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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연상 재미사업가와 12월 결혼하는 탤런트 홍리나

“남자다운 모습에 끌려 결혼 결심, 결혼하면 2세부터 가질 계획이에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5.08.31 16:02:00

탤런트 홍리나가 ‘12월의 신부’가 된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재미사업가 배종원씨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 것. 배씨의 남자답고 당당한 모습에 끌려 결혼을 결심했다는 그에게 러브스토리와 결혼 계획을 들어보았다.
네 살 연상 재미사업가와 12월 결혼하는 탤런트 홍리나

지난1월 SBS 드라마 ‘아내의 반란’을 마치고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는 탤런트 홍리나(37)가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오는 12월에 미국에서 재미사업가 배종원씨(41)와 결혼을 한다는 것. 배씨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IT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서울에도 사업체를 가지고 있어 정기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다. 그는 지난 8월10일 전화통화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연인 것 같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지난 1월 말 친구 소개로 첫 만남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지난 1월 말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홍리나 친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그날따라 유난히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 나간 그는 배씨가 키도 작고 얼굴도 미남형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그리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배씨의 남자답고 유머 있는 말투에 조금씩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두 사람은 닷새 뒤 홍리나의 친구가 마련한 파티에 나란히 초대돼 자연스럽게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시작했고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고. 지난 5월 배씨가 한국에 와서 그의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어려서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나이 들면서 그런 게 점점 사라지더라고요(웃음). 2년 전부터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조바심도 들어 선도 많이 보고 친구들이 주선해주는 소개팅 자리에도 여러 번 나갔어요. 하지만 지금의 남자친구와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죠(웃음). 흔히 ‘쿵짝이 잘 맞는다’고 하잖아요. 저희가 그런 것 같아요. 말이 잘 통하고 대화를 나누는 게 즐거워요. 예전에는 과묵한 사람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말도 잘하고 화통한 사람이 좋더라고요. 남자친구 위로 형과 누나가 한 분씩 계신데 막내라 그런지 의외로 애교도 많아요(웃음).”
그의 갑작스런 결혼 소식에 가족들도 처음에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 그가 쉽게 사람을 사귀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아는 부모님은 그의 말만 듣고서도 배씨를 사윗감으로 인정했다고. 그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성격’으로 쉽게 마음을 여는 스타일이 아닌데 배씨와는 만난 지 얼마 안돼서 ‘저 남자와 결혼하면 잘 살겠다’는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들었다고 한다.
네 살 연상 재미사업가와 12월 결혼하는 탤런트 홍리나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홍리나.


첫인상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와 달리 배씨는 처음부터 그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눈이 밑으로 처지면서 눈동자가 거의 가려질 정도로 웃는 그의 눈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고. 얼마 전에는 그가 장난삼아 “나한테 첫눈에 반했지?”라고 물어봤는데 배씨의 대답은 “아니, 착해 보여서 좋았어”였다고 한다.
평소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그는 데이트도 주로 차 안에서 즐겼다고.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한적한 공원이나 시원한 언덕 위에서 별을 보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바닷가로 드라이브를 자주 다녀왔는데 왕복 대여섯 시간은 족히 걸려 배씨가 운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양가 부모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반기는데 처음에는 예비 시어머니가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그가 연예인이라는 데 대해 선입견을 갖고 계셨던 것. 하지만 그가 배씨의 부모님을 직접 만나뵌 뒤로 어머니는 그에 대해 일절 말씀이 없으시다고 한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화려하고 항상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어른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어머니는 오랫동안 연기를 해오던 제가 결혼하고 가정주부로 살 수 있을지를 가장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저 역시 지금 처해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연기활동을 계속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한동안 가정에만 충실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렇다고 연기를 아주 접는 것은 아니고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다시 활동을 하고 싶어요.”
배종원씨는 중학교 때 가족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갔고 현재는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예비 시부모님의 생활패턴이 완전히 미국 스타일이어서 ‘시집살이’ ‘고부 갈등’ 등의 한국적 정서의 문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뒤 밝게 웃었다.
그의 부모님 역시 사윗감을 무척 마음에 들어하신다고 한다. 배씨는 결혼 후 부모님을 미국으로 모셔오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부모님이 거절하셨다고. 한편 그의 부모님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처음에는 서운해하셨는데 이제는 기꺼이 딸과 예비사위의 뜻을 따르기로 하셨다고 한다.
“저나 남자친구나 시끌벅적한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직계가족 정도만 모여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어요. 양가 부모님도 저희처럼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렸으면 하시고요. 연예인 친구들도 몇 명 초청할 예정이지만 그때가 연말이라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식장은 제가 가톨릭 신자라 성당이었으면 했는데 식사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골프장이나 호텔 쪽으로 다시 알아보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골프장에서도 결혼식을 많이 하는데 자연경관이 좋아 야외결혼식을 올리기에 좋다고 하네요.”

10월 말 완공 예정인 새집에 신접살림 차릴 계획
샌프란시스코에서 차 없이 생활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그는 얼마 전 운전면허 시험을 봤는데 한번에 합격했다고 한다. 마트에 가거나 친구들을 만나러 시내에 나갈 때도 차가 없으면 많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는 “교통법이 한국과 많이 달라 능숙하게 운전을 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현재 그가 머물고 있는 친구 집에서 현지인에게 개인 교습을 받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는 학교를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할 예정이라고. 요리 등의 교양과목을 선택해 영어는 물론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두 사람의 신접살림은 10월 말쯤 완공 예정인 새집에 차릴 예정이다. 배씨를 도와 인테리어나 가구배치 등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는 그는 틈날 때마다 배씨와 함께 신혼살림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경하러 다닌다고.
“혼수는 특별히 준비할 게 없어요. 집이 완공되고 난 뒤에 천천히 구입할 예정이거든요. 그런데 물건 하나를 사려고 해도 남자친구가 일일이 알아봐줘야 하기 때문에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게 힘들 법도 하지만 그는 “이곳 환경이 나의 성격과 잘 맞는 것 같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번잡한 걸 싫어하는 그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신혼여행은 1주일 정도 하와이로 갈 계획인데 결혼식이 끝난 뒤 친정 식구들과 한동안 시간을 보내고 1월 초쯤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그는 결혼하자마자 2세를 갖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벌써부터 배씨는 “당신 닮은 예쁜 딸을 낳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또한 그는 전화통화 말미에 “저희를 축복해주는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잘 살겠다”며 새로운 출발을 하는 각오를 전했다.

여성동아 2005년 9월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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