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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앞서가는 CEO

제너시스 윤홍근 회장

치킨 브랜드 ‘BBQ’로 세계 제 1의 프랜차이즈 기업 꿈꾸는

글·송화선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10.10 15:01:00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름에 튀긴 치킨은 비만과 성인병 등을 일으키는 ‘정크 푸드’로 지탄받고 있다. 최근 올리브유로 튀긴‘웰빙 치킨’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의 윤홍근 회장을 만나보았다.
제너시스 윤홍근 회장

“일반 식용유보다 여섯 배나 비싼 올리브유로 닭을 튀기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어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가격을 올리는 건 ‘미친 짓’이라며 회사 간부들조차 반대하고 나섰죠. 하지만 올리브유 치킨은 출시 석 달 만에 치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BBQ는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 ‘블루 오션’을 개척한 선도자가 됐습니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를 운영하는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50)은 지난 5월 출시한 ‘올리브유 치킨’의 성공에 잔뜩 고무된 듯 보였다.
올리브유 치킨은 최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튀김 기름으로 사용한 치킨을 가리키는 말. BBQ가 세계 최초로 판매를 시작한 뒤 ‘웰빙 열풍’을 타고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 회장은 “올리브유를 사용하면서 원가상승 때문에 치킨 가격을 2천원씩 올렸는데, 최근 판매 현황을 조사해보니 기존 고객의 5%가 이탈한 대신 신규 고객이 15% 늘었더라”며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판매 증가로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올리브유 치킨이 이처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는 것은 일반 기름을 이용해 닭을 튀길 경우 발생하는 트랜스지방산이 올리브유를 사용하면 전혀 생성되지 않기 때문. 트랜스지방산은 비만과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물질로, 최근 기름에 튀긴 치킨은 트랜스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식품으로 여겨지며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외면받고 있는 터였다.
“전 3년 전쯤 기름에 튀긴 치킨을 ‘정크 푸드’로 취급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걸 미리 감지했어요. 저희 가맹점에 현장 방문을 갔다가 한 주부로부터 ‘맛있어서 먹기는 하지만 튀김 기름이 몸에 나쁠 것 같아 찜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BBQ를 경영하는 동안 늘 건강에 좋은 먹을거리를 팔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큰 충격을 받았죠.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주부들이 가족 건강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기름에 튀긴 치킨을 사먹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윤 회장은 시중에 판매되는 기름 가운데 산패도가 낮고 트랜스지방산이 생성되지 않는 것을 찾다가 올리브유가 최적의 튀김 기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올리브유를 튀김 기름으로 사용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올리브유는 끓는 점이 낮아 튀김 요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었기 때문. 일반 식용유보다 6배나 비싼 가격도 문제가 됐다. 중소 치킨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BBQ만 치킨 가격을 올리는 것은 위험 부담이 컸다.
윤 회장은 “솔직히 올리브유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50번쯤은 결정을 바꿨던 것 같다. 편하게 가자는 생각과, 아무리 힘들어도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거센 싸움을 벌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결국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고, 6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끓는점을 높인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개발했다고 한다. 지난 5월에는 원가상승을 우려해 올리브유 사용을 반대하던 가맹점주들을 한데 모아 고급 기름 사용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설득작업까지 마쳤다.

올리브유 치킨 출시 후 위험 부담 때문에 몇 달간 밤잠 설쳐
“올리브유 치킨이 개발된 뒤에도 고민이 끝난 건 아니었어요.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일이었기 때문에 처음 몇 달은 밤잠을 설칠 정도였죠. 하지만 우리 소비자들은 이미 건강에 좋은 치킨을 사먹기 위해 다소 비싼 비용을 감수할 만큼 성숙해 있었어요. 또 올리브유 치킨은 일반 치킨에 비해 느끼함이 적고, 기름이 물에 쉽게 씻기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BBQ가 정말 좋은 치킨을 생산하고 있구나’라는 믿음까지 얻게 됐죠. 매출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제고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거예요.”


윤 회장이 경영하는 제너시스는 현재 BBQ, 닭익는마을, chops(찹스) 등 7개 브랜드 2천8백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이다. 치킨 시장의 불황을 ‘블루 오션’ 전략으로 극복한 윤 회장의 다음 목표는 제너시스의 대표 브랜드 ‘BBQ’를 ‘맥도날드’에 버금가는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체인으로 키우는 것. 이 목표를 위해 그는 2003년 8월 중국 상하이에 ‘BBQ’ 1호점을 냈으며 현재 그 수를 15개로 늘렸다. 지난해 스페인에도 진출해 올 6월 2개의 점포를 동시에 열었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1백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BBQ’ 브랜드 사용권을 허락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고 한다. 윤 회장은 이들 나라를 발판으로 유럽, 호주를 공략해 2020년엔 세계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9월1일 열린 BBQ 창사 1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윤 회장은 “2020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을 확보한 기업으로 거듭나자”며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너무 큰 욕심 아니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자신 있습니다. 한국 음식 특유의 깊은 맛과 BBQ의 배달 서비스 노하우는 세계 어디서나 통할 거라고 믿거든요. 중국과 스페인 등에서는 벌써부터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고요. 닭은 칼로리, 지방, 콜레스테롤이 낮고 단백질은 높은 ‘1고 3저’의 웰빙 음식입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닭 요리를 통해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의 신화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여성동아 2005년 10월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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