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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축하합니다

동갑내기 사업가와 11월 결혼하는 탤런트 조은숙

글·민선화‘자유기고가’ / 사진·김연정‘프리랜서’

2005. 11. 02

탤런트 조은숙이 3년간의 열애 끝에 오는 11월11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상대는 동갑내기 사업가 박덕균씨. 독실한 크리스천인 박씨의 한결같은 마음 씀씀이와 이해심에 이끌려 결혼을 결심했다는 그에게 러브스토리와 결혼계획을 들어보았다.

동갑내기 사업가와 11월 결혼하는 탤런트 조은숙

조은숙이 방황할 때마다 새벽기도를 통해 안정을 되찾도록 도와준 예비신랑 박덕균씨.


화제의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물오른 연기로 주목받은 탤런트 조은숙(32)이 깜짝 결혼 소식을 전했다. 오는 11월11일 동갑내기 사업가 박덕균씨와 웨딩마치를 울리는 것. 공식 결혼발표 직후 만난 예비신부 조은숙은 가장 먼저 결혼식 날짜에 관한 뒷얘기부터 들려주었다.
“화장실에서 무심코 달력을 보는데 11월11일이란 숫자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3년 전 9월9일부터 사귀기 시작했으니까 11월11일에 결혼하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죠. 마침 이날이 음력으론 10월10일이거든요. 그래서 혼자 이날이 어떨까 생각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결혼한다는 기사가 언론을 통해 먼저 발표되는 바람에 처음엔 당혹스러웠어요. 당시 양가 상견례도 안 한 상태였거든요. 다행히 양가 어른들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발표된 날짜에 결혼식을 하게 돼 거짓말쟁이는 면하게 됐어요(웃음).”
조은숙의 예비신랑 박씨는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박병일 전 의원의 아들로 현재 광고기획사 틈커뮤니케이션즈를 운영 중이다. “항간에 박씨가 재력가라고 소문이 났다”고 하자 그는 “예비시집에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몇몇 있기는 하지만 가족 모두 검소해 남자친구는 심지어 연애기간 내내 차도 없는 뚜벅이였다”며 환하게 웃는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2년 9월9일. 친구들 모임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들은 조은숙이 먼저 적극성을 발휘해 사귀게 됐다고 한다.
“그전에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공부만 하게 생긴 얼굴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키도 제 이상형에 미달하고, 눈도 나쁘고, 다리도 짧은 듯했거든요(웃음). 그런데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그날은 좀 다르게 보였어요. 제가 먼저 ‘우리 오늘부터 사귀자’면서 연락처를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당황스러워하며 ‘저 그러면 진짜인 줄 오해해요’ 하더라고요. 헤어질 무렵 다시 ‘진짜예요?’라고 묻기에 그 친구 손을 덥석 잡아서 제 가슴에 갖다 대고 ‘내 심장이 두근두근 뛰지 않느냐!’고 했죠.”
하지만 그는 이제야 고백하건대 “그 친구 때문에 심장이 두근두근 뛴 게 아니라 평소 술이 약해 조금만 마셔도 심장이 심하게 요동친다”며 찡긋 웃어 보였다.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만함 느껴요”
그 후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여느 연인들과는 다른 독특한 데이트를 즐겼다. 주로 기도원과 암사동 선사주거지 등지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는 것. 특히 독실한 크리스천인 박씨는 그가 방황하고 심적으로 힘들어할 때마다 새벽기도를 통해 안정을 되찾게 도와줬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후 술을 안 마시게 됐어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연히 친구들과도 멀어졌죠(웃음). 교회에 가지 않을 때는 암사동 선사주거지에 자주 갔는데 그곳에서 둘이 그네 타면서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데이트를 했어요.”
그는 “남자친구와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있기만 해도, 아니 떨어져 있어도 충만함을 느낀다”며 예비신랑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표현했다.
“저는 원래 낚시, 인라인스케이트, 수상스키 등 취미생활이 다양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아무런 취미가 없더라고요. 제가 하는 건 뭐든지 열심히 따라 하는데 둘이 제대로 즐길 수 없으니까 결국 제 취미생활이 없어지더라고요. 한때는 그게 속상해서 운 적도 있는데 최근에서야 그 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외로워서 특별한 뭔가를 찾으려고 애썼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하고 좋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동갑내기 사업가와 11월 결혼하는 탤런트 조은숙


하지만 두 사람도 이렇게 편안해지기까지 여느 연인들처럼 1~2년간은 정말 끈질기게 싸웠다고 한다. 덕분에 결혼 후엔 더 이상 싸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무엇보다 그는 평소 말이 별로 없고 이벤트나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하는 박씨에게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참다못해 박씨에게 “너는 여자를 사로잡는 법을 좀 배워야 돼!”하고 야단을 쳤을 정도라고. 하지만 얼마 후 그의 불만은 박씨의 깜찍한(?) 이벤트에 감동받아 눈 녹듯이 사라졌다고 한다.
“어느 날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기다린다고 해서 갔더니 그 친구가 들장미를 뿌리째 뽑아들고 서 있더라고요. 제가 꽃을 좋아하니까 나름대로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에 감동받았죠. 결혼을 앞두고 멋진 프러포즈를 받지 못했지만 대신 사귀는 동안 제가 좋아하는 꽃과 강아지 등을 선물 받으면서 매일매일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오는 11월11일 경기도 분당 소망교회에서 치러질 결혼식은 유명 사회자, 꽃장식 등의 허례허식 없이 곽선희 목사의 주례로 소박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결혼 후 신접살림은 경기도 덕소의 전원주택에 차리기로 했는데 덕소는 현재 조은숙이 살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집앞에 개울도 있고 자연경관이 멋진 곳이에요. 평소 집 근처를 오가며 볼 때마다 결혼하면 저렇게 예쁜 집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네 집이더라고요. 가끔 형님네 가족이 이용하던 곳인데 저희가 신혼집으로 꾸밀 수 있게 됐어요.”
혼수도 최대한 검소하게 준비할 거라는 그는 2세 계획에서만큼은 욕심을 부릴 생각이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최대한 빨리, 힘닿는 데까지 낳고 싶다는 것. 박씨 역시 같은 생각이라서 적어도 셋은 되지 않겠냐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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