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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순수익 3천4백만원 정흥채 창업 성공 노하우

“질 좋은 고기와 회는 기본, 다양한 서비스 제공해 고객을 끌어들였어요”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10.05 17:36:00

본명보다 ‘임꺽정’이라는 극중 이름으로 더 유명한 탤런트 정흥채는 고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고기 전문점을 창업하고 그 성공을 바탕으로 멧돼지와 회를 전문으로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차려 사업가로 변신했다. 두 사업체를 운영하며 월 3천4백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그의 창업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월 순수익 3천4백만원 정흥채 창업 성공 노하우

96년 SBS 드라마 ‘임꺽정’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이후 정의와 의리에 목숨을 거는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던 정흥채(43)가 최근 망가지는 역에 도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코미디 연극 ‘가라’에서 우스꽝스런 소시민 역할을 맡아 등장하는 것.
드라마와 연극을 오가며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고기집, 횟집 등을 운영하면서 3년5개월 만에 3억5천만원이란 높은 수익을 올린 사업가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창업에 도전한 것은 지난 2002년 5월. 한끼라도 고기를 먹지 않으면 안될 만큼 고기광이었던 그는 자신의 기호를 살려 친형과 동업해 구로동에 고기 전문점을 차렸다. 점포명도 데뷔작 ‘임꺽정’의 이미지를 살려 ‘임꺽정’으로 지었다.
음식점 ‘임꺽정’은 2백 평 규모로 총 6억5천만원이 들었는데, 형과 절반씩 투자했다고 한다. 여기서 최고 인기 메뉴는 그가 직접 개발한 갈겹살. 갈겹살은 삼겹살에 뼈를 붙이고 양념을 해서 갈비처럼 구워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고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사실 첫 점포인 임꺽정은 안테나 숍의 의미가 강했어요. 고객 반응을 보고 평을 들어보며 외식업의 사업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거든요.”
2년여 동안 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며 자신감을 얻은 그는 형에게 임꺽정을 완전히 넘기고, 지난 2004년 12월에 ‘정꺽정’이란 이름으로 멧돼지 요리 전문점을 창업했다. 처음 멧돼지 요리 전문점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주위 반응도 없지 않았지만 그는 웰빙 트렌드에 멧돼지만큼 적합한 고기가 없다고 말한다.

멧돼지와 회 전문점 한 건물에 오픈해 상승 효과 거둬
“멧돼지 고기는 보양식이면서도 칼로리가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낮아 다이어트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에요. 그래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죠.”
그의 선택은 적중해 서울 구로구 독산동에 1백 평 규모로 오픈한 ‘정꺽정’은 9개월 만에 월 매출 6천만원을 올릴 만큼 자리를 잡았다.
“오픈을 준비하면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 곳곳을 누비며 멧돼지 고기를 취급하는 점포들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웰빙 트렌드로 인해 찾는 손님들은 많은 데 비해 대부분 서브 메뉴로 취급할 뿐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했죠.”
그는 또한 단순히 점포만 내는 데 그치지 않고 프랜차이즈 사업체까지 차렸다. 신토불이를 중요시하는 국내 외식문화 특성상 먹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멧돼지 요리 전문점의 사업적 가치가 높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사업을 구상한 그는 6개월 과정의 연세대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 과정까지 수료하며 차근차근 사업을 준비했다고 한다.
프랜차이즈로 창업할 경우는 직영점 수익 외에 체인점으로부터 가맹비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물류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체인점에 재료를 납품하며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정꺽정은 직영점 외에도 3개의 가맹점을 두는 등 착실하게 성장해가고 있다.
창업비용은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본사 설립비, 육가공 공장 등을 포함해 총 5억여원이 투자됐다. 이 중 직영점 투자비용은 2억8천5백만원, 본사 설립비 1억5천만원, 그리고 육가공 공장 5천만원 등이 들어갔다. 총투자비의 절반은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조건으로 선배 탤런트 박용식이 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의 투자액 2억5천여만원은 고기 전문점 ‘임꺽정’을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과 방송 출연료를 합쳐 마련됐다.

월 순수익 3천4백만원 정흥채 창업 성공 노하우

정흥채는 가게를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로 꾸며 특색을 주었다고 한다.


정꺽정은 몸집이 큰 만큼 매출도 상당하다. 현재 직영점의 월 매출은 6천만원으로 재료비(45%), 인건비(20%), 임대료(10%), 기타비용을 제한 순이익은 1천3백8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물류공급 수입, 체인점 로열티를 합한 본사 수익이 월 5백만원 정도. 따라서 매월 1천8백8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멧돼지 요리 전문점이 안정되자 그는 지난 7월, 회배달 전문점 ‘거금섬 회바다’를 문 열었다. 이곳 역시 월 매출 5천만원을 올릴 정도로 성업 중인데 여기서 재료비(36%), 인건비(20%), 임대료(10%), 기타비용을 제한 순이익은 1천5백75만원에 이른다.
투자금액은 점포 임대보증금 2천5백만원, 인테리어 1억5천만원, 주방설비 및 집기 4천만원이 들었다. 멧돼지 요리 전문점 정꺽정의 아래층에 문을 열어 주차장 등 외부조경 시설비는 절약할 수 있었다.
멧돼지 고기와 회. 언뜻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음식인데 어떻게 한건물에 있으면서 둘 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그는 멧돼지 요리 전문점과 회 전문점은 전혀 다른 아이템이기에 같은 건물에 있어도 서로 경쟁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를 주면서 매출 상승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한다.
우선 멧돼지 고기와 회는 모두 경쟁력 있는 건강식 메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가격대를 점심식사류는 5천~7천원, 멧돼지 고기류는 9천~3만5천원, 회도 2만8천~4만8천원 정도로 책정,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했다.
점포 입지 역시 한몫한다. 이 건물은 구로동 코카콜라 후문 먹자골목에 있는데, 이곳은 언뜻 보기에는 역세권도 아니고 게다가 골목 안쪽에 있어 ‘과연 사람이 올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그렇지만 이곳은 전형적인 퇴근 길목이라는 게 창업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가 이곳을 선택한 것은 고기 전문점 임꺽정을 운영하면서 입지의 특성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주변에 벤처기업, 제조업체 등 크고 작은 기업이 2천 개 넘게 있어요. 또한 중·소형 아파트와 빌라만 최소 5천 세대가 넘고요. 말하자면 사무실 밀집지역인데다 주거지역이라 주중, 주말 모두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상권이란 뜻이죠.”
음식점은 당연히 아침보다는 점심이나 저녁에 매출이 많다. 먹자골목은 특성상 점심 이후 퇴근시간대의 고객이 많은 곳이다. 따라서 멧돼지 요리 전문점 정꺽정이나 횟집인 거금섬회바다 모두 아침에는 한가하지만 주중 점심이나 저녁에는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게다가 인근에 주거 밀집지역이 있어 주말에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1백 평의 대형 음식점으로 승부한 것도 성공의 한 요인이다. 그는 대형 음식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역을 돌아보니 음식점들이 대부분 15~20평 정도였고 대형은 횟집 한 곳에 불과했다”면서 “사무실 밀집지역이라 대형으로 음식점을 내면 단체손님도 끌어들이고 점심시간에 몰리는 손님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도 업종의 특성을 잘 살렸다. 벽면이나 입구, 코너에 실물 크기의 나무로 장식하고 돌로 포인트를 주어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느낌을 준 것.

질 좋은 재료 얻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기도
질 좋은 원재료의 공급처를 확보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소로 꼽을 수 있다. 음식점의 요리가 맛있지 않고서는 아무리 분위기나 서비스가 좋아도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없다. 멧돼지 요리는 담백하면서도 쫄깃해야 한다. 회 역시 싱싱함을 생명으로 한다. 그는 재료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정꺽정은 충북 제천 산지 목장에서 방목으로 키운 멧돼지 고기를 공급받고, 회는 거금도에서 직송하고 있다. 이 모두는 그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발품을 판 땀의 결실이다.

월 순수익 3천4백만원 정흥채 창업 성공 노하우

“질 좋은 멧돼지 고기와 횟감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농장과 섬이 없을 정도예요. 고기류나 회는 맛이 좋아야 장사가 된다는 사실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따라서 좋은 원재료를 확보하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죠.”
서비스 면에서는 마일리지 제도를 활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음식값의 3%를 마일리지로 적립해주었다가 5천원 이상이 되면 언제든지 결제대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을 찾는 주 고객층인 30~40대는 마일리지 제도에 익숙한 세대라 마일리지 쌓이는 재미에 단골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거금섬회바다는 회를 배달해주는 횟집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포장주문을 하는 고객들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포장 고객이 많으면 매장에서 고객을 더 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매장과 포장 매출을 동시에 올릴 수 있어 포장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자는 차원에서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그는 디카나 폰카로 찍은 재미있는 사진을 정꺽정이나 거금섬회바다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무료 시식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경품 제공과 할인 혜택을 실시해 고객들에게 이곳을 찾는 재미를 주고 있다.
그의 꿈은 ‘정꺽정’과 ‘거금섬 회바다’를 국내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드라마와 연극으로 바쁜 와중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매장에 들르며 직접 서빙을 하는 등 고객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성동아 2005년 10월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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