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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충격 고백

여자 연예인들의 문란한 사생활 다룬 실화소설 펴낸 가수 니나

“90년대 중반 주목 받던 신인 탤런트의 실제 이야기, 연예계 지망생들에게 실상 알리고 싶어 소설 펴냈어요”

글·최호열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장소 협찬·카페 웰

입력 2005.11.14 11:24:00

앞날이 기대됐던 한 신인 탤런트가 일본인 현지처가 되고 마약에 빠져 파멸하는 과정과 인기 여자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묘사한 소설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저자는 그 내용이 대부분 실제 이야기라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화제의 소설 ‘엑스터시’를 펴낸 가수 니나를 만나 연예계의 실상을 들어보았다.
여자 연예인들의 문란한 사생활 다룬 실화소설 펴낸 가수 니나

아역 탤런트 출신인 미라는 성인이 된 후 반짝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이내 변변한 출연섭외가 없어 생활고에 허덕인다.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언니가 2년 동안 일본인 사업가의 현지처가 되면 2억원을 주겠다고 하자 그는 고민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는 일본인 사업가의 유혹으로 마약 엑스터시를 접한 뒤 마약에 빠져들고, 결국 그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면서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최근 출간된 소설 ‘엑스터시’의 줄거리다. 그런데 이 소설엔 주요 스토리인 탤런트 미라의 이야기 외에 이니셜로 표기된 여자 연예인들의 난잡한 사생활도 묘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소설을 쓴 저자 니나(27)가 가수 출신인데다 지금도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어 그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9년 모던록풍의 앨범 ‘마이 스토리’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니나는 곧 발매 예정인 가수 김도향의 새 앨범에도 참여했으며 내년 초엔 자신의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음악전문 케이블 방송 M·net과 KMTV에서 일본음악을 소개하는 VJ로도 활동한 그는 현재 네이트 모바일방송 ‘니나짱의 J-pops’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음대를 졸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1년 ‘니나의 찌라시로 배우는 일본어’를 발간하기도 했다.
소설이 출간된 지 일주일쯤 후인 지난 10월 초, 니나를 만났다. 그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소설이 나온 후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보다가 매일 울었어요. 이렇게 욕먹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또 이니셜 놀이를 하냐’ ‘그렇게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끄집어내 돈을 벌고 싶냐’는 비난을 보며 가슴이 아팠어요. 전 한 여인의 기막힌 인생을 말하고 싶었지 연예인의 사생활이라는 흥미거리를 다루려고 한 게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거기에만 초점을 맞춰 안타까워요.”
그는 책을 내기 전에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개그맨 전유성으로부터 “너만 다치니까 내지 마라”는 충고를 받았다며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지금 그 충고가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고 했다.

“나도 준재벌급 오너로부터 스폰서 제의 받아”
“동료들의 나쁜 점을 폭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예계의 화려함만을 보고 연예인을 동경하는 청소년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소설을 쓴 것”이라고 거듭 밝힌 그는 “소설의 90% 이상이 실화”라고 주장했다. 주인공 미라의 이야기는 그가 언니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내던 전직 탤런트 A씨의 실제 이야기고, 소설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여자 연예인들의 이야기 역시 당사자로부터 듣거나 믿을 만한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는 것.
“언니와는 어려서부터 같은 동네에 살아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어요. 외동딸이었던 언니도 저를 친동생처럼 대해주었죠.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일본유학을 갔다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왔을 때도 언니가 여전히 그 동네에 살고 있어 쉽게 다시 만날 수 있었어요.”
그는 A씨에 대한 이야기는 소문을 들어 대충 알고 있었지만 먼저 물어보기가 어려워 모른 척하고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2년 전, 수다를 떨다 A씨가 먼저 마약 이야기를 꺼낸 것을 계기로 소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물어보았다고. 그러자 처음엔 주저하던 A씨는 혼자 가슴에 담아두고 살았던 게 힘들었던지 용기를 내 다 털어놓았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였어요. 이걸 소설로 써서 세상에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언니 집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일본인 현지처가 될 때부터 마약 복용으로 처벌을 받기까지의 이야기를 낱낱이 들었어요. 언니가 엑스터시로 인한 환각 상태를 하나하나 설명할 때는 언니도 울고 나도 울었죠. 언니도 다 털어놓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다며 정말 오랜만에 환하게 웃더라고요.”

여자 연예인들의 문란한 사생활 다룬 실화소설 펴낸 가수 니나

그는 A씨가 소설의 결말과는 달리 지금은 마약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그를 보호하기 위해 자세한 인적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간략하게 A씨가 살아온 내력을 들려주었다.
90년대 중반 탤런트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A씨는 처음 2~3년 동안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니 들어오는 수입에 비해 품위유지를 위해 지출되는 돈이 너무 많았던 것. 집이 부자도 아니어서 점점 빚이 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연예계 관계자를 통해 2년 동안 한 일본인 사업가가 한국에 올 때마다 파트너가 되어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이 들어왔다. 그는 처음엔 갈등을 했다. 그러자 연예계 관계자는 그의 형편으로는 살 수 없어 만지작거리기만 하던 값비싼 명품을 한 아름 안겨주며 유혹했다.
“돈의 유혹을 떨칠 수 없었던 거죠. 언니 말로는 어떻게 하다 보니 일본인 현지처가 되어 버렸대요.”
그는 2년 동안 10억원에 가까운 많은 돈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는 욕망과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림자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였다. 이를 잊기 위해 더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호스트바를 찾는 등 문란한 생활을 했다. 그러다 마약의 일종인 엑스터시에 빠지고 말았다고.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고 문란한 생활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그런 죄책감마저 사라졌다고 한다. 그는 점점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져갔고, 결국 일본인 사업가도 2년간의 계약기간이 끝나자 떠나버렸다. 마약 중독자가 된 그를 경제적으로 후원해줄 새로운 스폰서가 있을 리 없었다.
“10억 가까운 돈을 마약 값으로 탕진했다고 해요.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어요. 마약을 끊는 데 무척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옛날엔 정말 예뻤는데 지금은 그때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뼈만 앙상하게 남았어요. 실제 나이보다 열 살은 더 들어보일 정도예요.”
A씨는 결혼을 하기도 했지만 6개월 만에 이혼했다. 그 후 지금까지 부모님 집에 얹혀살고 있는데 극심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달려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세상을 등지고 살고 있다고 한다. 보통사람들처럼 온전한 삶을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게 니나의 얘기였다.
“언니는 몸도 마음도 많이 더럽혀져 세상에 발을 내딛기조차 두렵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다시 태어나면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평범하게 대학을 나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소설을 쓰겠다고 하니까 자기의 모습을 낱낱이 그려 세상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하더군요.”
그는 웬만한 여자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어떤 경로로든 A씨처럼 일본인 현지처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폰서 제의를 한번씩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거절을 했겠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연예인도 적잖이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도 스폰서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2002년경 잘 알고 지내던 연예계 관계자로부터 준재벌급 오너를 소개받아 함께 저녁을 먹은 적이 있다는 것. 당시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더 이상 만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받아들일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고.
“저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연예인이 저보다 방송에 더 많이 나오고, 더 좋은 프로를 맡는 걸 보면서 화가 나더라고요. 가수활동을 접은 것도 이 세계에 환멸을 느껴서였어요. 일본음악 관련 프로그램은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니까 저를 필요로 해서 계속 진행하고 있고요. 솔직히 스폰서가 있다는 걸 뻔히 아는 여자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 깨끗한 척하면 가증스럽죠. 그런데 팬들은 그런 내막을 모르니까 좋아해요.”
그는 연예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여자 연예인을 향한 유혹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그런 거 같아요. 한 스태프가 저에게 그런 말을 했어요. ‘너도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봐라. 양귀비같이 생긴 그림의 떡하고 인물은 좀 떨어져도 몸 바쳐 충성하는 아이 가운데 누굴 밀어주겠냐?’고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뜨기 전에 비디오라도 찍어서 약점을 잡아놔야 해. 아, 싫으면 말라고 그래. 하겠다는 아이들은 널렸으니까!’ 하고 말하는 매니저도 있어요. 연예계가 빨리 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지만 그렇게 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끊임없이 유혹을 하고 유혹을 받으니까요.”

연예계 정화되기 바라지만 그렇게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해
여자 연예인들의 문란한 사생활 다룬 실화소설 펴낸 가수 니나

니나는 소설의 실제 주인공인 언니를 아직 만나지 못 했는데 파문이 가라앉으면 만나 책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주인공의 비극적인 삶도 충격적이지만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연예인들의 사생활도 눈길을 끈다. 그는 “연예인 이야기는 소설의 실감을 더하고 연예계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이면을 묘사하기 위해 넣은 양념일 뿐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내용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자신이 당사자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도 있고, 나머지도 연예계 소식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들었다는 것. 소설에 묘사된 여자 연예인들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연예인들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연예인 당사자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내용만 해도 충격적이다.
예쁘고 고상한 청순가련형 탤런트 B는 똑똑하기까지 해 남자들이 좋아하지만 실상은 ‘남자는 다 좋다’는 주의라고 한다. 그는 남자들하고 자고 나면 소속사 사무실 사람들에게 실감나게 포즈까지 취해가면서 시시콜콜 다 얘기를 하곤 했다고.
“저랑 친한 친구는 아니었는데, 그런 소문을 여러 차례 들어 제가 그 이유를 물은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회사 방침이 소속사와 연예인들 사이에는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한다고 해서 잠자리 일까지 다 말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뭐랄까, 우리와는 사고가 틀렸어요. 전 그 아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치 판단이 제대로 서기도 전에 너무 일찍 연예계에 발을 디뎌 그렇게 된 거죠. 그 친구 자체는 참 착해요.”
여배우 C는 남자 없인 잘 수 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술 마실 때 끝까지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무조건 그녀와 같이 잘 수 있다고 한다. 니나가 잘 아는 음악밴드의 멤버 한 명도 그렇게 해서 몇 번 같이 잔 적이 있는데, 성병을 옮기까지 했다는 것. 더 놀라운 것은 그 멤버가 친구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C에게 성병을 옮은 사람이 더 있다고 했다고.
다시 한번 그는 “여자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순간적인 쾌락을 꿈꾸다가 처절하게 망가져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여성동아 2005년 11월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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