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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끝없는 질주

아시아에 이어 미국시장 진출 노리는 한류스타 비

기획ㆍ김유림 기자 / 글ㆍ최승현‘조선일보 기자’ / 사진ㆍ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11.02 16:37:00

올해 ‘아시아의 팝스타’로 거듭난 가수 비가 9개월여간 지속된 동아시아 지역 콘서트 투어에서 10만 명 이상 유료 관객을 동원했다. 내년에는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는 그에게 아시아 대표 가수로서의 포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들었다.
아시아에 이어 미국시장 진출 노리는 한류스타 비

지난 10월9일 밤 9시 홍콩 컨벤션 센터, 그곳을 가득 메운 1만여 명의 관객은 대부분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2시간 내내 한국어로 목청을 높였다. 바다 건너온 무대 위 한 남자, 바로 비(23) 때문이었다.
“음반 10만 장 팔기도 힘든 세상에 제 공연 보겠다고 10만 명이 돈을 냈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10월12일 밤 눈앞에 무대 위 거친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앳된 얼굴의 소년 비가 앞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시아 팬들이 나를 ‘한류’ 스타 중의 하나로 보면 그걸로 끝장이라 생각한다. 나를 한국의 스타가 아니라 가수 ‘비’, 그 자체로 보게 만들겠다”며 당찬 속내를 밝혔다.
비는 아시아 지역에서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 ‘풀하우스’의 힘이 컸다”며 “거기에 제가 화려한 댄스가수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비의 꿈은 아시아 지역에 머물러 있지 않다. 내년 2월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 대중문화 시장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우뚝 선다면 미국시장도 자연스럽게 뚫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의 가장 큰 당면과제는 외국어 익히기. 그는 “공연 앞두고 입에 붙을 때까지 외우고 또 외워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면서도 “다 자신 있는데 언어 하나가 딱 부족하다”고 했다.
“영어와 일본어를 매일 한 시간씩 공부해요. 영어만 되면 아시아 지역 웬만한 무대에서는 자유자재로 애드리브를 할 수 있을 텐데…. 관객과의 호흡 측면에서 안타깝죠.”

“하늘나라에서 저를 지켜주시는 어머니는 종교와 같아요”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스스로 쌍꺼풀 없는 작은 눈을 희화화해서 말하는 그, 혹시 콤플렉스가 있는 건 아닐까?
“하하, 전혀 아니에요. 전 쌍꺼풀이 없어서 성공했다고 봐요. 아무리 못생겨도 각자의 매력이 있는 법이죠. 데뷔 전 10여 군데 기획사 오디션에서 다 떨어졌는데, 몇몇 사장님은 ‘쌍꺼풀 수술만 하고 오면 받아주겠다’고 했어요. 솔직히 한번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수술하는 순간 당신의 매력은 없어진다’고 해서 저만의 매력을 가꾸기로 결심했어요.”
“올해는 부쩍 위상이 높아졌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진영의 그늘’에 있다는 느낌이 적지 않았다”고 묻자 그는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진영이형은 제게 낚싯대 하나를 던져줄 뿐 고기를 잡아 요리를 해주고, 포크와 나이프까지 안겨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럼에도 아직까지 ‘박진영 아류’라는 주변의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엄청 노력해요. 제 음반의 프로듀서이기는 하지만, 진영이형이 좋아하는 안무는 죽어도 안 하려고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지난 2000년 사별한 어머니는 그가 하루 3시간도 잠을 못 자면서 끊임없이 전진할 수 있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어머니는 그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한 뒤 어려운 형편 속에 제때 당뇨병 치료를 받지 못해 합병증으로 세상을 등졌다.
비는 “내가 열심히 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어머니 때문”이라며 “어머니가 나의 종교”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늘 하늘나라에서 저를 지켜주세요. 하지만 돈이 없어 어머니 지병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그런 제가 어떻게 방탕한 생활을 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면 얼굴을 들고 살 수 없을 거예요. 어머니를 생각하며 일에 중독되어 살고 있어요.”

여성동아 2005년 11월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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