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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특별 기획│프라하의 연인

신우철 PD·김은숙 작가 인터뷰 & 촬영 에피소드

글·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11.14 10:30:00

‘프라하의 연인’은 지난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가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어느새 ‘국민 드라마 제조기’로 명성을 굳힌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를 만나보았다.
PD 신우철 - “1, 2회 대본 보고 연기자들을 보면서 잘 될 거란 느낌 왔어요”
신우철 PD·김은숙 작가 인터뷰 & 촬영 에피소드

지난 10월 중순 서울 용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는 ‘프라하의 연인’ 촬영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이 드라마의 연출자인 신우철 PD(36)가 도착했다. 피곤한 모습이 역력한, 그리고 약간은 잠에서 덜 깬 듯한 그는 “오늘 아침 7시30분까지 촬영을 하고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근처 모텔서 자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지만, 그래도 재미있어요. 재미있으니까, 좋아하니까 힘든 줄 모르며 일하고 있죠. 이쪽 일은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못해먹거든요(웃음).”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전작 ‘파리의 연인’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법하다고 하자, 그는 “부담 별로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잘될 거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드라마 대본을 보거나 캐스팅된 연기자를 보면 이 드라마가 되겠다, 안 되겠다를 짐작할 수 있어요. ‘프라하의 연인’ 같은 경우 1, 2회 대본을 봤을 때, 그리고 연기자들을 봤을 때 잘될 거라는 감이 왔어요.”
4명의 주연배우들에 대해 그는 기대했던 대로 모두 잘해주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도연씨야 워낙 보증된 연기자니까 처음부터 믿었죠. 그리고 세아는 신인이라 반신반의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주 잘해주고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김주혁과 김민준의 배역이 바뀌었더라면 더 잘 어울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 두 배우 모두 자신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고 있어요. 특히 김주혁은 힘이 들어가지 않은 연기를 해요. 지금 국내에 그렇게 연기할 수 있는 젊은 남자배우는 별로 없거든요.”

그는 “시청률에 연연한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힘들게 만드는데 많이 안 봐주면 속상하지 않냐”며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대통령의 딸과 말단 형사와의 사랑이야기라니,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냐고 해요. 하지만 저는 모든 드라마가 우리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다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반영하는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드라마도 있어야죠. 전 후자를 택했고, 대중성을 얻었죠. 사실 현실을 반영하면서 대중성까지 확보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게 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아직은 제 역량이 거기까진 안되는 것 같네요.”
신우철 PD·김은숙 작가 인터뷰 & 촬영 에피소드

그는 앞으로 김은숙 작가와 함께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에 이은 유럽 연인 시리즈 하나를 더 만들 계획이다. ‘‘파리의 연인’ 호응이 너무 좋아서’ 드라마가 끝나고 그가 김은숙 작가에게 3편까지 시리즈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김 작가도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 세 번째는 무슨 연인이 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지금 물망에 오르고 있는 곳으로는 로마, 지중해의 도시, 스위스의 시골마을 등이 있다”고 살짝 귀띔해준다.
파리에 이어 2편의 배경이 된 프라하가 정해진 것은 올해 초라고. 프라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는 상처받은 주인공들이 나오는 드라마의 이미지와 빛바랜 프라하의 이미지가 맞는다는 것이요, 둘째는 도시가 예쁘다(특히 야경이 유럽에서 제일 예쁘다)는 것이요, 셋째는 경비가 싸다는 것이다. 지난번 파리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나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두 번이나 헌팅을 다녀오는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 덕분에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잘 찍고 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을 비롯한 전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재미있게 찍고 있다”며, 그러니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작가 김은숙 - ”드라마와 연애하느라 문밖 출입도 못해요”
신우철 PD·김은숙 작가 인터뷰 & 촬영 에피소드

‘프라하의 연인’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은숙 작가의 통통 튀는 대사가 압권”이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청자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 좋은 대사, 좋은 드라마를 쓰기 위해 요즘 문밖 출입도 않고 있다는 김은숙 작가(33)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요즘 자는 시간 빼고 그 외 눈 떠 있는 시간엔 전부 대본을 써요. 참, 먹기도 하는구나(웃음). 어디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내내 쓰고 자고 먹기만 하죠. 제작사 직원이 집에 들를 때마다 먹을거리를 사다주기 때문에 슈퍼에도 안 나가요. 밖에 나가지 않으니까 잘 씻지도 않고, 그래서 저 지금 더러워요(웃음).”
‘프라하의 연인’의 김은숙 작가가 이렇게 드라마에만 올인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 드라마가 그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태양의 남쪽’으로 데뷔해 지난해 ‘파리의 연인’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두 작품은 모두 강은정 작가와 공동 집필을 한 것이었다.
“예전엔 은정이와 같이 쓰고 같이 살았거든요. 둘이 함께 붙어 있으니까 연애도 못하고, 안되겠다 싶어 ‘파리의 연인’ 끝나고 서로로부터 독립했죠.”
강은정 작가 대신 요즘 그에게는 새로운 동거인이 두 명이나 생겼다고 한다. 바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후배들이라고. “그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는 공동 집필을 하다 혼자 쓰게 돼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한다.
“이제 김은숙만의 색깔이 나는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선 좋죠. 하지만 혼자 하면 다 제 책임이잖아요. 그래서 책임감도 더 생겨요. 또 작업도 더디고 더 힘들어졌어요. 두 사람이 하다가 한 사람이 하면 2배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20배는 더 힘들더라고요. 써놓고 검증받을 수가 없어 불안해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해요.”
그 자신은 덜렁대는 반면, 신우철 PD는 아주 꼼꼼한 사람이라고 한다. 대본이 나오면 20~30번은 더 읽고 대본을 다져준다는 것.


“감독님과 저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배우 보는 눈도 같고, 정서도 비슷한 것 같고. 무엇보다 둘 다 ‘시청률을 떠나 좋은 작품 하려고 합니다’ 이런 말 못해요. 그냥 속물 근성을 드러내죠(웃음).”
‘프라하의 연인’은 지난 9월 말 첫 회 방송에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뒤 네 주인공의 사각 구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방송 3주 만에 2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래도 이것은 평균 시청률 41.5%, 최고 시청률 52.6%를 기록한 전작 ‘파리의 연인’에는 못 미친다. 그래서 그는 요즘 시청률이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아 겁도 난다고 고백한다. “이번 작품이 잘돼야 지난번 파리가 거품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그는 “매회 모든 힘을 다 쏟아부으며 정말 열심히 쓰고 있다”고 말한다.
“프라하 이야기하면서 꼭 파리가 따라다녀요. 프라하가 파리의 복제라는 그런 말도 들었어요.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작가와 감독이 하는 거니까 많은 색깔을 다르게 내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결코 복제는 아니에요. 저 또한 새롭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쌍둥이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같은, 돌림자 같이 쓰는 닮은 형제 정도로 보아주시면 좋겠어요.”
그는 유럽 연인 시리즈를 끝내면, ‘다모’ 같은 멋진 퓨전 사극을 한번 써보고 싶다고 한다. 드라마에 대한 계획만 있고 결혼계획은 없냐고 하자, 그는 웃으며 “결혼해야죠” 한다. 다만, 일년에 6개월 동안 외도를 하는 아내를 이해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면 할 수 있다고. 일년에 6개월 정도 자신은 드라마만 생각하고 드라마에만 매달리며 드라마와 연애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후회는 없다는 김은숙 작가. 이제 그에게 소설보다는 드라마가 더욱 절실한 듯했다.


여성동아 2005년 11월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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