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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주목 받는 남자

군 입대 앞두고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주인공 맡은고수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김형우 기자

입력 2005.12.06 14:20:00

지난 봄 SBS 드라마 ‘그린로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탤런트 고수가 가짜 백만장자가 돼 돌아왔다. ‘그린로즈’를 마친 뒤 하루 7시간 이상 운동하며 체력을 회복했다는 그는 한결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이번 드라마를 끝으로 내년에 군 입대할 예정이라는 그를 만났다.
군 입대 앞두고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주인공 맡은고수

탤런트 고수(27)가 오랜만에 가볍고 밝은 캐릭터로 돌아왔다. SBS 주말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 ‘가짜 백만장자’를 연기하는 영훈 역을 맡은 것.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미국 폭스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리얼리티 쇼로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도 방영돼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모티프를 따 만든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는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영훈(고수), 그의 중학교 동창 은영(김현주), 쇼 진행자(손태영), 쇼 담당PD (윤상현) 네 남녀의 애정구도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가짜 백만장자 노릇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쇼 프로그램에 참가한 영훈은 미녀 군단 속에서 실제 자신의 첫사랑인 은영을 선택하지만 영훈이 가짜라는 걸 안 은영은 프로가 끝나자 매정하게 돌아선다.
“영훈은 죽어라 한 사람만 좋아하는 순수한 캐릭터예요. ‘그린로즈’ 때는 어깨에 힘을 많이 줘 목이 아플 정도였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말랑말랑’한 연기를 하다 보니 저 자신도 많이 밝아진 것 같아요.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의 주제는 ‘마음만 착하면 예쁜 공주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개구리 왕자와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의 진실한 사랑찾기’예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코믹함만 강조할 생각은 없어요. 영훈을 둘러싼 상황 자체가 재미있는 것일 뿐 드라마 전체의 무게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첫 촬영은 프랑스의 한 고성(古城)에서 열흘 동안 진행됐다고 한다. 백만장자와 미녀들이 펼치는 쇼 분량을 찍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는 촬영이 없는 틈을 타 몰래 성을 빠져나가 마을로 놀러 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빵집에 들어갔다가 코냑이 들어 있는 빵을 먹어 술에 취해 고생한 적도 있다고. 성 안에서는 ‘귀신소동’도 일어났다고 한다. 김현주와 유채영이 숙소에서 상반신만 있는 귀신을 목격했다는 것. 그는 “촬영 중 귀신을 보면 대박이 난다고 하는데 그 말을 한번 믿어봐야겠다”며 크게 웃었다.
“프랑스로 가기 전까지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현장에서 합숙생활을 하면서 모두 금세 친해졌어요. 현주씨랑 같이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저와 나이가 같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어요. ‘토지’에서의 이미지 때문에 저보다 나이가 많을 거라 생각했거든요(웃음). 프랑스에서의 촬영은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남아요. 첫 촬영인 만큼 긴장도 했고 무엇보다 ‘고수가 백만장자를 흉내내는 건지, 영훈이 백만장자를 흉내내는 건지’ 많이 헷갈렸거든요. 대가족을 부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영훈의 모습을 촬영한 뒤 백만장자를 흉내내는 모습을 촬영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군 입대에 대한 두려움 있었지만 당연히 갔다 와야 하는 거라 생각하니 마음 편해
군 입대 앞두고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주인공 맡은고수

올해로 연기생활 6년째인 그는 연기자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캐릭터를 100% 표현하는 것이 진짜 연기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드라마 ‘피아노’와 ‘그린로즈’ 등에서 보여준 ‘강한 남자’ 캐릭터를 잠시 잊고 싶다는 그는 “시청자들을 웃게 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익근무요원 복무 대상자인 그는 이번 드라마를 끝낸 뒤 군대에 갈 계획이다. 아직 입대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시기적으로 내년쯤 입대할 생각이라고.
“예전에는 군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당연히 갔다 와야 하는 거라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요. 물론 2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엔 많은 변화가 생기겠지만 연기에 대한 신념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바래요. 하지만 영훈과 같이 순수한 캐릭터를 그때도 다시 맡게 될지는 의문이에요. 사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더 나이 먹기 전에 하자’는 생각에서였어요(웃음). 군대에 가기 전 작품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고 드라마가 끝난 내년 2월부터는 평소 배우고 싶었던 사진을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그에게 “백만장자가 되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좋은 자전거를 한 대 사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를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다는 것. 현재 여자친구가 없다는 그는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서 편한 사람이 진짜 천생연분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여성동아 2005년 12월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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