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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스타 재테크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2년 10개월 만에 8천6백50만원 목돈 마련한 슈퍼모델 김소연

“조금만 손품 팔면 은행보다 이자가 높은 고금리 금융상품 찾을 수 있어요”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2005. 11. 02

고등학생이던 10년 전, 슈퍼모델에 입상하며 활동을 시작한 김소연. 현재 모델과 케이블 방송 MC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상호저축은행 정기적금, 표지어음 등 고금리 금융상품을 활용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 그의 재테크 노하우를 알아봤다.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2년 10개월 만에 8천6백50만원 목돈 마련한 슈퍼모델 김소연

10년 전 17세 어린 나이에 슈퍼모델에 입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김소연(27). 모델뿐 아니라 MBC 드라마 ‘1.5’에 정우성, 신현준, 심은하 등과 함께 출연하면서 눈길을 끈 그는 그 후 각종 드라마,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TV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첫 작품은 상대 남자배우들이 워낙 훤칠해서 괜찮았는데 그 다음부터는 178cm인 키가 문제가 됐다”고 한다.
마음의 상처가 적지 않았던 그는 그 후 학업에 열중하면서 자신의 큰 키를 살릴 수 있는 모델로 돌아갔다. 2년 전부터는 요가와 헬스를 접목한 필라테스에 푹 빠져 살고 있는데, 강사 자격증을 따고 강연까지 할 정도로 전문가가 된 그는 조만간 영화 ‘안녕, 형아’에 출연한 아역배우 박지빈과 함께 찍은 ‘키 크는 어린이 필라테스(가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케이블 채널 CJ넷에서 3시간짜리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소연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심이고 당당한 모습은 예전 그대로이지만 생활은 많이 달라져 있다.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더 좋아요. 남자친구는 도망가지만 돈은 도망가지 않잖아요(웃음). 앞으로 최소 3억원 정도는 모으고 싶어요. 더 많이 모으면 더 좋고요.”
그가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년 전. 코스닥 열풍이 한창이던 때 주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1백만원을 투자한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던 그는 손해를 보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원금만 건진 채 손을 뗐다. 그러다 3년 전, 자신이 직접 수입을 관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데뷔 후 수입을 전부 부모님에게 맡겼지만 25세가 되면서 자신의 수입은 자신이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 여기에는 30세가 되면 결혼이나 유학을 가려는 계획을 세운 게 한몫했다고 한다.
재테크의 필요성에 눈을 뜬 그는 짠순이 기질을 발휘해 저축을 시작, 2년 8개월 만에 보험까지 합쳐 8천6백50만원의 목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평균 수입은 월 5백만원. 여기서 50%인 월 2백50만원을 꾸준히 저축했다. 가족 명의의 보험금 1백만원과 생활비 일부를 그가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저축률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그가 한 달에 쓰는 돈은 차량 유지비를 포함해 70만~80만원 정도. 돈을 직접 관리하면서 옷이나 화장품 등 치장에 들어가는 돈을 대폭 줄였고 분위기에 휩쓸려 “내가 쏠게” 하던 버릇도 없어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소소히 세는 돈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입의 절반 저축하며 돈 모으기 시작
은행계좌를 만드는 법도 몰랐다는 그의 저축 노하우는 어떤 것일까. 처음 저축을 시작했을 때 그가 이용한 것은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제일 먼저 1년 만기 상품에 가입해 80만원씩 불입(1년 만기 1천만원)하고, 몇 개월 후에 또 1년 만기 상품에 가입해 80만원씩 불입(1년 만기 1천만원)했다. 그 다음에는 6개월 만기 상품으로 정기적금 통장을 여러 개 만들었다.
상호저축은행에 정기저축 통장을 만든 이유에 대해 그는 당시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대여서 물가상승률(연 4~5%)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같은 돈을 은행의 정기적금이 아니라 제2금융권인 상호저축은행에 넣어두면 연 6%로 거의 두 배 가까운 이자소득을 챙길 수 있다는 것.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또는 귀찮다는 이유로 손쉬운 은행을 이용하더라고요. 돈을 모으려면 이같은 ‘귀차니즘’과 ‘모르쇠즘’을 극복해야 해요.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면 얼마든지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금융권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는 또한 상호저축은행을 이용할 때 반드시 안전을 위해서 예금자보호 한도 내에서 저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2년 10개월 만에 8천6백50만원 목돈 마련한 슈퍼모델 김소연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을 통해 1년 6개월 만에 4천만원의 목돈을 마련한 그는 이 돈을 상호저축은행의 표지어음 6개월형과 은행의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 1년형에 각각 2천만원씩 분산투자했다. 목돈 굴리기에 나선 것이다.
표지어음은 정기예금과 비슷한 것으로 상호저축은행에서 발행한 어음을 할인해서 파는 예금상품이다. 기간은 6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최저 가입금액은 1백만원이다. 김소연이 가입할 당시 표지어음 6개월형은 연 5.6%로 고금리 상품이었다. 그녀는 6개월에 한 번씩 표지어음의 기간을 갱신해 재가입했다. 지금도 표지어음의 이율은 연 5.2% 정도로 이율이 다른 금융상품보다 높은 편이다. 그는 표지어음이 이자도 높지만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어 원금 손실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은 지난해 가을에 가입한 상품. 주가가 상승할 경우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이 가능하면서 만기까지 놔두면 원금보장과 예금자 보호는 물론 주가변동에 따라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그는 주가지수 연동형 정기예금으로만 연 1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올해 초 마련한 목돈 1천만원을 주가지수 연동형 예금에 추가로 넣어 현재 총 3천만원이 들어 있다.
새로 목돈을 굴릴 시점에는 어떤 상품이 적당한지 정보를 모아야 하는데 그는 그럴 때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했다.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 이율은 인터넷 사이트로 금리 비교를 해보면 되지만 어떤 상품이 좋은지는 재테크 전문가들이 잘 알잖아요. 그래서 거래하는 은행에 수시로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서 어떤 상품이 좋은지 추천받아요. 그 다음에 해당 상품의 금리가 어디가 더 높은지 알아보죠.”
목돈 굴리기와 함께 목돈을 모으는 일도 병행했다. 지난 가을 1천만원짜리 적금을 타자마자 청약예금에 가입해두었다. 청약예금은 거주지역과 청약하는 아파트 평형에 따라 2백만~1천5백만원의 목돈을 한꺼번에 넣어두어야 하는 상품. 그가 가입한 상품은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중대형 평형에 청약할 수 있는 것으로 일반 분양평형 40평에 해당한다. 그는 청약예금을 내집 마련과 재테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목돈 굴릴 상품은 전문가 조언 참고하고 기간은 1년 단위로 가입
“부동산이 가장 큰 재테크가 될 거라는 생각이 있어요. 그런데 그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게 신규 분양을 받는 거죠. 또 신문을 보니까 중대형 평수가 공급부족일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왕이면 큰 걸로 하자 싶었죠.”
외화예금에도 2만달러(약 2천1백만원)를 넣어놓았다. 1달러가 1천3백원이던 3년 전에 가입한 상품이라 지난해 달러 약세가 시작되면서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이 돈은 해외 촬영을 갈 때마다 달러로 환전한 돈을 찾지 않고 10년 동안 푼푼이 모아둔 돈이 쌓이면서 목돈이 된 것. 3년전 재테크에 눈을 돌리면서 환테크 목적으로 외화예금에 가입해두었다. 기대와 달리 현재는 손실을 입은 상태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파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약세가 주춤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여 당분간 추세를 살펴보면서 묻어둘 작정이라고 한다.
지난해 초 종신보험에도 가입해두었다. 25만원씩 22개월을 불입해 원금만 5백50만원이 들어 있다. 그는 종신보험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가족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으면서 가입자인 자신에게도 특약을 통해 암, 성인병 등 건강보험 기능까지 함께 가지고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한다.
8천만원이 넘는 목돈을 모았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3년 전부터 스스로 짠순이를 자처하고 나선 김소연은 철저하게 소비를 통제하고 있다. 첫 번째는 가계부를 쓰는 것. 물론 가계부를 쓰는 습관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그때는 대략적인 것만을 기재해 생활습관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저축을 시작하면서부터 가계부를 재테크의 한 방편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매일 하루에 얼마의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적은 후 1주일 단위로 얼마의 돈을 사용하고 있는지 체크해나갔다. 그 결과 낭비되는 돈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2년 10개월 만에 8천6백50만원 목돈 마련한 슈퍼모델 김소연

김소연은 가계부를 쓰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알뜰노하우를 들려주었다.


“가계부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제가 얼마나 소비적으로 살았는지가 보였어요. 친구들 사주는 음료수 값만 해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건 생색도 안 나거든요(웃음). 이후론 아예 써야 할 자리라면 생색나게 내고 그 외에는 절대 돈을 내지 않아요.”
재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은 그의 생활습관을 검소하게 바꾸었고 그 결과는 곧바로 두둑한 통장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도 꼭 필요할 때 외에는 쓰지 않는다. “신용카드는 알고 보면 외상”이라고 말하는 그는 “낭비가 재테크의 최대 적”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저축방법을 요약하면 적금에서 고금리 예금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저축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우선 상호저축은행의 고금리 정기적금으로 목돈을 모은 후 이 돈을 원금 보장과 동시에 플러스알파 금리가 제공되는 예금상품에 넣어 목돈을 굴렸다.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갱신하고 있다. 보통 목돈 굴리는 상품은 6개월이나 1년 단위 상품이 금리가 가장 높다.
그의 저축 노하우는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지만 이를 실제로 지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그의 성실성이 이제 겨우 20대 중반을 막 넘긴 어린 나이에 적지 않은 돈을 모으게 한 비결로 보인다. “돈이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 30세까지 더 많은 돈을 모아 필라테스에 관한 공부를 하러 유학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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