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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돌아온 그녀

‘장밋빛 인생’주연 으로 안방극장 복귀한 최진실

“다시 연기를 하게 돼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해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09.12 17:57:00

최진실이 8월 말부터 전파를 탄 KBS 미니시리즈 ’장밋빛 인생‘의 주인공을 맡아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전속계약 위반으로 MBC와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드라마 출연을 강행한 그가 맡은 역은 남편에게 버림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는 억척주부 맹순이.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연기활동을 재개한 그를 만났다.
‘장밋빛 인생’주연 으로 안방극장 복귀한 최진실

최진실(37)이 8월24일부터 방송된 KBS 새 미니시리즈 ’장밋빛 인생‘에서 억척스런 주부 맹순이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지난해 6월 막을 내린 MBC 주말극 ’장미의 전쟁‘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8월 중순 가진 드라마 시사회에 참석한 최진실은 이전에 비해 많이 마르고 창백한 모습이었다. 그는 “연기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몸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 또 맹순이가 고생을 많이 하는 역이기 때문에 차라리 좀 살이 빠진 모습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하며 씩씩하게 웃었다.
사실 최진실은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까지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남편 조성민과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를 겨우 다독이고 어렵게 ’장밋빛 인생‘에 출연할 결심을 했지만 MBC가 98년 맺은 전속출연계약을 문제삼아 KBS 드라마 출연정지가처분신청을 내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MBC 측의 법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는 드라마 출연을 강행했다.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일단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드라마였어요. 개운치 않은 상황에서 출연하게 됐지만 연기를 다시 하는 게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해요. 앞으로 작품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할 작정이에요.”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친정과 시집의 짐을 모두 짊어지고 사는 40대 주부 맹순이 역을 맡았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맹순이는 홀시어머니에 알코올 중독인 친정 아버지까지 챙기며 어렵게 살아가지만 아내 몰래 외도를 해오던 남편(손현주)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는다. 이 와중에 그는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맹순이의 상황이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어렸을 때 집안이 부유한 편이 아니라서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 또 실제로 두 아이를 둔 주부다 보니 맹순이 캐릭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드라마 속 맹순이는 목이 늘어난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채 시장바닥을 돌아다니며 생선값을 흥정하기도 하고 잠옷 대신 남편의 러닝셔츠와 사각팬티를 걸치고 잠자리에 드는, 평범하다 못해 궁상맞아 보이기까지 하는 인물. 최진실은 그런 맹순이 역을 마치 자신의 실제 모습인 양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처절하게 망가지는 맹순이는 제 실제 모습이기도 해요”
‘장밋빛 인생’주연 으로 안방극장 복귀한 최진실

’장밋빛 인생‘에서 남편에게 버림받고 시한부 인생을 사는 중년주부 맹순이 역을 맡은 최진실.


“일단 외모가 철저히 망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주부들은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면 자신을 가꿀 시간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고 부스스한 머리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파마를 일부러 살짝 풀었어요.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맹순이가 사용하는 소품들은 거의 제 주변에서 구한 것들이에요. 슬리퍼는 저희 어머니가 신던 것이고 사각팬티는 동생 진영이가 입던 거죠(웃음).”
데뷔 초부터 트렌디 드라마의 깜찍발랄한 여주인공 역을 단골로 맡았던 최진실은 맹순이 캐릭터가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상당히 성숙하고 진지해진 느낌이다. 또 MBC와의 마찰로 인해 촬영 일정이 늦어진 데 대한 책임감 때문에 연기에 더욱 매달린다고 한다. 극중 50%에 달하는 맹순이 신을 거의 NG 없이 소화해낼 정도라고.
“대사가 너무 많아서 힘들기는 한데 다행히 대사 외우는 능력만큼은 타고난 것 같아요. 저 학교 다닐 때 공부는 못했거든요. 그래도 대사 외우는 데 큰 지장은 없어요(웃음).”
그는 또 예쁘고 깜찍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동안 촬영화면을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망가진 모습을 보면 실망하게 되고 그러면 연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요.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연출진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하다 보니 어느 순간 너무나도 스스럼없이 행동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어요. 이런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이번에 맡은 역할을 소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아 감사해요.”
’장미의 전쟁‘ ’장밋빛 인생‘ 등 유난히 ‘장미’라는 이름과 인연이 깊은 배우 최진실. 그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련의 상처를 딛고 더욱 성숙한 배우로 거듭나길 바란다.

여성동아 2005년 9월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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