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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의 육아 체험

늦둥이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는 원미연·박성국 부부

“서로 다투다가도 아기가 신기한 행동하면 호들갑 떨며 좋아하는 ‘초보’ 부모예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11.01 18:37:00

지난 2월 마흔한 살의 나이에 자연분만으로 첫딸을 낳은 가수 원미연이 요즘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보면서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다는 원미연·박성국 부부를 만났다.
늦둥이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는 원미연·박성국 부부

지난 2월 노산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며 자연분만으로 첫딸을 낳은 가수 원미연(41). 그와 남편 박성국씨(35)는 건강하게 자라는 딸 유빈이를 볼 때마다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세상에 태어날 때 몸무게가 적게 나가고 황달 증세도 심해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지만 그 뒤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지금은 엄마 아빠와 눈도 잘 마주치고 뒤로 넘어갈 정도로 “까르르” 웃으며 부부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
“여자로 태어나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요즘에야 깨닫고 있어요.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정말 사랑스럽고 얼굴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행복이 밀려오거든요. 마흔이 넘어 본 아이라 더욱 예쁜 것 같아요. 제 안에 잠재되어 있던 모성애를 발견할 때마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준 아기에게 정말 감사해요.”
매주 월요일 KBS 라디오 ‘전영록의 뮤직토크’에 게스트로 출연 중인 원미연은 부산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과 부산을 오가고 있으며 4년째 부산 해운대에서 라이브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를 낳고 보름 뒤부터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남편의 도움이 있기에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부산 교통방송국 엔지니어로 일하는 남편 박성국씨는 결혼 초부터 소문난 애처가였는데 아이가 태어난 뒤로 더욱 가정적인 남편으로 변했다고 한다. 박씨는 “갓난아기였을 때는 마냥 신기하고 예쁘기만 했는데 아기가 옹알이를 시작한 뒤로는 아이와 대화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편이 경상도 남자라 무뚝뚝한 면이 있는데 처음에는 아기한테도 그러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보다도 더 아기를 예뻐하고 잘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죠. 아기가 태어나고 부부 사이도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둘이 언성을 높이고 싸우다가도 아이가 신기한 행동을 하면 ‘여보, 얼른 와서 아기 좀 봐봐’ 하면서 호들갑을 떠느라 화났던 일도 금세 잊어버리거든요. 요즘은 아기 덕분에 집안에 웃음이 떠나질 않아요.”

젖을 빨며 행복해하던 아이 모습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
원미연은 오랫동안 모유수유를 하고 싶은 욕심에 아이 낳고 석 달 넘게 미역국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카페 운영 때문에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기를 서울 친정집에 맡기고 부산에 머물러야 했기에 아이에게 젖을 물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매일 젖을 짜서 냉동실에 보관해두었지만 아기가 먹는 양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두 달 만에 분유와 모유를 섞어 먹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젖이 나오지 않아 분유만 먹이고 있다는 그는 “1년 넘게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는 엄마들의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처음 두 달 동안 젖을 물리면서 느꼈던 행복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아이가 평화롭게 젖을 빨며 싱긋 미소 짓는 모습이 정말 예쁘거든요.”
출산 후 두 달 동안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서울과 부산을 오간 그는 결국 지난 4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도저히 혼자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던 것. 무더운 여름 내내 아이를 돌보며 집안 살림도 맡아 해준 친정어머니는 지난 8월 서울로 올라가는 당일까지도 그의 손이 못 미더워 직접 손녀의 목욕을 시켰다고 한다. 친정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 덕분에 태어날 때 2.73kg밖에 안되던 아이는 지금 또래 아이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키도 큰 편이라고.
“친정어머니는 예정일보다 한 달 일찍 태어난 아이가 가엾다며 새벽에도 젖병을 들고 있다가 아기가 눈을 뜨면 바로 입에 물려주셨어요. 그렇게 정성을 다해 유빈이 키우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식들도 저렇게 키우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몇 십년 전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했어요. 어머니는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도 다 키워주셨는데 요즘 ‘10년 만에 다시 아기를 안아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자주 하세요. 유빈이는 저희 부부에게는 물론이고 3년 전 혼자되신 어머니께도 엔도르핀과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진작 결혼해서 하루빨리 부모님께 손주를 안겨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죄송한 마음도 들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유빈이를 하늘에 계신 시부모님과 저희 아버지가 보내준 선물이라 여겨요.”

늦둥이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는 원미연·박성국 부부

그는 친정어머니가 서울로 올라간 뒤 그가 카페에 나가 있는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집 근처에 사는 할머니 한 분께 아이를 맡긴다고 한다. 하지만 낮 시간대에는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그 일이 만만치 않다고. 특히 요즘 아기가 감기에 자주 걸려 ‘내가 잘못 키워서 그런 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고. 또한 그는 아이 키우면서 가장 힘든 점은 잠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8시쯤 남편 출근할 때 한번 깬 뒤 두 시간 정도 더 눈을 붙인다는 그는 “어떤 때는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면서 같이 졸기도 한다”며 웃었다.
“저는 아기가 조금만 아파도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는데 그런 저를 보고 남편은 유별나다고 그래요. 아이들은 다 아프면서 크는 거라면서요. 그러면 저는 ‘당신이 어떻게 알아? 당신이 아기 키워봤어?’ 하고 쏘아붙여요(웃음). ‘괜찮겠지’하다가도 혹시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까봐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겠어요. (강)수지랑은 매일 전화통화를 하는데 요즘에는 아이 키우는 얘기밖에 안 해요. 임신했을 때부터 수지한테 정보를 많이 얻었는데 앞으로도 엄마로서 선배인 수지한테 많은 조언을 구하려고요.”

집안일 알아서 도와주는 남편 덕분에 육아와 일 병행 가능해
낮에는 아기를 돌보고 밤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무대에 서느라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란다는 그는 집안일은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집안을 치우고 정리정돈하는 건 그보다 남편이 더 잘한다고. 아기 봐주는 할머니가 도와주기도 하지만 아기옷 빨래와 설거지 정도만 하기 때문에 집안 청소나 식사 준비는 남편이 주로 하는 편이라고 한다.
“남편은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많이 도와줘요. 방송 때문에 밤늦게 서울에서 내려오면 저녁밥도 차려주고 변변한 반찬이 없을 땐 슬쩍 나가서 햄이랑 야채를 사가지고 와 볶음밥을 만들어주기도 해요. 카페 재정관리도 남편이 맡고 있는데 장부 정리나 은행 업무도 다 알아서 처리해줘요. 늘 저를 도와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고마워요.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일 처리하는 거나 마음 쓰는 걸 보면 저보다 훨씬 어른스럽죠.”
늦둥이 딸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는 원미연·박성국 부부

첫째를 낳고 보니 둘째도 낳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원미연·박성국 부부.


임신 전 몸매를 되찾기 위해 최근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는 그는 특히 뱃살이 줄어들지 않아 고민이라고 한다. 아이 낳고 바로 일을 시작해 제대로 산후조리를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4일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했기에 그도 남편과 함께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며 아기를 돌보느라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이제라도 몸매 관리를 해야겠다”며 “사실 남편이 뱃살 있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반드시 빼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남편 박씨는 “뱃살이 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아내의 건강이 걱정되기 때문”이라며 허허 웃었다.
부부는 건강만 허락한다면 둘째도 낳을 계획이라고. 얼마 전 KBS 건강프로 ‘비타민’ ‘여성불임’ 편에 출연해 임신 가능성 테스트를 받은 원미연은 방송 중 ‘이상 없음’ 판정을 받고 무척 기뻤다고 한다. 하지만 둘째를 서두를 생각은 없으며 유빈이를 좀 더 키워놓고 건강도 완벽히 회복한 뒤에 갖고 싶다고.
“처음에는 남편이나 저나 아이 하나에 만족하자고 했는데 첫째를 낳고 보니 둘째도 낳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이를 위해서도 힘들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형제가 있어야겠다 싶고요.”
유빈이를 영재보다는 열정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원미연·박성국 부부는 “아이 교육만큼은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11월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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