이를 갖기 전까지 꾸준히 연예활동을 해온 그로서는 집에서 아이만 돌보는 것이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결혼 전에는 아이를 둘 이상 낳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럴 마음의 여유가 사라져 언제쯤 둘째를 낳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을 시작할 것인지 둘째를 빨리 낳을지 남편과 상의 중이에요. 벌써 한 달 뒤면 가윤이가 첫돌을 맞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드니까 조바심이 생겨서요. 아이를 제 손으로 잘 키우고 싶은데 그렇다고 해서 제 일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언제쯤 본격적으로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게 좋을지 잘 모르겠고 둘째를 갖자니 제 일은 아주 훗날로 미뤄질 것 같아 고민이 많아요.”
평소 가정적인 남편으로 소문난 이세창은 아내가 혼자 아이와 씨름하는 것도, 아이와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도 안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역시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아내에게 선뜻 일하라는 말을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아이의 인성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엄마가 전적으로 아이를 맡아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초보 부모 이세창·김지연의 좌충우돌 육아기

아기에게 열 달 넘게 모유 수유를 한 김지연은 얼마 전 아기가 젖꼭지를 깨물어 그 자리에서 고름이 생긴 까닭에 더 이상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어쩔 수 없이 젖떼기를 시도했는데 다행히 아기가 처음부터 분유를 거부하지 않고 잘 먹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은 아이가 배고프다고 울면 남편도 아이에게 우유를 먹일 수 있게 돼 그나마 힘이 덜 든다”며 웃었다.

아이 낳고 두 사람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부부싸움의 횟수가 늘어났다는 것. 둘밖에 없을 때는 다툴 일이 거의 없었는데 아이가 태어난 뒤로 육아와 집안일이 늘어나면서 사소한 문젯거리들이 생겨났기 때문.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싸움을 하더라도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얘기하는 스타일이어서 크게 감정 상할 일은 없다고 한다. 김지연은 “아직까지는 부부로서, 부모로서 역할의 틀을 잡아가는 과도기로 여긴다”고 말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아내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게 사실이에요. 저도 아이를 잘 돌보면 좋을 텐데 이상하게 가윤이는 잠자는 시간만 되면 엄마만 찾거든요. 어제는 가윤이가 오랜만에 제 품에 안겨서 잠이 드는가 싶었는데, 순간 엄마가 지나가자 ‘엄마마마마…’를 외치면서 서럽게 울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아내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을 많이 도와주고 싶은데 아직까지 아기가 아빠보다는 엄마를 많이 찾아서 그게 쉽지 않아요. 기저귀 가는 것과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 것도 비위가 상해 도와주지 못하고…. 지연이한테 많이 미안해요.”

유리창에 세 식구 모습 비치면 이제야 온전한 가정 이뤘다는 생각 들어
아이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두 사람 모두 아이로 인해 얻는 기쁨 또한 말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크다고 입을 모은다. 김지연은 “요즘에서야 아기가 엄마의 존재를 인식하고 뭔가 표현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가 자신이 먹던 것을 엄마에게 주며 “엄마, 아~” 하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런 아이의 행동을 볼 때 ‘이런 게 자식 키우는 재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고받는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를 키우면서 새삼 깨닫고 있어요. 제가 농담으로 ‘요즘 들어 아이가 사람처럼 보인다’고 말하는데 정말 그래요.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지만 부모와 자식 간에도 사랑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거실 유리창에 우리 세 식구의 모습이 비칠 때면 ‘이제야 온전한 가정을 이루었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도 들고요.”
현재 자동차 레이싱팀 R-stars의 감독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세창은 레이싱 경력 9년에 사업가로서의 경력 또한 3년 정도 됐다. 우리나라 레이싱 관련 사업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그는 아기가 태어난 뒤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내 인생의 전부는 가족”이라고 말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그는 “돈버는 이유도 가족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옆에서 그의 말을 듣고 있던 김지연은 “사업 때문에 고민하는 남편을 볼 때면 미안하고 안쓰러운데, 장남으로 커서 그런지 남편은 모든 일에 책임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취미도 같아 김지연이 임신하기 전까지 ‘연예인 최초 레이싱부부 1호’로 자동차 경주에 함께 참가하기도 했고 낚시며 스킨스쿠버, 스키 등 대부분의 스포츠를 함께 즐긴다고 한다.
“레이싱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위험하지 않냐’고 걱정하시는데, 제가 직접 타봤기 때문에 그리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아요. 최고속도가 180km도 안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흔히 접하는 폭주족들보다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 남편이 요즘 일본 유학을 준비 중인데 그럴 경우 자동차를 업그레이드해서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조금 돼요. 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잘할 거라 믿기 때문에 앞서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룸살롱 간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남편, 부부간에 가장 중요한 건 믿음이에요”
레이싱 얘기가 나오자 이세창은 아내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여자인데도 ‘공간 지각능력’이 뛰어나 레이싱을 잘 한다는 것. 그는 “아내는 한번 배우면 그대로 잘 따라 하는 편이어서 가르치기 쉽다”며 “뭔가를 시작하면 깊이 빠지는 성격”이라고 추켜세웠다. 결혼 전 데이트할 때도 이세창이 김지연에게 스노보드를 가르쳐준 적이 있는데 당시 김지연은 무릎 인대가 늘어날 정도로 열심히 따라 했고 병원을 다녀온 다음 날에도 스키장에 따라가겠다고 해 그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남편의 말에 김지연은 “그때는 사랑에 눈이 멀어 데이트를 하려고 따라간 거였다”고 말하며 수줍은 듯 웃었다.

초보 부모 이세창·김지연의 좌충우돌 육아기

이세창이 직접 만든 ‘가족 발 도장.’ 아이가 한 살씩 먹을 때마다 발 도장을 찍어 줄 생각이라고 한다.


사고방식도 비슷해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하는 두 사람은 사랑의 기본은 믿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리고 하나가 돼가는 게 부부인만큼 상대방이 자신과 같기를 바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서로를 믿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천생연분’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저희는 서로 비밀이 없는 것 같아요. 남편이 사업상 룸살롱 같은 유흥주점에 가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저한테 전화로 보고를 해요. 제가 ‘옆에 아가씨 있겠네?’라고 은근슬쩍 물어보면 남편은 ‘그렇지 뭐’라고 대답하죠. 이처럼 사소한 것이라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다 오픈해서 이야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성격도 정말 비슷한데 집안 치우는 걸 싫어하는 것도 둘이 똑같아요(웃음). 언젠가 한번은 방바닥에 뱀이 허물 벗어놓은 것처럼 바지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걸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평소 남편의 식사를 제때 챙겨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남편 역시 밥 먹는 것보다 그 시간에 잠 자는 걸 더 좋아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밥을 차려놓고도 남편 깰 때까지 기다리기도 하죠. 시어머님 아시면 혼날 일이지만요(웃음).”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두 사람의 생각은 일치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건강하고 심성 고운 아이,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소신 있는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는 것. 아이와 좌충우돌하며 조금씩 부모의 자질을 갖춰가고 있는 두 사람은 앞으로 연기활동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5년 12월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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