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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ood #trend

BOTTLE FROM N.Y. CITY

EDITOR 한여진 기자

2018. 06. 21

요즘 뉴요커들이 열광하는 보틀 푸드가 뉴욕에서 지금 막 도착했다.

뉴욕은 전 세계의 푸드 트렌드를 만날 수 있는 도시다. 미드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주인공들이 즐겨 먹던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의 컵케이크, 겹겹이 쌓아 올린 레이어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레이디M의 생크림 크레이프, 1시간 줄 서는 건 기본이라는 셰이크셱 햄버거 등 최근 한국 트렌드세터들이 열광한 맛 트렌드의 시작 역시 뉴욕이었다. 다양한 유행 속에서 가장 뉴요커다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음식은 단연 건강식이다. 

“뉴요커들은 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란 음식을 먹고 천천히 명상하는 걸 즐겨요. 덕분에 제철 식재료를 입맛대로 디자인해 만드는 샐러드 바, 몸의 해독을 돕는 착즙 주스 가게를 동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요. 먹거리를 고르는 데도 무척 깐깐해 굳이 전문 레스토랑을 찾지 않더라도 베지테리언, 글루텐프리, 로푸드 등 다양한 식습관에 맞는 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답니다.” 

매거진에서 푸드 & 라이프스타일 에디터로 일한 오영제 씨는 건강한 먹거리를 소개하는 칼럼을 진행하면서 식재료의 중요성, 지속 가능한 농업, 동물 복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뉴욕으로 떠나 뉴욕 채식 전문 요리학교 NGI(Natural Cooking Gourmet Institute)에서 베지테리언 쿠킹을 배우고, 이후 미슐랭 1스타 베지테리언 레스토랑 Nix에서 일했다. 현재는 뉴욕에 거주하며 뉴욕의 식문화 트렌드를 전하고 있으며, ‘플랜트 베이스드 쿠킹’ 방식으로 직접 만든 보틀 요리를 소개하는 책 ‘뉴욕 스타일 보틀 쿠킹’도 출판했다. 

식물 단백질과 채소를 주재료로 요리하는 ‘플랜트 베이스드 쿠킹’은 최근 뉴욕 쿠킹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다. 핵심은 영양 밸런스를 고려해 채소와 과일, 콩, 곡류, 견과류 등의 건강한 식재료를 두루 사용하는 것. 쉽게 말해 정제된 밀가루, 설탕 등을 사용해 만든 요리는 베지테리언 쿠킹은 될 수 있어도 ‘플랜트 베이스드 쿠킹’은 아니다. 

오영제 씨가 ‘플랜트 베이스드 쿠킹’을 기본 조리법으로 해 디톡스에 도움을 주는 스파 워터와 스무디볼, 하루 세 끼 식사로 좋은 샐러드볼, 디저트로 제격인 콩포트까지 다양한 요리를 병에 담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보틀 쿠킹은 모든 종류의 재료를 병 하나에 담으면 돼요. 일주일치 재료를 한 번에 손질해 냉장고에 정리해두고 먹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 쓰면 되니 참 간편하지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아름답고요. 요리하기도 간단해 싱글족뿐 아니라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이랍니다.”

보틀 쿠킹 기본 재료

우유를 대신하는 식물성 우유 
‘플랜트 베이스드 쿠킹’에는 우유를 대신해 콩, 아몬드, 캐슈너트, 쌀과 같은 곡류나 견과류로 만든 식물성 우유를 사용한다. 본래 유당 소화가 어렵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채식주의자들이 찾던 것이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포화지방 및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 항생제 투여 문제 등으로 인해 우유 대신 식물성 우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에너지 더하는 시드
‘플랜트 베이스드 쿠킹’을 하려면 여러 종류의 씨앗과 친해져야 한다. 슈퍼 푸드로 알려진 치아시드, 헴프시드 등은 고소한 맛이 나서 플레인요구르트나 스무디, 시리얼, 샐러드 등에 한 숟가락씩 더해 즐길 수 있다.

슈퍼 푸드 파우더
미국 최대 식품업체인 홀푸드 마켓에서 발표한 2018년 식품 트렌드 중 하나가 슈퍼 푸드 파우더. 건강에 좋은 여러 슈퍼 푸드를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인데, 밀싹 파우더, 카카오 파우더 등이 있다. 

맛과 향을 더하는 허브
허브는 요리에 고급스러운 풍미와 아로마를 더해주는 마법 같은 존재. 생허브를 사용하면 좋지만, 구하기 어렵다면 드라이 허브를 사용해도 된다. 단, 말린 허브는 생허브보다 3배 정도 향이 강하기 때문에 생허브 대신 쓴다면 양을 줄일 것. 칼등으로 툭툭 쳐 사용하면 향기가 훨씬 강해진다.

보틀 쿠킹 레시피

수박키위로즈메리워터   

수박 1컵, 키위 1개, 로즈메리 2줄기, 물 4~5컵 

How to make
1 수박은 적당한 크기로 깍둑썰어 둥글게 모양을 낸다.
2 키위는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자른 다음 얇게 썬다.
3 수박과 키위를 병에 담은 후 숟가락으로 살짝 눌러 으깨고 물은 부은 다음, 로즈메리를 넣고 
  냉장고에 2~3시간 두었다가 마신다.


애호박누들파스타   

애호박 2개, 올리브오일 3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시금치페스토 3~5큰술, 선드라이드 토마토 5개, 어린잎채소 1컵, 파르메산 치즈 ¼컵 

How to make
1 애호박은 필러로 길이대로 얇게 썬 다음 국수 모양으로 가늘게 채썬다.
2 올리브오일과 다진 마늘, 후춧가루를 팬에 담고 중간 불에 올린다. 마늘 주변 오일에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애호박누들을 넣고 단단하게 심지가 살아 있을 정도로 살짝 볶는다.
3 시금치페스토를 병에 담고 애호박누들, 선드라이드 토마토, 어린잎채소, 파르메산치즈를 
  순서대로 올린다


믹스베리비타민스무디볼   

얼린 바나나 1컵, 냉동 믹스베리 ½컵, 아몬드 ¼컵, 꿀 1큰술, 토핑(베리류, 치아 시드, 그래놀라, 호박씨) 

How to make
1 블렌더에 토핑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부드러운 질감이 나도록 간다.
2 ①을 병이나 그릇에 담고 토핑을 올린다.


코코아헤이즐넛오트밀   

오트밀 1컵, 아몬드밀크·그릭요구르트 ½컵씩, 치아시드·카카오 파우더· 메이플시럽 2큰술 씩, 헤이즐넛 ¼컵 

How to make
1 컵에 오트밀, 아몬드밀크, 그릭요구르트, 치아시드를 넣고 잘 섞어 냉장고에 하룻밤 둔다.
2 헤이즐넛은 180℃로 예열한 오븐에 10분 정도 구운 다음 행주로 문질러 껍질을 벗겨 굵게 다진다.
3 ①에 카카오 파우더와 구운 헤이즐넛을 올리고 메이플시럽을 뿌린다.


복숭아콩포드   

복숭아 2개, 물 1컵, 화이트와인 ⅓컵, 비정제 설탕 ⅔컵, 레몬즙 1½큰술, 바닐라진액 1작은술 

How to make
1 복숭아는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냄비에 물과 화이트와인, 설탕을 넣고 설탕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끓인다.
3 ②에 복숭아와 레몬즙, 바닐라진액을 넣고 복숭아가 코팅되도록 5분 정도 저어가며 익힌다.
4 불을 줄이고 복숭아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15~20분 약한 불에 익힌다. 
  소독한 병에 담아 식힌 후 냉장 보관해두고 먹는다.


비트통보리샐러드   

비트 1개, 소금 적당량, 통보리 ½컵, 레몬로즈메리식초·호두오일·염소치즈(다른 치즈로 대체 가능) 2~3큰술씩, 루콜라 ¼컵, 구운 피스타치오 약간 

How to make
1 비트는 껍질을 벗긴 뒤 소금 넣은 끓는 물에 삶아 익힌다.
2 통보리는 끓는 물에 30분 정도 삶아 찬물에 담근 뒤 물기를 뺀다.
3 병에 레몬로즈메리식초와 호두오일, 비트, 통보리, 루콜라를 순서대로 
  담은 뒤 치즈와 구운 피스타치오를 올린다.

사진 홍중식 기자 권보준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참고도서 New York Style Bottle Cooking(SOUL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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