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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유쾌한 그녀

결혼 후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주연 맡아 눈길 끄는 김원희

글·김명희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11.02 14:44:00

각종 오락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 개그우먼을 능가하는 입담을 자랑해온 탤런트 김원희가 SBS 미니시리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주연을 맡아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아침밥까지 챙겨주는 남편의 든든한 외조를 받는다는 그가 들려준 신혼생활과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감.
결혼 후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주연 맡아 눈길 끄는 김원희

김원희(33)가 지난 10월 초부터 방영 중인 SBS 미니시리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서 왈가닥 여주인공 차봉심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그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00년 ‘도둑의 딸’ 이후 5년 만이다.
서른두 살 노처녀 차봉심은 젊은 모델에게 밀려 일당이 적은 동네 고깃집 홍보를 맡거나 가끔씩 대타로 활동하는 내레이터 모델. 가진 것 없고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당당한 그는 결국 재벌 2세인 진정표(이규한)의 사랑을 쟁취하게 된다.
“차봉심은 한마디로 ‘ 한물간’ 모델이에요. 직업병으로 소음성 난청을 얻을 만큼 열심히 일하지만 ‘퇴물’ 신세를 면치 못하죠. 난청 때문에 이상한 소리를 많이 해서 ‘사오정’ 소리도 들어요.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한 여자예요.”
지난 6월 친구의 소개로 만나 15년간 사귄 사진작가 손혁찬씨(35)와 결혼, ‘아줌마’가 된 그는 “시청자들도 서른을 넘긴 유부녀 탤런트에게는 혹독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자신과 봉심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모델과 탤런트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특히 서른을 넘으면 ‘좀 쉬지 왜 나왔느냐’라는 말을 듣기도 하죠. 아이를 낳은 후에는 살쪘다며 무시를 당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나이가 들어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서 저와 비슷한 입장인 또래 연기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고요.”
김원희는 김선아, 김정은 등과 돈독한 우정을 자랑한다. 그의 결혼식에서 김선아와 김정은이 들러리를 섰을 정도. 김원희는 공교롭게도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루루공주’의 김정은에 이어 릴레이로 수목드라마의 주연을 맡게 됐다.
“셋이 영화를 같이하자고 했었는데 공교롭게 연속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어요. 선아는 요즘 저를 만날 때 모자를 눌러쓰고 나와요. 드라마가 잘된 건 좋은데 저한테까지 유명세를 자랑하는 것 같아 따끔하게 혼내줬어요(웃음). 저나 선아가 코믹한 쪽으로 비슷한 면이 많기 때문에 차봉심을 두고 ‘포스트 삼순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삼순이가 몸집이 있는 여성들의 억눌려온 설움을 폭발시킨 캐릭터라면 봉심은 나이든 직장 여성의 설움을 표현하는 캐릭터라는 면에서 좀 다르죠.”

“첫사랑과 결혼한 게 제겐 기적이에요”
결혼 후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주연 맡아 눈길 끄는 김원희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서 노처녀 내레이터 모델 역을 맡아 코믹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원희.


1992년 MBC 탤런트 공채 21기로 데뷔한 김원희는 드라마 ‘서울의 달’ ‘LA아리랑’ ‘퀸’ ‘장희빈’ ‘홍길동’ 등에 출연했으나 2000년 ‘도둑의 딸’을 마지막으로 연기자보다는 ‘대한민국 1교시’ ‘놀러와’ 등 오락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해왔다. 그동안 본업인 드라마 출연을 자제한 데 대해 그는 “오락 프로그램을 일로 생각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푸는 기회로 이용했다. 편하고 좋아서 하다 보니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초등학생들이 자신을 개그우먼으로 알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긴 요즘 아이들은 가수 이승철씨도 신인인 줄 알더라고요. 그동안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너무 코믹한 모습만 보여줘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고정되는 것 같아 걱정되기도 하지만 사실 사람들을 웃기는 것은 저희 집안 내력이에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결혼한 언니도 ‘한’코미디하거든요. 특히 언니는 동네에서 내로라하는 ‘웃긴 주부’예요. 집에 가면 동네 사람들이 얘기 듣는다고 줄을 서 있어요(웃음).”
김원희는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 떨리지만 자신도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에 차봉심 역에 더 애착이 간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운영하던 출판사가 잘못돼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저도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만큼 진심으로 연기를 하면 시청자들에게도 통할 거라고 생각해요.”
김원희는 드라마의 제목처럼 “사랑의 기적을 체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첫사랑과 결혼한 게 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달콤한 신혼을 만끽해야 할 시기인 요즘, 너무 바빠서 남편 얼굴조차 볼 시간도 없다고 한다.
“신혼 재미 같은 건 느낄 틈도 없어요.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 코디와 메이크업을 해주는 친구까지 한집에 살다시피 하거든요. 하지만 남편이 올해까지는 바쁜 걸 이해해주기로 했어요. 요즘엔 새벽에 들어가면 아침밥까지 해놓고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제 일을 이해해주는 편이에요.”
기적같이 첫사랑과 결혼, 행복한 가정을 일군 김원희가 드라마 속에서는 또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여성동아 2005년 11월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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