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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유쾌한 만남

KBS 미니시리즈 ‘웨딩’으로 안방극장 컴백하는 명세빈

글·김명희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05. 08. 31

지난해 MBC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덜렁거리는 노처녀역을 실감나게 소화해내 사랑받았던 명세빈이 KBS 새 드라마 ‘웨딩’을 통해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한결 성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명세빈과의 즐겁고 유쾌한 수다.

KBS 미니시리즈 ‘웨딩’으로 안방극장 컴백하는 명세빈

8월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웨딩’은 이상적인 결혼을 꿈꾸던 네명의 청춘 남녀가 좌충우돌하며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로맨틱 코미디. 명세빈(29)은 이 드라마에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어떤 사람이든 매료시키는 플로리스트 신윤수 역을 맡아 류시원·이현우와 삼각사랑을 만들어간다.
지난 8월 중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명세빈은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여자 명세빈입니다(웃음). 사랑과 우정을 함께 보여주는 역을 맡았어요”라고 인사했다. 씩씩하게 인사하는 그의 모습에서 전작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털털한 노처녀 여기자 이신영의 이미지가 오버랩됐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는 다소 푼수 같은 역을 맡아 ‘너무 망가지는 게 아닌가’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시청자께서 많이 사랑해주셨어요. 하지만 좀 쉬면서 덜렁거리는 이신영과는 다른, 깊이 있고 분위기 있는 역을 해보고 싶어졌죠. 가을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역을 만나 기대가 크고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행복해요.”
명세빈이 컴백작으로 ‘웨딩’을 선택한 데는 상대 배역의 영향도 크다. 그는 류시원·이현우와 각각 ‘순수’ ‘종이학’,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만난 인연이 있어 낯설지가 않다.
“류시원씨와는 오래된 연인 같은 편안한 느낌이에요. 또 이현우씨는 전에 만난 적이 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시작을 하는, 첫사랑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명세빈이 ‘웨딩’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신윤수가 평소 자신과 비슷한 감성을 지닌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그는 “건축, 인테리어, 음악, 미술 등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마침 이번에 맡은 윤수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플로리스트라서 연기가 재미있고 감정이입이 편하다”고 한다. 현재 전문가로부터 연기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고 있는 그는 드라마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전문 플로리스트에 도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KBS 미니시리즈 ‘웨딩’으로 안방극장 컴백하는 명세빈

‘웨딩’ 출연배우 이현우 류시원 장나라 명세빈(왼쪽부터 시계 방향)


때문에 명세빈은 드라마 진행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극중 윤수 사무실의 컨셉트를 설명했더니 명세빈이 사무실 분위기에 어울릴 만한 가구들을 추천했는데 전문가 이상의 지식과 안목을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고 한다.
명세빈은 예술에 관한 한 다방면의 지식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세계 각지를 돌며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한 식견을 넓히고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을 보면서 연기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높였다. 덕분에 지난 봄에는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해설이 있는 뮤지컬 여행’에서 해설을 맡기도 했다.

“자상하고 착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 만나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해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등 4편의 해설을 맡았는데 관객도 좋아하시고 저도 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어요.”
의미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서인지 명세빈은 이전보다 한층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또박또박 말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명세빈의 트레이드마크인 ‘청순’ 대신 ‘건강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KBS 미니시리즈 ‘웨딩’으로 안방극장 컴백하는 명세빈

“일단 몸이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쉬는 동안 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좀 했어요. 골프는 좋아하긴 하는데 실력이 그만큼 따라주지 않아요(웃음).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운 걸 보고 배우다 보면 몸도 마음도 저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여행은 지금의 나를 비우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일종의 ‘비움’의 시간이에요.”
여행마니아인 명세빈은 올 가을 연인들이 갈 만한 여행지로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추천했다.
“베니스에 가면 왠지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아요. 싱글들에게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뉴욕이나 파리를 추천하고 싶어요. 번화한 곳만 찾아다니지 말고 벼룩시장이나 노천카페를 돌면서 신기한 것들을 보고 낭만적 분위기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죠. 개인적으로는 런던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런던은 날씨에 따라 기분이 경쾌해지기도 하고 울적해지기도 하는데 그 변화가 좋았어요.”
‘결혼하고 싶은 여자’ ‘웨딩’ 등 ‘결혼’과 관계된 드라마와 인연이 깊은 명세빈. 그도 이제 혼기가 꽉찬 나이인 만큼 결혼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 결혼을 하게 되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사는 거잖아요.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중간에 힘든 일도 있겠지만 진정한 사랑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언제쯤 결혼할 계획이냐고 묻자 “내후년쯤 할 것 같아요. 아직 상대는 없지만요(웃음). 그래서 날마다 기도해요. 자상하고 착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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