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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유인경의 Happy Talk

내 삶을 바꾸는 긍정의 힘!

2005. 11. 02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attitude)이라고 말한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포로 수용소에 갇혀 있던 사람들을 살린 것도,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들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것도 바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인생,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명랑 로맨틱 드라마로 만들어보자.

내 삶을 바꾸는 긍정의 힘!

요즘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알파벳 놀이에 심취해(?) 있다. 진 장관도 외국의 지인에게서 배웠다는 알파벳 놀이는 첫 글자인 A는 1점, B는 2점, 마지막 Z는 26점 등으로 각 알파벳을 순서대로 점수로 바꾼 다음 한 단어를 구성하는 알파벳의 점수를 모두 더해 총점을 내는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들의 점수가 몇 점인지 계산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1백점짜리 인생을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
진 장관은 이렇게 말을 시작한다.
“열심히 일만 하면(hard work) 1백점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아뇨, 그 단어의 알파벳을 조합하면 98점입니다. 지식(knowledge)이 많으면 96점, 사랑(love)이 가득해도 54점짜리 인생밖에 안됩니다. 하지만‘마음먹기(attitude)’는 1백점이 나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1백점짜리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알파벳이 참 신통하기도 하다. 나 역시 어떤 마음가짐, 어떤 태도로 사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졸렬한, 치사한, 쪼잔한, 비열한, 싸가지없는, 건방진, 무례한, 비굴한, 나태한, 냉소적인, 이중적인, 이기적인, 역겨운, 느물대는, 뻔뻔한 등 우리가 상대에게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모두 그 사람의 태도 때문이다. 그러나 ‘태도’란 단순히 그 사람의 자세나 행동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태도는 오랜 생각과 습관의 표현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다가온 일이나 사안에 대해 마음을 먹어 행동으로 옮기는 삶의 방식이다.
행복한 사람이란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태도를 지닌 사람이다. 그동안 기자로서 인터뷰나 모임을 통해 만났던 숱한 사람들 가운데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다시 만나고 싶어지는 이들 역시 화려한 외모나 화술, 혹은 재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호감이 가는 태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다. 아무리 유능한 실력자나 유명 스타라 해도 태도가 불량한 이들과는 만나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들을 참아내며 보내기엔 내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능한 실력자나 유명 스타라 해도 태도가 불량한 이들과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
지난해에 KBS ‘TV 생활법정’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진짜 우리 생활에서 일어난 사건 의뢰자와 상대방이 직접 출연해 각자의 입장을 말하고 법관들의 판결을 받는 프로그램이었다. 사진스튜디오에서 웨딩사진을 망친 경우, 물건을 구입해서 고장을 낸 다음 돌려준 경우 등 사연은 다양한데 법관이나 방청객, 시청자들이 내리는 판결은 사건의 진실보다는 양쪽 사람들의 태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 방송국에까지 나오게 된 것도 알고 보면 상대의 태도에 불만이 있어서다. “당신이 그때 진심으로 사과만 했어도 내가 이러지 않아” “댁이 그렇게 떠들어 망신만 안 줬어도 돈을 물어줬을 거야”라며 서로의 태도를 나무랐다.
‘긍정적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 어떤 극한 상황이나 어려움도 이겨내게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포로 수용소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도 어떤 이들은 죽음의 공포를 못 이겨 시름시름 앓다 죽었지만 어떤 이들은 “그래도 언젠가 자유를 찾을 거야”라며 긍정적 신념으로 버텨 결국 해방의 기쁨을 누렸다. 암에 걸렸을 때도 마찬가지. 같은 암에 걸려도 “아이고, 이제 난 죽는다. 스트레스가 암의 주범이라는데 이게 다 그 영감이 내 속을 썩였기 때문이야. 남편이 아니라 웬수야, 웬수”라며 한탄만 하면 명을 재촉하기 쉽다. 반면 “암이란 손님이 내게 찾아왔구나. 잘 대접해서 돌려보내자”라거나 “그동안 산 것도 감사하니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자”라는 태도를 보인 이들은 의학적 생명의 한계보다 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3천만 부나 팔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3년 동안 서른세 번이나 출판을 거절당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잭 켄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은 좌절하지 않았다. 서른세 번이나 거절당하고도 다시 서른네 번째로 출판사에 찾아가게 한 힘은 바로 그들의 긍정적 태도였다. 한두 번 거절을 당한 후 포기했다면 그들은 오늘의 달콤한 승리를 맛보지 못했을 테고 해마다 쏟아지는 수십억 원의 인세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태도는 생각이나 말, 행동보다 중요해
내 삶을 바꾸는 긍정의 힘!

‘태도는 과거보다 중요하고 교육이나 돈, 환경, 실패나 성공보다 중요하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말, 행동보다 중요하며 외모나 재능, 기술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그날 하루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과거를 바꿀 수도 없고 사람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려는 사실을 바꿀 수도 없다. 우리는 피할 수 없는 것은 바꿀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진 줄 위에서 노는 것뿐인데 그 줄이 바로 우리의 태도다. 인생이란 일어나는 일 10%, 그 일에 반응하는 방법 90%로 구성된다고 확신한다. 그것은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지닐지는 우리 자신이 결정한다.’
어느 책에서 읽은 찰스 스윈돌 박사의 말에 감명받아 나는 요즘 ‘태도’를 수정하고 있다. 그동안 나는 어려움이 닥치면 도망가거나 투덜거리기만 했다. 나를 괴롭히는 이들을 원망하고, 내 팔자를 한탄했다.
“저 인간은 왜 이런 사소한 일로 역정을 내나.” “어쩌면 뻔뻔하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느님은 대체 날 얼마나 단련을 시키려고 이런 일들로 날 시험하시나, 아이고 내 팔자야….”
하지만 이젠 무조건 긍정적 태도로 받아들이려 한다.
“오호라, 저 분은 이런 일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군. 다음엔 자존심을 마구 살려주는 칭찬을 해줘야지.” “저런 뻔뻔함도 굉장한 무기다. 나도 언젠가 저런 전법을 써봐야지.” “쓴잔이라고 거부만 할 게 아니라 기꺼이 마셔보자. 쓰건 달건 모든 맛에는 다 의미가 있겠지.”
투덜거리며 한숨만 내쉬는 것보다는 모든 일에 다 메시지가 있고 모든 사람이 내가 공부할 교과서라고 마음먹으니까 숨쉬기가 편해졌다. 정말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그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결정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하루, 그걸 거부할 능력은 없지만 아침에 일어나 웃으며 시작할지 투덜거리며 하루를 맞을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미소와 빈정거림, 그게 우리의 태도이고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마음을 근심과 걱정으로만 채워 삶을 공포영화나 서글픈 블랙코미디로 만들지 말고, 즐겁게 마음먹어 명랑 로맨틱 드라마로 만들어야지. 그런데 내 태도가 바뀌면 그 이상한 인간들의 태도도 좀 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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