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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특별 기획│프라하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의 개성 넘치는 네 주인공 릴레이 인터뷰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기획·김명희 강지남 기자

입력 2005.11.14 10:45:00

3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한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파리의 연인’을 제작했던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가 다시 손잡고 만드는 ‘해외 로케 2탄’으로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는 탄탄한 구성과 화려한 영상, 전도연·김주혁 등 주연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주연배우 릴레이 인터뷰와 작가, PD가 전하는 촬영 뒷얘기, 드라마 방영을 계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실제 대통령 딸들의 생활까지 ‘프라하의 연인’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을 엮었다.
전도연 - 귀엽고 사랑스러운 대통령의 딸
‘프라하의 연인’의 개성 넘치는 네 주인공 릴레이 인터뷰

글·김명희 기자 / 사진·SBS 홍보실 제공
하루 2시간씩 토막잠을 자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는 ‘프라하의 연인’의 헤로인 전도연(32). 그는 “요즘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좋아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다”고 한다.
2002년 방영된 ‘별을 쏘다’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그는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파리의 연인’ 후속편 격인 ‘프라하의 연인’에 출연하며,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저 스스로 느끼는 부담, 주변에서 거는 기대 등등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어요. 체코 촬영도 상대 배우와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할 정도로 시간마저 빠듯했죠. 그런데 찍다 보니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어 자연스럽게 재희의 캐릭터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돼요.”
‘프라하의 연인’에서 그가 맡은 윤재희는 현직 대통령의 딸이면서 24세에 외무고시에 합격한 재원. 지난 9월 말 개봉한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맡았던,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 은하와는 정반대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조건은 다르지만 둘 다 솔직하고 사랑스럽다는 면에서 오히려 비슷한 점이 많죠. 또 두 작품 모두 결국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요. 굳이 어려운 점을 꼽자면 재희의 경우 외교관이기 때문에 일본어와 체코어를 잘해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어요.”
재희는 재벌가의 아들이자 현직 검사 지영우(김민준)와 진심 어린 사랑을 나누었으나 갑작스레 영우가 행방을 감추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프라하에 연인을 찾으러 온 형사 최상현(김주혁)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사랑을 지키려 한다. “상현과 영우 사이에서 각기 다른 사랑의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그의 속마음은 실제로는 영우 쪽으로 살짝 더 기울어 있는 듯했다,
“영우 캐릭터 너무 멋있지 않아요? 한 여자만 끝까지 바라보고 사랑하잖아요. 전 그런 남자가 좋아요.”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남자가 좋다고 말하는 전도연. 내친김에 서른둘, 이제 결혼 적령기를 맞은 그에게 결혼계획을 물어보았다.
“몇 년 전부터 ‘내년에 결혼한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아직도 못한 걸 보면 결혼과는 인연이 없나봐요(웃음). 그래도 일단은 내년에 할 거예요.”
얼마 전 과로로 쓰러진 그는 링거를 맞으며 촬영을 강행하기도 했다. 또 목감기 중에도 몸을 사리지 않아 편도선이 심하게 부은 적도 있다고 한다.
“몸을 사려가면서 우아하게 연기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많은 분들이 드라마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김주혁 - 좌충우돌, 그러나 속마음은 따뜻한 형사
‘프라하의 연인’의 개성 넘치는 네 주인공 릴레이 인터뷰

글·김지영‘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 사진·SBS 홍보실 제공
‘프라하의 연인’ 첫 회에서 김주혁(33)이 연기하는 형사 최상현은 프라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프라하로 유학을 떠난 애인 혜주(윤세아)가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돌아오지 않겠다고 통보를 해서다. 답답한 상현은 혜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프라하로 떠났다. 김주혁 본인이라면 어떻게 했겠냐고, 그에게 물어보았다.
“저라면 전화부터 했을 거예요. 왜 그러느냐고 전화로 물어봤을 것이고, 답을 못 들어도 그러려니 했겠죠. 프라하까지 찾아가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웃음).”
김주혁은 2003년 SBS 주말극 ‘흐르는 강물처럼’ 이후 2년 만에 TV에 돌아왔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그가 맡은 역은 마냥 착하기만 한 백수 청년. 그런데 ‘프라하의 연인’에서 그가 맡은 최상현은 버럭 화를 내고 냅다 소리 지르고 앞뒤 안 보고 덤벼든다. 김주혁은 죽어도 못하는 말을 최상현은 한다. 그는 “나와 전혀 다른 녀석이어서 재미있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전부 다 바치고,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고. 게다가 어찌나 멋지게 표현하는지. 최상현을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껴요.”
‘프라하의 연인’은 8년 차 형사 최상현과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인 윤재희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실제 상황이라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그는 차분하게 답했다.
“실제로는 사랑이 이루어지기도 어려울 것 같고… 이루어진다 해도 문제가 이어질 것 같아요. 환경 차이가 너무 크니까요.”
그래도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들뜬다.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애인이 “(그 남자) 돈도 아주 많아. 그래서 아주 많이 사랑해. 내가”라고 하자 상현이 하얗게 질릴 때, 상현을 좋아하는 재희가 애인 생각을 하는 상현에게 “강도 잡아봤죠? 살인범 잡아봤죠? 그런데요, 떠난 사람 마음은 못 잡아요”라고 할 때 시청자들은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한다. 형사와 대통령 딸의 사랑이란 설정은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의 대사는 현실적이다.
드라마는 매회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기를 모으는 이유가 무엇인지 김주혁에게 물어봤다.
“지나치게 허무맹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극히 비참하지도 않고. 설레기도 하고 생각도 해보게 되고….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숨이 차다”고 했다. 거의 매일 바쁘게 촬영하느라 그가 하루에 눈 붙이는 시간은 고작 두세 시간 정도. 갈수록 연기 욕심이 나는데 모니터할 시간도 없는 게 너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연인인 탤런트 김지수와는 “계속 만나고 있지만 결혼 시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한다. 상현처럼 데뷔 8년 차, “연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그는 “우리 사회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연기자야 연기 잘한다는 얘기 들을 때가 가장 좋은 거잖아요. 그 얘기 들으려고 연기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 연기할 때가 가장 즐겁거든요.”
김민준 - 냉철하지만 가슴속 깊이 뜨거운 사랑 간직한
‘프라하의 연인’의 개성 넘치는 네 주인공 릴레이 인터뷰

글·이규창‘스타뉴스 기자’ / 사진·SBS 홍보실 제공
지난 10월 중순 서울 대학로 ‘프라하의 연인’ 촬영장에서 김민준을 만났다. 새벽 3시 야외 촬영을 끝마친 김민준과 함께 마침 쏟아지기 시작한 소나기를 피해 자동차에서 음악을 들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제 구체적으로 영우라는 인물과 주인공 네 명의 갈등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느낌이 들어요. 영우가 재희를 떠난 이유가 시청자에게는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는데, 그 부분도 드러날 거고요. 아버지와 영우의 갈등, 그리고 아버지의 실력행사, 그로 인해 재희와 상현이 아프게 돼요. 또 아버지의 아이를 가진 혜주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면서 고통을 받죠.”
재희와 상현의 로맨스가 깊어가는 동안 주변인에 머물렀던 영우, 그리고 느릿한 김민준의 호흡은 아직 제 모습을 온전히 찾지 못한 느낌이다.
“글쎄, 전 한 인물에 몰입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드라마는 힘든 것 같아요. 호흡이 느린데 쉴 새 없이 진행되다 보니 쥐어짜는 느낌이죠.”
느리지만 긴 호흡을 가진 김민준, 인터뷰에서조차 꾸밀 줄 모르는 그의 우직함이 때로는 멋진 대답을 만들어낸다.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잘되는 이유? 그건 제가 말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각자 열심히 하시는 분들인데 마침 많아졌다고 해서 이유가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모델이 연기자가 되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점과 스틸(Still)을 연기하는 모델이라는 직업의 특성 때문이죠. 점의 연기에서 점차 선과 면을 그리는 거죠. 그 갈망이 연기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는 최근 드라마 ‘다모’의 일본 방영에 따라 일본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보다 ‘프라하의 연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연기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된다면 일본 팬들의 방문요청도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것.
“저 김민준다운 영우가 굳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중요한 부분들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그 부분에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

윤세아 -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져야 했던 비운의 여인
‘프라하의 연인’의 개성 넘치는 네 주인공 릴레이 인터뷰

글·이규창‘스타뉴스 기자’ / 사진·SBS 홍보실 제공
‘프라하의 연인’이 첫 방송된 이후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혜주가 도대체 누구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상현이 머나먼 체코 프라하까지 날아가 찾으려 했던 여인,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남자를 버리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져야 했던 비운의 여인 강혜주 역의 윤세아(25)에 주목했다.
지난해 용인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윤세아는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혈의 누’를 통해 연기자로 첫 신고식을 치렀다. 무려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만큼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아쉽게도 배우의 이름은 기억되지 못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만에 드라마로 영역을 옮기면서 그때 남은 아쉬움들은 모두 털어냈다.
“‘프라하의 연인’에 출연한 이후 정말 주목받고 있다는 걸 느껴요. 저를 보고 참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털털해서 평소에는 청바지와 모자 쓰고 다니고, 운동도 좋아해요.”
최상현의 옛 애인 혜주는 때로는 상현과 재희의 사랑을 훼방놓고, 자신의 아이와 이복형제가 되는 영우와도 편치 않은 관계로 얽혔다. 사랑의 방해꾼, 사랑을 버리고 돈을 택한 여인, 그리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져 옛 사랑에게 다시 손을 내미는 미혼모. 극중 강혜주는 여러모로 시청자들로부터 미움을 받을 만한 캐릭터다.
“고아로 태어나 고아원에서 자랐고, 어릴 때는 원장님 딸이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전부였어요. 커서는 상현을 만난 후 상현을 전부로 알고 살다가, 결국 돈을 원해서 사랑마저 버리죠. 실제 저였다면 상현이랑 잘 살았을 거예요. 하지만 전 혜주가 이해가 돼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하고요.”
그러나 우울한 연기와 더불어 극중 본의 아니게 악역이 돼야 하는 부담감은 쉬이 떨치기 힘들다. 그래서 다음에는 꼭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리라 결심하곤 한다.
“전 상현이처럼 성실하고 따뜻하고 푸근한 남자가 좋아요. 다음엔 꼭 멋지게 사랑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 못해본 결혼도 해보고 싶고, 극중에서라도 꼭 웨딩드레스 입고 정식으로 결혼할래요.”

여성동아 2005년 11월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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