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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s life

잠시 방송 활동 쉬고 있는 아나운서 진양혜

“결혼생활 11년, 남편 손범수와 함께 두 아들 키우며 꾸려가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의상협찬 ·양성숙 제시뉴욕 잇미샤 홍은정 ■ 장소협찬·포시즌 ■ 헤어&메이크업·정샘물 인스피레이션 ■ 코디네이터·박미순

입력 2005.09.05 17:55:00

지난 3월 EBS ’생방송 60분 부모‘를 끝으로 잠시 방송활동을 쉬고 있는 진양혜 아나운서. 오랜만에 만난 그는 휴식 덕분인지 한결 밝고 편안해 보였다. 요즘 남편 손범수와 함께 운동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는 그가 11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터득한 삶의 지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들려주었다.
잠시 방송 활동 쉬고 있는 아나운서 진양혜

요즘 생활…
“한때는 빨리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조급증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멀리 내다보기로 마음을 바꾸었어요”
촬영하는 내내 전문 모델 못지않은 다양한 포즈를 선보인 진양혜 아나운서(37). 하지만 그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서 그런지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아이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난 3월 EBS ’생방송 60분 부모‘ 진행을 끝내 요즘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있는 그는 오랜만에 ‘집에서 뒹굴대는’ 호사(?)를 누리며 육아와 살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기라 생각하고 편하게 쉬고 있어요. 돌이켜보니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나운서가 된 뒤 곧바로 결혼을 했고, 결혼하고 한 달 만에 아이를 가져 시간이 더 빠르게 흘러간 것 같아요. 당시에는 많이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혹독한 훈련 기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지난 93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2000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그는 얼마 전까지도 ‘조급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빠른 시일 내에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숨가쁜 나날을 보내왔다는 것. 하지만 지금은 눈앞의 일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멀리 내다보기로 마음을 바꾸었다고. 덕분에 일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는 그는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랐고 방송 경력도 쌓인 만큼 이번 휴식을 계기로 다시 한번 도약해 열정적으로 방송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년 봄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출판할 계획이라고 한다.
“1년 6개월 정도 ’생방송 60분 부모‘를 진행해서인지 교육 관련 서적을 내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하지만 제가 교육 전문가가 아니기에 책까지 낸다는 건 무리가 있겠다 싶어 정중히 거절했죠. 대신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터라 교육서적 말고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사소한 일상과 그에 얽힌 생각들을 정리한 에세이를 내고 싶다는 의견을 냈어요. 그런데 출판사 쪽에서 흔쾌히 제 뜻을 받아들여주셔서 얼떨결에 책을 내게 됐어요(웃음).”
12월 말까지 원고를 모두 끝내기로 한 그는 요즘 주로 남편과 아이들이 잠든 새벽시간을 이용해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잠시 방송 활동 쉬고 있는 아나운서 진양혜

남편 손범수와…
“신혼 땐 가사분담 문제로 갈등 겪었지만 이젠 더없이 좋은 파트너예요”
지난 94년 KBS 선배 아나운서 손범수(41)와 결혼한 그는 남편을 ‘더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표현했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동료로서, 그리고 부부라는 이름으로 평생 같은 길을 걸어갈 동반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
“남편은 세심하고 생각도 깊어 모든 걸 이야기로 풀어가는 편이에요. 집안문제나 아이들 교육 등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저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자진해서 의논 상대가 되어주기 때문에 마음 놓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죠. 결혼 초에는 같은 아나운서로서 경쟁의식이 들기도 해 가끔 남편이 얄밉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마음은 눈 녹듯이 다 사라졌어요(웃음). 오히려 남편이 있기에 더욱 든든하고 목표하는 바도 같기 때문에 서로에게 훌륭한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두 사람 모두 성격이 무난해 부부싸움을 자주 하지 않지만, 신혼 때에는 가사분담 문제로 부부 사이에 한동안 냉기류가 흐른 적도 있다고. 전형적인 현모양처인 시어머니를 보고 자란 남편이 자신보다 빗자루 드는 횟수가 적은 아내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것. 매번 같은 문제로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결국 ‘버티기’에 돌입했고 더러운 집안 꼴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마지못해 청소를 하는 형국이 벌어졌다. 여느 맞벌이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한때의 과도기를 겪은 두 사람은 이제는 더 이상 집안일 때문에 다투는 일은 없다고 한다. 결국 아내인 그가 집안일을 주도하고 남편은 한걸음 뒤에 물러서 있다 가끔씩 아내의 요구사항을 군말 없이 수행해주는 것으로 타협을 했기 때문이다.
“결혼하고 나서 처음에는 시어머니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어요. 집안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제가 뭘 제대로 했겠어요. 하지만 시부모님은 제가 집에만 있을 상황이 안된다는 것을 아시고는 집안일부터 육아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어요. 저는 아직도 살림에 서툴러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면 어머니께 먼저 ‘저는 뭐 할까요’ 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어머니가 더 나이 드시면 결국 맏며느리인 제가 집안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는 올 초부터 남편과 함께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운동을 시작하고부터 생활에 더욱 활기가 생겼다고. 그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남편의 엉덩이가 그렇게 예쁜 줄 몰랐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잠시 방송 활동 쉬고 있는 아나운서 진양혜

두 아이를 키우며…
“주말이면 아이들과 밖에서 농구하며 남다른 운동실력 뽐내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들 찬호(11)와 둘째 찬유(6)에게 ‘거리두기’ 육아방침을 고수해오고 있는 그는 “아이들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와 멀리 날아갈 수 있는 날개가 필요하다”며 자립심과 책임감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교 성적이 좋고 나쁨을 떠나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아이로 자라면 좋겠어요. 부모는 자식에게 인생의 문을 열어주는 사람일 뿐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바로 아이 자신이잖아요. 간혹 아이가 엇나갈 수도 있겠지만 심지가 곧은 아이라면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죠. 아이들을 품안의 자식으로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은 남편이나 저나 똑같아요.”
간혹 아이가 약속을 어기거나 책임감 없는 행동을 할 때면 회초리를 들기도 하는데 그러기에 앞서 그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는지 따져본다고 한다. 엄마의 기분에 따라 체벌의 기준이 바뀐다거나 아이를 자신의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또한 그는 아이를 혼낸 뒤에는 아이에게 반드시 체벌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한다.
그 역시 ‘초보엄마’ 시절에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엄마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자 무조건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던 것. 아이에게 뭔가를 끊임없이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스스로 지친 적도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결혼하고 한 달 만에 아이를 가져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엄마가 됐고 아이와 함께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암담했죠. 남편도 아마 저와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걱정스러운 일도 막상 닥치니까 다 하게 되어 있더라고요. 요즘 엄마들처럼 아이들의 매니저 노릇을 못해줄 바에는 처음부터 아이들을 자립심 강하게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죠. 둘째는 언제쯤 낳아야겠다는 계획이 없었는데 큰아이가 어느 날 ‘엄마 이제 나에게도 형이라고 불러줄 동생이 필요해’라고 말을 한 뒤 신기하게도 일주일 만에 둘째가 생겼어요. 아들 둘도 좋지만 요즘에는 딸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웃음).”
손재주가 좋은 남편은 직접 만든 장난감이나 모빌 등을 가지고 아이들과 잘 놀아준다고 한다. 엄마와는 달리 온몸으로 뒹굴며 놀아주기도 해 아이들 사이에서는 엄마보다 아빠가 인기가 더 좋으며 ‘엄마 닮았다’는 말보다 ‘아빠 닮았다’는 말을 더 좋아한다고. 그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밖으로 나가 농구를 즐기는데 학창시절 반 대표 육상·농구 선수로 활약했을 정도의 남다른 운동실력을 아이들 앞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고. 큰 아이는 어른스럽고 섬세한 반면 둘째는 코미디언이라 불릴 정도로 붙임성이 좋고 애교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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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 마음 가꾸기…
요즘 들어 건강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는 그는 의식적으로 물을 자주 마신다고 한다. 집에서는 보리차와 둥굴레차를 끓여 마시고 커피나 탄산음료는 삼간다고. 무엇보다도 건강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예뻐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즐겁다고 한다.
“외모 가꾸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 쉬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까 자연스럽게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마음 놓고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에스테틱 숍에 들러 마사지도 받고 아침저녁으로 비타민도 꼭 챙겨 먹어요. 며칠 전에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저희 동네에 사는 친구의 사촌동생이 어느 날 제가 화장도 안 하고 머리를 질끈 묶은 채 트레이닝복을 입고 지나가는 걸 보고는 기겁을 해서 자신에게 전화를 했다는 거예요. 친구가 ‘남편 생각해서 좀 꾸미고 다녀’ 하더라고요(웃음). 그 전화를 받고 반성했어요. 이제부터는 좀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선천적으로 늘씬한 체형을 타고난 그는 특별히 다이어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먹는 것을 좋아해 먹고 싶은 만큼 먹는데 대신 건강을 생각해 야채와 고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즐긴다고.

여성동아 2005년 9월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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