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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생생 체험 고백

호스트바 요지경 실태

“남자들이 룸살롱에서 노는 것보다 여자들이 호스트바에서 노는 것이 훨씬 과감하고 적나라해요”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사진·홍중식 기자, 판도라21(www.pandora21.com) 제공

입력 2005.09.12 17:47:00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행위들이 스스럼없이 벌어진다는 ‘호스트바’에서 6년 동안 접대부로 일했던 유성일씨. 현재는 서울 강남의 한 단란주점에서 영업사장으로 일하는 그가 자신이 직접 호스트바 룸에서 체험한 일들과 호스트바의 모든 것에 대해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호스트바 요지경  실태

“지금은나이 들고 살쪄서 그렇지 ‘선수(호스트바 접대부를 일컫는 은어)’시절에는 꽤나 인기 있는 얼굴이었어요.”
웃을 때 살짝 보조개가 들어가는 것이 자신의 매력이라는 유성일씨(30)는 호스트바 ‘선수’ 출신이다. 그가 선수생활을 시작한 것은 대학 1학년 때였다고.
“집안이 어려워서 대학 1학년 때 학비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시간당 몇 천원이니까 하루 종일 일을 해도 손에 쥐어지는 것은 단돈 몇 만원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구인구직 정보지에서 ‘월수 3백만원 보장’이라는 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재미있게 놀면서 돈 벌 수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술집 웨이터 일인 줄 알았는데 호스트바 접대부 일이었어요.”
처음엔 돈을 벌어 대학만은 졸업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대학 졸업 후에도 한동안 선수생활을 계속했다고 한다. 일반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 선수 생활을 할 때와는 너무 차이가 나 돈의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는 것.
그는 호스트바 선수 수입은 확실히 많다고 했다. 그래서 선수가 직업인 사람도 있지만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삼아 일을 하는 대학생, 대학원생들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선수들은 술값에 포함된 팁이 수입의 전부예요. 이 팁은 선수를 관리하는 마담과 선수가 2 대 8 정도로 나누죠. 술자리에서 손님이 건네는 팁은 전부 선수 몫이고요. 월수입은 3백만원부터 7백만원까지 능력에 따라 편차가 심해요. 그래서 선수들은 팁을 좀더 많이 받거나 술자리 도중 속칭 ‘뺀찌(퇴짜)’를 맞지 않기 위해 온갖 장기를 발휘하죠. 남다른 개인기가 있어야 손님들이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돈을 잘 벌면 버는 만큼 쓸 곳도 많다고 한다. 손님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비싼 명품 옷을 사 입고 외모를 치장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적지 않다는 것. 외모를 보고 ‘초이스(선택)’ 하는 손님들이 대다수라 외모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호스트바는 남자들이 드나드는 룸살롱과 크게 다를 바 없어요. 다른 점이라면 손님이 여성이고 접대하는 종업원이 남성이라는 것뿐이죠. 내부도 룸살롱과 똑같아요. 노래방 기기가 설치된 룸 가운데 테이블이 있고 주변에 소파가 놓여있어요.”
15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호스트바는 알음알음 찾아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영업을 해왔다. 그러다 5년 전부터 급속히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현재 서울 강남과 서초지역에만 30여 곳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손님 대다수가 호스티스(룸살롱 여종업원)였어요. 남자 손님을 접대하면서 받은 수모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호스트바를 찾은 거죠.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대학생, 전문직 종사자, 중소기업체 사장, 주부들까지 출입이 늘고 있는 추세예요. 술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돈 없는 여자들에게 호스트바는 그림의 떡일 뿐이죠.”

키 큰 꽃미남 스타일의 선수들이 인기
호스트바를 찾는 손님들이 타고 오는 차는 외제차가 주종이며 중형급 이상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남성들이 사업상 접대차원에서 룸살롱을 자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여성 기업인이 ‘여성’을 특별히 접대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여자들은 남자와는 달리 호스트바에 드나든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요. 자신에게 좋지 않은 소문이 따라다니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요. 그래서 대부분 믿을만한 친구들과 함께 오는 편이에요.”


그는 손님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만 들어도 이들의 직업이 뭔지, 어떻게 놀지도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의사나 변호사 등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은 종업원이 알아서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인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밝히지 않아요. 하지만 오가는 대화를 통해 손님의 직업을 판단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지요. 이들은 좀 얌전하게 노는 편이에요. 가장 깔끔하게 노는 사람들은 서울 동대문이나 남대문 등 큰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업주들이에요. 그들은 마담이 골라서 앉혀 주는 선수와 함께 조용히 술 마시면서 놀다 가요. 반면, 전업주부들은 ‘장타’가 많아요. 다른 손님들에 비해 놀고 가는 시간이 길다는 말이죠. 그래서 아줌마들은 선수들이 기피하는 손님 1순위에요.”
물론 나이, 직업과 상관없이 호스트바를 찾는 손님들이 좋아하는 선수 스타일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한다. 175~180cm 정도의 키에 꽃미남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깎아놓은 듯한 미남형보다 귀염성 있는 꽃미남 스타일이 인기가 높아요. 특히 웃는 모습이 예쁘고 매력적인 선수를 좋아하더라고요.”
호스트바 룸에 들어가 앉으면 먼저 선수를 관리하는 남자마담이 들어와 잠시 자기소개를 하고 “초이스(선택)하시겠습니까?” 하고 묻는다. 손님들이 “OK” 하면 마담이 선수를 데리고 들어온다. 이때 들어오는 선수의 숫자는 손님의 3~4배수 정도. 이들 중에서 손님이 선택한 선수만 남고 나머지는 퇴장한다.
“남은 선수는 이름과 나이 등 자신의 신상을 간단히 소개한 뒤 각자 자신을 초이스한 손님 옆에 앉아요. 물론 선수들은 예명을 쓰죠. 저도 호스트바에서 일할 때는 ‘바다’라는 예명을 사용했죠. 지금도 그 이름으로 일하고 있고요. 호스트바는 4명이 이용할 경우 평균 2백만원 정도 들어요. 선수들이 손님들로부터 받는 팁은 1차를 기준으로 10만원 선이에요.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전의 절반으로 줄었어요.”

장기적인 만남 위해 집과 차 사주는 손님도 있어
손님과 선수가 자기소개를 마치면 곧바로 갖가지 ‘게임’을 시작한다. 처음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얼음키스’를 주로 먼저 한다.
“얼음이 녹을 때까지 파트너와 얼음을 주고받기도 하고, 손님과 선수 가리지 않고 룸에 있는 모든 사람과 얼음을 입에서 입으로 주고받는 게임이에요. 원래 손님들은 자신의 파트너를 다른 사람이 터치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손님 중에 자신의 파트너 외에 맘에 드는 다른 선수와 신체적 접촉을 원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손님의 경우 얼음게임을 통해 마음에 드는 다른 선수와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기회로 활용하기도 하죠.”
선수는 손님이 시키면 뭐든지 가리지 않고 다 해야 한다. 선수의 손을 끌어다가 가슴과 음부를 만져달라는 손님의 요구 또한 거절해서는 안 되며 그보다 더한 요구에도 순순히 응해야 한다.
“선수 몸에 술을 뿌리고 핥아먹는 손님도 있어요. TV 오락프로그램에서 한 때 유행한 ‘3,6,9게임’을 하면서 틀릴 때마다 옷을 벗는 게임도 즐기고요. 게임은 팬티를 벗을 때까지 계속되기도 해요. 이때 정한 규칙에 따라 손님과 종업원 모두 알몸이 되거나 종업원만 알몸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알몸이 된 종업원의 성기를 만지거나 꼬집는 손님들이 적지 않아요.”

호스트바 요지경  실태

그는 “남자들이 룸살롱에서 노는 것보다 여자들이 호스트바에서 노는 것이 훨씬 과감하고 적나라하다”면서 “노출 수위나 퇴폐적인 행위 모두 남자보다 한수 위”라고 말한다.
선수들이 꼭 지켜야 할 철칙은 먼저 손님의 몸에 손대는 일을 절대 삼가야 한다는 것.
“남자들은 술집 여종업원이 자신의 몸을 만지고 애무하는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면 여자들은 선수들이 자신의 몸에 먼저 손대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해요. 손님들은 선수가 자신의 몸을 애무하는 것보다 그들을 가지고 노는 것을 즐기거든요. 선수가 자신의 몸을 애무할 경우 ‘선수가 나를 가지고 재미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선수는 손님이 원할 경우에만 애무를 해 주죠.”
호스트바에서 인기 있는 놀이 중의 하나는 바로 왕게임. 한 개의 나무젓가락에 ‘왕’자를 써놓고 유리컵에 종업원과 손님의 숫자만큼 나무젓가락을 넣은 후 뽑기를 한다. 이때 ‘왕’자가 적힌 나무젓가락을 뽑는 사람이 ‘왕’이 되는데, 왕이 된 사람은 아무나 지목해 벌칙을 준다. 애용되는 벌칙은 야릇한 체위 연출하기 또는 파트너와 팬티를 바꿔 입는 것 등이다.
“이 때 왕이 옷을 다 벗으라고 하면 벗어야 해요. 손님들이 처음에는 옷을 입고 놀다가 취기가 좀 오르고 게임을 통해 분위기가 그럴싸해지면 모두 발가벗고 놀아요. 이후부터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퇴폐적인 행위들이 벌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실제 성행위가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여자들은 친한 친구에게 성행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본능적으로 꺼리는 것 같더라고요.”
선수들이 가장 모멸감을 느끼는 요구는 게임에서 졌을 때 손님들이 벌칙으로 “성기를 단시간에 발기시켜 보라”고 하는 경우다. 경력이 쌓인 선수는 숙련된 솜씨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지만 초보 선수들은 제대로 발기가 되지 않아 곤욕을 치른다고.
“별별 손님이 다 있어요. 짓궂은 손님들은 선수에게 성기를 발기시킨 후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얼음통을 성기에 걸라는 주문을 하기도 해요. 이것이 선수들에게는 가장 고역이죠. 떨어지기라도 하면 얼마나 야유를 퍼 붓는지 몰라요. 테이블 위에 만 원짜리 지폐를 깔아놓고 몸에 붙는 돈은 다 가져가라고 하기도 해요. 땀이 나야 지폐가 붙죠. 그 돈을 가져가려고 벌거벗은 몸으로 난리치는 모습을 손님들이 보고 즐기는 거예요. 파트너가 맘에 안 들 경우 ‘키위에 있는 씨 먹기 싫다면서 이쑤시개로 씨를 빼고 있으라’고 하는 손님도 있어요. 그걸 다 빼면 딸기를 건네면서 똑같은 요구를 하기도 하고요.”
호스티스들이 쉽게 2차를 나가는 것과 달리 호스트바에서는 2차를 나가는 호스트가 많지 않다고 한다. 업주 측에서 ‘선수 관리’를 위해 2차를 막는다는 것. 업주와 마담은 대부분 술자리에서의 봉사를 끝으로 선수의 임무를 마감하도록 가르친다고 한다.
“종종 손님과 합의를 보고 2차를 나가기도 해요. 화대는 손님들 마음대로 주는데, 보통 30~50만원을 받아요. 선수들 중에 외제차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 꽤 있어요. 돈 많은 손님이 자신의 맘에 쏙 드는 선수일 경우 장기적인 만남을 위해 차도 사주고 원룸을 얻어주기도 하거든요. 술집 여종업원들이 돈 있는 남자손님으로부터 차와 집 등을 제공받고 주기적으로 섹스파트너가 되는 경우와 비슷하죠.”
그에 따르면 선수들은 스물여섯을 넘으면 하기 힘들다고 한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로 뛰는 동안에는 꾸준히 보약을 먹고 몸을 관리해야 해요. 나이 들어서 은퇴한 ‘선수’들은 일명 ‘아빠방’에서 일해요. 아빠방은 ‘아줌마’들이 많이 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강남, 서초, 장안평 등에서 생겨났는데 얼마 전부터 수도권 중소도시로도 퍼져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통 호스트바보다 비용이 저렴하니까 아줌마들이 부담 없이 찾는 거죠.”
아빠방은 현재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주고객층이 주부들이라 ‘비밀엄수’가 첫 번째 영업 수칙이라는 것. 정통 호스트바를 찾는 손님들보다 나이 많은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연령층도 일반 호스트바에 비해 높다고 한다.



다음카페에 화류계의 애환 털어놓는 카페 운영
호스트바 요지경  실태

선수들의 꿈은 빨리 돈 벌어서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하지만 유씨의 꿈은 조금 다르다. 스물여섯 살에 호스트바 선수생활을 그만 둔 후 한동안 호스트바 마담생활을 하다 지금은 서울 역삼동 단란주점 ‘CANDY(캔디)’에서 ‘바다’라는 예명으로 영업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빌딩을 하나 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제 건물을 사서 제 마음에 맞는 술집을 차리는 게 꿈이에요. 멋과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술집을 만들고 싶어요.”
유씨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밤에는 바다랑 놀자★명품+나이트’(cafe.dame.net/mainbada)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회원수는 18만 여명. 다음 카페 중 화류계 랭킹 1순위에 손꼽히는 이 카페는 3년 전 문을 열자마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화류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한 카페에요. 이 카페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는 호스트바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일상을 적은 ‘선수일기’와 술집 여종업원의 ‘아씨(아가씨)일기’, 선수를 관리하는 ‘마담일기’ 등이죠. 진상(종업원을 괴롭히는 고약한 손님)들로부터 당한 수모를 털어놓는 코너는 화류계 사람들이 마음의 울분을 털어 놓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현재 영업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솔직히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도 아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내세울 직업은 못 되지만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얼굴을 드러내 놓고 인터뷰하는 이유도 화류계에 종사하지만 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9월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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