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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

종이팩 분리 배출법

“종이팩 재활용하면 좋은 화장지를 만들 수 있어요”

글·김이연‘자유기고가’ / 사진·김용해 기자

2005. 11. 02

종이팩은 재활용 의무대상으로 분리 배출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 김상덕 국장에게 종이팩을 분리 배출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종이팩 분리 배출법

우유나 주스, 두유 등의 포장용기로 사용되는 종이팩을 신문지나 파지 같은 종이와 함께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사)한국종이팩재활용협회 감상덕 국장(47)은 종이팩은 일반 종이와 다르므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종이팩은 일반 종이와 달리 한 번도 재생되지 않은 천연 펄프로 만들어요. 음료를 한 번 담고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재료지요. 종이팩을 따로 모아 재활용하면 고급 휴지를 만들 수 있어요. 종이의 재료가 되는 천연 펄프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외화 절감에도 도움이 되지요.”
그는 2003년 1월부터 종이팩도 재활용 의무대상으로 지정되었지만 아직 일반인들의 인식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종이팩은 씻어 펼친 후 말려서 분리 배출
“신문지 등의 일반 폐지는 여러 번 재생을 거친 것으로 펄프 섬유의 길이가 짧아서 재생 과정에서 물에 쉽게 녹아요. 반면 종이팩은 천연 펄프라서 녹는 속도가 오래 걸립니다. 함께 재활용하면 물에 녹는 시간이 긴 종이팩은 건져버리고 물에 빨리 녹는 일반 폐지만 골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분리 배출한 의미가 없어지는 거지요.”
현재 쓰레기 수거 관리는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고 있으며 대부분 민간업체에게 위탁해 처리한다. 종이팩은 재활용 의무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분리 수거가 잘 되지 않는데 이것을 따로 분리하려면 인건비가 추가되기 때문.
김 국장은 가정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 우유팩을 씻어 펼친 후 말려서 분리 배출해주면 수거 업체에서 따로 인건비를 들이지 않고 수거해 이를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럽의 경우는 종이팩을 일반 종이와 분리 배출, 재활용해서 고급 화장지로 사용한 지 아주 오래됐습니다. 재활용 문화가 그만큼 빨리 자리잡은 것이지요.”
(사)종이팩재활용협회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협회에서 아파트 단지를 직접 찾아가 종이팩 분리 수거함을 설치해주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또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함께 전국적으로 종이팩 모으기 운동도 벌이고 있죠.”
김 국장은 재생지로 만든 휴지는 품질이 떨어지고 비위생적이라는 편견을 갖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천연 펄프로 만들어진 종이팩을 재활용한 휴지는 형광 물질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서 오히려 위생적이라는 설명이다.
종이팩만 잘 재활용해도 환경을 보호하고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가정에서 종이팩을 분리 배출해줄 것을 거듭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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