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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그녀의 변신

코믹 이미지 벗고 차분한 멜로 연기에 도전한 김정은

글·김명희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10.05 17:04:00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정은. 영화 ‘가문의 영광’과 드라마 ‘파리의 연인’ ‘루루공주’ 등에서 주로 코믹한 배역을 맡았던 그가 새 영화 ‘사랑니’에서 제자와 사랑에 빠지는 차분하고 이지적인 수학강사로 변신했다.
코믹 이미지 벗고 차분한 멜로 연기에 도전한 김정은

‘해피 엔드’의 정지우 감독이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사랑니’는 서른 살 수학강사 김정은(조인영)이 첫사랑과 꼭 닮은 17세 소년 이석(이태영)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 멜로 영화다.
‘사랑니’는 여교사와 고등학생의 사랑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 외에도 김정은(30)이 상반신 뒷모습을 노출한 샤워신이 등장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영화에 수위 높은 애정신이 나오느냐’는 질문을 받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크게 웃었다.
“서른 살 여자와 열일곱 살 소년의 사랑이야기라고 하면 뭔가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게 어둠침침하거나 불륜 같은 느낌은 아니에요. 연상연하의 사랑을 밝고 경쾌하게 그린 영화죠.”
서른 살 여자와 열일곱 남자의 사랑이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세상에는 꼭 ‘1+1=2’로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사랑이 존재하기에 오히려 사랑에 대해 일정한 틀을 두지 않는 이 영화에 끌렸어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잖아요. 현실에서 불가능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해요. 너무 숫자에 구애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차고 적극적인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소심하고 여성스러운 면도 많아요”
김정은은 ‘가문의 영광’ ‘파리의 연인’ 등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원래 성격도 그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차분하면서도 이지적인 ‘사랑니’의 여주인공 조인영이 자신의 실제 성격과 가장 닮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맡은 역이 모두 당차고 적극적인 역할이라 그런 이미지로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은 소심하고 여성스러운 면이 많아요. 제 원래 성격은 영화 속 인영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그래도 코믹 연기만 하다가 차분한 연기를 하니까 어려웠어요.”
정지우 감독은 제작보고회 중 이례적으로 김정은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했다. 충무로의 제작관행상 여배우가 원톱으로 신인 남자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현재 충무로의 제작관행상 스타 한 명만 데리고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흥행에 대한 압박이나 혼자 영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상대 배역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고 그래서 안전하게 스타 여러 명이 단체로 캐스팅되는 영화를 선호한다. 그런 면에서 어렵게 용기를 내준 김정은씨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정 감독에 따르면 ‘사랑니’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실감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영화 속 화자인 김정은을 제외한 모든 배우들을 신인으로 기용하기로 했으며 김정은은 이런 제작진의 의도를 흔쾌히 수용했다고 한다.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사랑니’는 9월 30일 개봉,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여성동아 2005년 10월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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