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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타 재테크

탤런트 안재환 창업 성공기

“3차례 음식점 창업 경험 통해 가장 중요한 성공의 포인트를 알았어요”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 의상·코모도 ■ 헤어&메이크업·박수영헤어솔루션

2005. 09. 12

올 초, ‘인생은 참된 것’이란 엽기송으로 인기를 모은 탤런트 안재환은 대학시절부터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등 수차례 창업을 경험한 베테랑 사업가다. 최근 바&레스토랑을 문 열어 성업 중인 그의 창업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탤런트 안재환 창업 성공기

탤런트안재환(31)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과감히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올 봄에는 ‘인생은 참된 것’이란 엽기송으로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8월 말 방영을 시작한 MBC 새 미니시리즈 ‘비밀남녀’에 출연하며 1년여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 그는 드라마를 쉬는 동안에도 무척 바빴다고 한다. 초등학교 동창과 함께 운영하는 퓨전 레스토랑 ‘삿뽀로 라이언’과는 별도로 6개월여의 준비 끝에 지난 7월 초 강남구 삼성동에 바 & 레스토랑 ‘클럽 레오노’를 문 연 것.
‘레오노’는 국제공용어인 에스페란토어로 사자를 뜻한다. 여기에는 사바나 초원에서 제왕으로 군림하는 사자처럼 최고의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욕심이 담겨 있다. 그의 바람대로 클럽 레오노는 문을 연 첫 달부터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업 중이다.
“주위에서 사업가 체질이라며 아예 전업하라는 말도 적지 않게 들었다”는 그는 “연기와 사업은 나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양쪽 수레바퀴”라고 말한다.
그가 사업에 첫발을 들여놓은 것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시절 절친한 초등학교 동창과 함께 강남역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했던 것. 그는 “당시 잠을 하루에 4~5시간밖에 못 잘 정도로 힘들었지만 장사의 기초를 확실히 쌓을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강의 끝나면 친구랑 장을 봐서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장사를 했어요. 밤을 새는 날도 허다했죠. 늘 잠이 부족했지만 20대 초반의 팔팔한 나이여서인지 힘든 줄도 몰랐어요. 피곤함보다는 새로운 걸 배우는 즐거움이 더 컸으니까요. 해산물은 어느 시장이 싱싱한지, 양념은 어떻게 해야 더 맛깔스러워지는지, 손님들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실질적인 부분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어요.”
96년 MBC 공채 탤런트에 합격한 그는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포장마차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연기활동을 하면서도 사업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는 힘들었다고.
“97년쯤 함께 포장마차를 했던 친구가 동업으로 카페를 차리자고 제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강남역에 카페를 열었는데 성공적이었어요. 1년 정도 운영을 하다가 제가 연기활동으로 바빠지면서 손을 뗐죠. 그러다 지난해 9월 그 친구가 또 동업을 제안해서 강남역에 퓨전 레스토랑 삿뽀로 라이언을 열었어요.”
삿뽀로 라이언은 저렴한 가격과 질 좋은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면서 강남역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렇듯 포장마차, 카페, 퓨전 레스토랑의 창업 경험은 안재환이 혼자 바 & 레스토랑 클럽 레오노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데 큰 자산이 되었다.
올해 초, 동업이 아닌 단독 창업을 하기로 결심한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입지를 정하는 일이었다. 세 차례의 창업을 통해 ‘입지가 성공의 절반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창업 업종은 퓨전 레스토랑 삿뽀로 라이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밑그림이 이미 그려져 있었다.
입지를 고를 때 강북 상권은 그가 잘 모른다는 점 때문에 배제했고, 강남권에서 비교적 상권 개발이 덜 된 지역을 찾았다. 그 결과 삼성동이 가장 적합한 곳이란 확신이 섰다. 그는 3개월 동안 삼성동 일대를 샅샅이 살피며 고른 끝에 지금의 자리를 결정했다고 한다.

포장마차, 카페, 레스토랑 동업하며 창업 노하우 몸으로 익혀
탤런트 안재환 창업 성공기

클럽 레오노는 코엑스 뒤편 오크 우드 프리미어 호텔 정문 앞 먹자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코엑스를 중심으로 사무실 빌딩이 밀집해 있어 상주인구만 수십만 명이고, 유동인구는 그 몇 배에 이르는 곳이다. 게다가 삼성동과 대치동 일대에 30~50평대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주중에는 샐러리맨을,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곳이다. 반면 점포 임대료가 강남 일대에서는 비교적 싼 편이어서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었다.
그의 분석은 적중해 개점 첫 달 1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혀 홍보를 하지 않았고 여름 휴가철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총매출액 중에서 재료비 35%, 인건비(26명) 35%, 관리비 10% 등을 제한 나머지 20%인 3천만원 정도가 순수익. 그의 목표는 6개월 안에 월 매출을 2억5천만원으로 늘리는 것이다. 그러면 월 순수익이 5천만원이 넘는 셈이다.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 입점한 클럽 레오노를 오픈하는데 든 비용은 총 7억5천만원. 삿뽀로 라이언에서 벌어들인 수익 1억2천5백만원과 방송활동을 하며 꼬박꼬박 모은 출연료 2억5천만원을 모두 여기에 투자했고, 나머지 3억7천5백만원은 대출을 받아 마련했다. 부채 비율이 50%면 높은 편이지만 그는 “대출도 재테크”라며 “대출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100% 자기 자본으로 사업을 벌이기는 힘들어요. 언제 그 돈을 다 모으겠어요. 주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의 경우 해당업체에서 신용도에 따라 무이자 대출을 몇 억 원까지도 해주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이용하면 자금 운용에 도움이 돼요. 저는 주류 도매업체의 무이자 대출과 은행 신용대출을 절반씩 활용했어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내부 인테리어를 독특하면서도 사람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최대한 고려해 꾸몄다. 지하 1층은 가벼운 칵테일이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로, 지상 2층은 레스토랑으로 꾸몄는데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지하 1층은 한쪽 벽면을 단풍나무로 장식해 내추럴하면서도 바닥에 대리석을 깔아 모던한 분위기를 동시에 풍긴다. 반면, 지상 2층은 밝은 우드톤 분위기로 꾸미고 비즈니스 고객을 위해 격자무늬 유리로 칸막이를 한 룸을 6개 갖추었다. 이는 지하 1층은 20~30대 젊은 층을, 지상 2층은 30대 이상 비즈니스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입지, 고객 타깃과 함께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음식 맛. 오랜 외식사업의 경험을 통해 고객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데는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맛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 요리는 프랑스풍과 아시아풍을 섞은 퓨전 스타일이에요. 이를 위해 코르동 블루 출신의 주방장을 영입해 카나페, 누들 샐러드, 부르고뉴식 쇠고기 에스투파트, 해물떡볶이 등 20여 가지 요리를 개발했죠.”
그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고 맛 또한 퓨전 스타일이라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특히 연어를 얹은 카나페는 발사믹식초, 사워 크림 등을 넣어 만든 프렌치 소스에 간장과 고추기름을 섞어 만든 퓨전소스를 뿌려 만든다. 동서양의 맛이 조화를 이뤄 최고 인기 메뉴로 부상하고 있다고.

프랑스풍과 아시아풍을 조합한 퓨전 요리로 차별화
그는 퓨전 프렌치 스타일 메뉴를 개발하기까지 3개월 동안 주방장과 함께 강남 일대에서 유명한 레스토랑과 호텔을 찾아다니며 음식 맛을 살피고 그 노하우를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오픈 첫 달부터 흑자경영을 올리는 비결 중 하나는 가격. 주변 호텔에 비해 30~40%, 인근 레스토랑에 비해 10~20% 정도 낮게 책정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품격 있는 서비스도 한몫한다고 한다. 영어나 일어, 중국어 등을 구사하는 직원도 있어 필요할 때는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것.

탤런트 안재환 창업 성공기

안재환은 클럽 레오노 창업을 준비하며 3개월 동안 강남 유명 레스토랑과 호텔을 찾아 음식 맛을 살피고 그 노하우를 벤치마킹했다.


“클럽 레오노는 휴식이나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얕은 꾀를 써서 비싼 음식이나 술을 팔려고 하면 한번은 수익이 나겠지만 그 손님은 다시는 오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결국 문을 닫게 되는 거죠. 모든 장사는 맛이나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그 완성은 직원들의 서비스에 있다고 봐요.”
고객관리도 철저하다. 비즈니스 접대를 위한 룸 예약서비스는 물론이고 벌써부터 단골들의 신상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있다.
“저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고객의 주문에 절대 ‘NO’라고 말하지 말라고 강조해요. 손님이 해물탕이 드시고 싶다고 하면 메뉴에 없어도 기꺼이 만들어 드리죠. 정성 어린 서비스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니까요.”
그는 또한 방송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카운터를 지키며 고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한다.
“저를 보러 오는 손님들도 꽤 되시거든요. 그래서 가능한 한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하죠. 자리를 지키면 매장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고객의 성향을 빨리 파악할 수 있고,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기도 쉬워요. 제가 잘 알아야 직원들에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잖아요.”
창업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탤런트 안재환. ‘이 정도면 됐겠지’ 하는 매너리즘을 가장 경계한다는 그는 클럽 레오노를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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