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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낳고 웃음꽃 넘치는 탤런트 김형일·한복희 부부

“딸·아들 다 가진 우리 부부, 아이들 생각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죠”

기획·김유림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 의상&가구협찬·파스텔키즈, 쇼콜라

입력 2005.10.05 13:23:00

최근 둘째 아이를 낳은 탤런트 김형일·한복희 부부는 연신 싱글벙글이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든든하다는 부부에게 늦둥이 키우며 사는 즐거움 & 부부사랑 유지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둘째 아이 낳고 웃음꽃 넘치는 탤런트 김형일·한복희 부부

탤런트 김형일(44)·한복희(40) 부부가 2003년에 낳은 첫딸에 이어 지난 8월 둘째 아들을 얻었다. “아들을 낳고 딸을 낳으면 1백 점, 딸을 낳고 아들을 낳으면 2백 점”이라며 의기양양해하는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성별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아기용품도 파란색과 분홍색 중 어느 것을 사야 할지 몰라 준비해놓지 않았다고. 아이 방은 딸아이에게 맞춰 절반은 분홍색으로, 나머지 반은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친구들이 ‘둘째를 낳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첫째를 낳았을 때와 기분이 또 다르거든요. 정말 부자가 된 것 같고, 첫째 때보다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들어요. 특히 남편은 둘째 아이와 목욕탕에도 함께 다니고 운동도 함께 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대요. 둘째는 얼굴도 아빠를 많이 닮았는데 쌍꺼풀진 눈과 오똑한 코가 닮았어요.”
아직 아기 이름을 짓지 못해 태명인 ‘둥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둥이’는 귀염둥이, 재롱둥이라는 의미라고. 첫째 예원이 때도 한 달 넘게 고민해 이름을 지었는데 둘째 역시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받은 이름들 가운데서 의미가 좋고 부르기 편한 걸로 고르는 중이라고 한다.

산통 함께 하고 아내 위해 풍선 이벤트 준비

한씨는 노산이었음에도 순산했다고 한다. 태아가 5개월 됐을 때 조산 기미를 한 번 보인 것 외에는 태중에 있는 동안 엄마를 매우 편하게 해주었다고. 심지어 그는 아이를 낳기 몇 시간 전까지도 수영장에서 딸 예원이와 남편이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그러다 양수가 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화장을 곱게 한 뒤 병원을 찾았는데 이미 그때는 자궁이 3cm나 열려 있어 남편, 친정어머니와 함께 급히 가족분만실로 들어갔다고. 저녁 6시쯤 분만실에 들어간 그는 밤 9시부터 한 시간 가량 진통을 겪은 뒤 아이를 낳았다. “아들”이라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옆에 계시던 친정어머니는 남편에게 “자네, 앞으로 우리 딸한테 더 잘해야겠네”라고 말씀하시며 무척 좋아하셨다고 한다.
둘째 아이 낳고 웃음꽃 넘치는 탤런트 김형일·한복희 부부

“첫째 때도 순산을 했는데 둘째는 더 쉽게 낳았어요. 몇 번 힘을 주었을 뿐인데 바로 아이가 태어나자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들이 ‘산모의 상태를 보면 지금 한 명 더 낳아도 될 것 같다’며 농담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순산할 수 있었던 데는 남편의 공이 커요. 보통 산모들이 아이를 낳을 때 몸을 많이 뒤틀기 때문에 심할 경우에는 골반이 비뚤어지기도 하고 산후통에 시달리기도 한다는데 남편은 그 사실을 미리 알고 아이 낳는 동안 제가 몸을 뒤틀지 않도록 요령껏 잘 잡아줬어요. 둘째라 더 요령이 생겼는지 제가 원하는 대로 눌러주고 받쳐주면서 정말 잘 하더라고요. 탯줄도 남편이 직접 잘랐고 아이를 제 품에 눕혀 젖도 물리게 도와줬어요.”
아내와 산통을 함께한 김형일은 아이가 본능적으로 엄마의 젖꼭지를 찾아 무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받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아이의 몸무게가 2.4kg밖에 안됐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첫째 예원이도 2.21kg으로 작게 태어났지만 젖을 먹으면서 쑥쑥 자라는 걸 보며 몸무게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둘째도 태어나자마자 잘 먹고 잠도 잘 자 요즘에는 체중이 하루에 60g씩 늘고 있다고 한다.
“정말 감사한 것은 제가 노산인데도 젖이 잘 나온다는 거예요. 젖의 양이 많지 않은 엄마들은 ‘아이가 배고프지 않을까’ 하고 늘 걱정하거든요. 첫아이 때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산모들과 지금도 만나는데 모임에 나가면 제가 아이 젖 먹이는 걸 보고 젊은 엄마들도 많이 부러워하더라고요. 오렌지빛이 도는 초유도 저는 꽤 오랫동안 나온 편이어서 다른 산모의 아이에게 나눠주기도 했어요(웃음). 이번에도 젖이 잘 나와 아이가 배불리 먹는 걸 보면 마음이 뿌듯해요.”

방송가에서 애처가로 소문난 김형일은 둘째 낳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이번에도 이벤트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아내 몰래 산후조리원을 풍선으로 예쁘게 꾸며놓은 것. 하지만 그가 이벤트를 준비한 당일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아이가 퇴원 직전 갑자기 황달증세를 보인 것. 남편의 계획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아내는 아이는 병원에 두고 먼저 산후조리원에 가 쉬고 있으라는 남편의 말을 듣지 않고 아이와 며칠 더 병원에 머물겠다고 고집을 피웠고 결국 조리원에 한가득 장식되어 있던 풍선들은 무더운 날씨에 가스가 다 빠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아내가 퇴원하는 날에 맞춰 다시 풍선을 준비했고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고.

갓난아기 위해 새벽 5시까지 밤새워 대청소한 아빠 김형일
둘째 아이 낳고 웃음꽃 넘치는 탤런트 김형일·한복희 부부

김형일·한복희 부부는 둘째가 태어나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라고 한다.


둘째가 태어나자 큰아이의 시샘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아이 젖을 물릴 때면 자기도 먹겠다고 떼를 쓰고 동생 물건을 흐트러뜨리면서 말썽을 부리기도 한다고.
“아내는 둘째 때문에 정신이 없으니 앞으로 제가 예원이랑 많이 놀아줘야 할 것 같아요. 자칫하면 아이가 부모로부터 소외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던데,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더 많이 해주고 엄마를 대신해 야외 체험학습도 많이 시켜줄 생각이에요. 내년 봄쯤에는 둘째도 어느 정도 자랄 테고 아내도 외출이 가능해질 테니 그때부터는 가족나들이도 많이 가려고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한 아이들이지만 부부는 아이 둘 키울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하다고 한다. 특히 한씨는 첫째를 어느 정도 키웠다 싶었는데 또다시 처음 단계를 밟을 것을 생각하니 겁부터 난다고. 둘째를 가진 사실을 알았을 때도 기쁨이 큰 만큼 걱정도 많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을 믿는다”고 말하는 그는 첫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을 겪을 때도 남편이 많이 도와줘 별 어려움 없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자신에게 우울증 증상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바로 남편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는데 남편 역시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그를 위해 시간을 내 드라이브도 하고 집 근처 카페에서 차도 마시며 위로해줬다고.
김형일은 집안일도 주부 못지않게 잘 하는데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밥도 혼자 챙겨 먹으며 살뜰하게 살림을 했다고 한다. 아내가 조리원에서 돌아오는 날에는 면역력이 약한 갓난아기가 집먼지나 세균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어 소파의 천을 떼어 스팀청소기로 소독을 하고, 에어컨도 분리해 깨끗이 닦은 뒤 곰팡이균 제거제를 뿌리는 등 새벽 5시까지 대청소를 했다고. 깨끗해진 집을 보고 깜짝 놀란 아내는 남편의 배려에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김형일은 “원래 집안일이 성격에 맞고 요즘은 백수라 시간도 많다”며 허허 웃었다.
그는 이번 추석 때도 아이 때문에 꼼짝달싹 못하는 아내를 대신해 직접 장까지 봤다고 한다. 평소에도 집 근처 재래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그는 항상 가는 코스가 정해져 있어 장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또한 그는 병원과 시장만큼은 반드시 아내와 동행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남편은 첫째, 둘째 때 모두 병원에 항상 같이 가줬어요. 진료실 밖에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으면 ‘오늘은 어쩐 일로 남편분이 안 오셨어요’라고 간호사가 물어볼 정도였죠. 남편이 가끔 혼자 시장에 갈 때면 시장 아주머니들이 항상 제 안부를 물으신다고 하네요(웃음). 서로 잘 챙겨주는 게 습관이 돼서 그런지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서로가 느끼는 것 같아요. 남자와 여자 일을 구분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해주려고 노력하는 남편이 많이 고맙죠.”



“둘 중 한 명은 자라서 운동선수 돼 못다 이룬 아버지 꿈 이뤄줬으면…”

얼마 전 두 돌이 지난 예원이는 청국장, 미역국 등 토속적인 음식을 잘 먹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싫어하는 콩도 스스로 골라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한씨는 예원이가 이유식을 먹기 시작할 때부터 자연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아이에게 클로렐라 가루, 케일 분말 등 생식도 자주 먹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예원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크고 잔병치레도 없다고.

둘째 아이 낳고 웃음꽃 넘치는 탤런트 김형일·한복희 부부

두 사람은 둘째가 태어나자 다시 한번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반드시 부모가 건강하고 젊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부부는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또래 친구들의 부모보다 우리가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창피하게 여기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운동을 좋아하고 김형일은 결혼 후 담배를 끊은 뒤 지금까지 계속 금연하고 있으며 술도 많이 마셨다 싶으면 며칠 동안은 스스로 자제하며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또 조기축구에 빠지지 않고 나가고 있으며 평상시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자주 한다고.
한씨는 ‘둥이’가 백일 정도 지난 뒤 운동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얼마 전 남편은 그가 아이 때문에 피트니스클럽에 다니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두 개 사서 베란다에 설치해줬다고 한다. 그는 “몸조리를 끝낸 뒤에는 남편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두 사람은 둘째가 조금 더 크면 낚시도 다시 시작할 생각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낚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아내도 남편과 다니면서 낚시광이 됐다고. 한씨는 “호젓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남편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면 운치가 있어 좋다”며 “남편이 낚시만 다닌다고 구박하는 아내들은 직접 남편을 따라 낚시터에 한번 가보라”는 조언도 했다. 늦게 본 아이들이라 더욱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김형일·한복희 부부. 김형일은 “아이 둘 다 심성이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며 둘 중 한 명은 운동선수가 되어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 후 아이가 빨리 생기기보다는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길 간절히 원했다는 한씨 역시 “아이들 건강이 가장 우선이고 훗날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에 봉사하며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10월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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