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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경기도 꼼꼼 여행

김포에서 즐기는 삼색 체험여행

유리공예 체험, 조각공원 트레킹, 망둥이 낚시…

기획 · 송화선 기자 / 글·이시목‘자유기고가’ / 사진·김성남 기자

입력 2005.10.11 18:12:00

유리공예 체험장 ‘글라스빌’, 조각공원, 태산가족공원 등 체험학습이 가능한 테마 관광지가 많은 김포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인 곳이다. 이색 체험을 즐기며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김포로 떠나보자.

경기도 김포는 서울에서 불과 반나절 여행으로 교외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화도 가는 길에 스쳐가는 곳’쯤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테마 관광지가 하나 둘 생겨나면서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김포의 볼거리는 48번 국도를 기준으로 크게 남과 북으로 나뉜다. 남부에는 대명포구, 덕포진, 교육박물관, 약암온천이 있고 북부에는 글라스빌(유리공예 체험장), 조각공원, 애기봉, 문수산성(문수산 산림욕장), 다도박물관, 태산가족공원 등의 명소가 있다. 남부가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북부는 산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따라서 여행 코스는 남북의 볼거리를 취향에 맞게 골라 짜는 것이 좋다.
자녀와 함께 하는 여행인 경우에는 글라스빌~조각공원~덕포진~교육박물관~대명포구~약암온천 코스가 좋고, 연인끼리라면 글라스빌~조각공원 또는 문수산성~다도박물관~덕포진~대명포구 코스, 부모와 함께라면 다도박물관~애기봉~대명포구~덕포진~교육박물관~약암온천 코스를 추천할 만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경우에는 글라스빌 대신 도예체험이 가능한 태산가족공원으로 길을 잡아도 좋다.

유리에 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글라스빌
김포에서 즐기는  삼색 체험여행

서울에서 강화도로 가는 48번 국도변에 있는 글라스빌은 수공예 유리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전시관인 동시에 국내 유일의 유리공예 체험장이다. 유리를 녹여 컵, 병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꽃병 같은 공예품은 손수 만들어볼 수도 있어 인기.
체험이 이루어지는 곳은 본관 건물 1층. 하지만 글라스빌에 도착하면 먼저 2층 전시관을 방문해 유리병이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유리공예품은 크게 원료 배합, 원료 용해, 성형, 가공의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데, 이 가운데 일반인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은 성형 과정이다. 1400℃ 이상 되는 시뻘건 가마 안의 유리 용액을 쇠대롱에 묻힌 뒤 입김(글라스 블로잉·glass blowing)을 불어 풍선을 만들고, 그 풍선을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은 뒤 냉각시키는 것. 하지만 말이 쉽지 초보자들은 3초도 못돼 유리풍선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만다. 유리 용액에 살짝만 입김을 불어넣어도 터질 듯 팽팽하게 부풀어오르고, 조금 시간을 끌면 바로 딱딱해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험자들이 유리 용액을 불어 부풀리면 기술자들이 다시 모양을 다듬어준다. 이들의 손을 거치면 풍선 같던 유리덩어리는 금세 예쁜 꽃병으로 변한다. 이렇게 만든 꽃병은 2~3시간 뒤에 찾을 수 있다.

이국적인 정서와 낭만 만끽할 수 있는 조각공원
체험을 끝낸 뒤에는 다시 2층으로 가보자. 이번에는 유리컵, 찻잔 등 생활 유리 제품부터 예술성이 두드러지는 유리공예 작품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유리 제품을 구경할 수 있는 ‘글라스아트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와인잔, 물컵 등 글라스웨어 제품들과 공예품 등을 공장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전시관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전시장 한쪽에 설치돼 있는 투명 유리창을 통해 숙련공들이 유리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 유리를 능숙하게 다루는 장인들의 숙련된 솜씨를 보면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유리공예 체험 프로그램은 매일(설날·추석연휴 제외)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1인당 체험료는 1만원이다. 단체가 아니면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문의 031-981-2727
글라스빌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군하리 사거리를 지나 북쪽 애기봉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왼쪽으로 조각공원 가는 도로가 나온다. 문수산 기슭 2만여 평의 부지에 자리 잡고 있는 김포 조각공원은 국내외 작가 30명이 통일을 주제로 만든 조각작품 30점이 전시돼 있는 곳. 언덕 위에 있어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데다 숲이 울창해 가벼운 등산을 즐기며 호젓하게 삼림욕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잘 단장된 산책로를 걸으며 이탈리아의 지오반니 안셀모, 프랑스의 다니엘 뷰렌, 미국의 솔 레위트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 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김포 조각공원만의 매력. 개념미술의 창시자인 솔 레위트의 ‘불규칙한 진보’와 다니엘 뷰렌의 ‘숲을 지나며’, 국내 작가 천수천씨의 ‘자연과의 대화’ 등의 작품이 특히 눈길을 끈다.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살려놓은 전시공간을 걸으며 공원 곳곳에 있는 조각품들을 마치 보물찾기하듯 찾아보는 재미가 그만이지만, 자칫하면 산책로 곳곳에 있는 작품의 일부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 조각공원 안에 있는 청소년수련원 사무실(031-989-6700)에서 팸플릿을 받아 공원을 찾으면 작품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적혀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예술품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조각공원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 주차료는 1천원이다.
시간이 허락하면 조각공원에서 북동쪽으로 2km가량 떨어진 월곶면 개곡리의 다도박물관과 4km 거리의 애기봉 전망대도 들르면 좋다. 다도박물관(오전 10시~오후 5시 개관, 일요일 휴관, 입장료 3천원, 031-998-1000)은 전통문화 복원기관인 사단법인 예명원의 손민영씨가 20여 년간 수집한 차그릇, 차솥 등 3천여 점의 다도구류와 5백여 권의 전통예절 관련 도서가 전시된 곳. 조각공원, 야외 설치미술관 등의 부대시설도 있다. 연결 도로망이 불편하고 일일이 출입신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애기봉 전망대(주민등록증 필요, 031-988-6128)도 매력적인 곳. 남쪽 땅에서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활기에 푹 빠지고, 망둥이 낚시에 반하는 대명포구
김포에서 즐기는  삼색 체험여행

김포 여행의 마지막은 대명포구에서 맺자. 대명포구는 바다를 따라 철조망이 쳐 있어 백사장을 거닐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낭만은 느낄 수 없지만, 포구의 활기를 만끽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각종 젓갈과 병어, 숭어 등 신선한 수산물이 풍성하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어판장이 대명포구 여행의 하이라이트. 신선한 횟감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데다 포구의 정취까지 덤으로 느낄 수 있어 좋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9~10월에는 살이 꽉 찬 대하가 제철. ‘대하 익는 냄새가 10리 밖에서부터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획량이 많아 가을 대명포구에선 반드시 대하 소금구이를 맛봐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대명포구는 매력적이다. 살아 펄떡거리는 활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해안 방파제에서 즐기는 망둥이 낚시.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간단한 준비만으로 낚시가 가능해 아이들도 쉽게 낚을 수 있다.



김포에서 즐기는  삼색 체험여행

일반 나무대에 줄을 매달아 갯지렁이 등 미끼를 끼우고 낚싯대를 들었다 놓았다만 반복하면 끝. 물이 들어오는 만조 때 조류를 타고 들어오는 망둥이의 특성상 만조 시에만 낚시가 가능하며, 망둥이는 잡히는 즉시 회를 떠 먹거나 얼큰한 망둥이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다. 내장을 꺼낸 후 햇볕에 2~3일 정도 충분히 말려 찜을 해먹는 맛도 색다르다.
해질 무렵 포구에서 강화도를 마주 보며 바닷가의 석양을 즐기는 것도 대명포구의 낭만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올 연말까지 어판장 확장공사를 하는 탓에 해안 일대가 다소 번잡하긴 하지만 바닷바람을 쐬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해안 개방시간은 일출 1시간 후부터 일몰 1시간 전까지다.
짧지 않은 여정으로 쌓인 피로는 약암온천(031-989-7000, 일반 주중 5천원, 주말 6천원)에서 풀면 좋다. 대명포구 입구에 있는 약암온천은 미네랄과 염분, 철분이 섞인 짭짤한 적갈색 온천. 남탕, 여탕으로 흩어져 이산가족이 되기 싫다면 3시간 이용에 5만원인 객실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치른 역사유적지 덕포진과 덕포진 앞에 있는 교육박물관도 대명포구와 연계해 다녀올 만한 코스. 포대 위를 따라 1km가량 이어지는 덕포진 황톳길은 떠들썩하지 않아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하기에 좋다.


여성동아 2005년 10월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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