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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로 활동 재개한 김민종

기획·김지영 기자 / 글·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08.11 10:37:00

MBC 새 미니시리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로 1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김민종. 최근 부친상을 당하는 아픔을 딛고 활동을 재개한 그가 새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와 아버지를 떠나보낸 애틋한 심경을 들려주었다.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로 활동 재개한 김민종

탤런트김민종(34)이 지난해 SBS ‘섬마을 선생님’ 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의 드라마 복귀작은 ‘삼순이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 후속으로 7월27일부터 방영된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이하 ‘이별대세’).
‘이별대세’는 ‘상대방이 내거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헤어질 수 있다’는 이별 계약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로, ‘단팥빵’의 이재동 PD와 ‘풀 하우스’의 민효정 작가가 각각 연출과 극본을 맡았다. 극중에서 김민종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자수성가한 사진작가 이서준으로 등장해 최강희를 놓고 심지호와 삼각관계를 엮어간다.
지난 7월19일 첫 촬영을 앞두고 MBC 의정부 세트장에서 만난 그는 “얼굴이 많이 탄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얼굴에 홍조를 띠며 수줍게 웃었다.
“좀 많이 탄 것 같죠? 지난 2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종려나무 숲’이란 영화를 거제도에서 찍었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서 이렇게 타버렸어요.”
그는 얼굴이 까무잡잡해져서 그런지 전보다 좀 마른 듯도 하고, 건강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별대세’ 촬영을 앞두고 지난 6월25일 부친상을 당했음에도 의외로 밝은 모습이었다.
부친이 38세에 얻은 늦둥이 막내아들인 그는 부친상을 치를 당시 “그동안 아버지의 사랑을 한없이 받았기에 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이 더욱 크다”고 털어놓았다. 아직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그 슬픔이 아물지 않았을 텐데, 그는 또 담담하게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희 아버지는 축구를 열광적으로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LA 월드컵, 멕시코 월드컵, 프랑스 월드컵 다 가서 응원하셨는데 제가 한 번도 같이 간 적이 없었어요. 딱 한 번 2002년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같이 가 응원을 했는데,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내년에 독일 월드컵에는 꼭 함께 가기로 약속했는데, 아버지가 그 약속을 어기셨네요.”
그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고 한다.
“거제도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전화를 하셨어요. 그래서 서울로 올라와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폐암 말기라는 거예요. 진단 받고 그래도 3개월 동안 괜찮다 싶었는데, 갑자기 2~3일 사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더니 돌아가셨어요.”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는 “제대로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별에도 준비가 필요한 법인데 말이다.
부친의 빈소에는 평소 주변 동료들을 잘 챙기기로 소문난 그의 저력을 과시하듯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그와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온 윤다훈과 김보성은 이틀 연속 그와 함께 빈소를 지켰으며, 그날 일본 활동을 위해 공항으로 가던 신승훈은 부음 소식을 듣고 바로 차를 돌려서 달려왔다고. 또 그와 한때 연인 사이였던 이승연도 한걸음에 달려와, 이제는 친구로서 슬픔을 함께 나누며 따뜻하게 위로해주었다고 한다.
“참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분들 봐서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로 활동 재개한 김민종

폐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떠나보내 안타깝다는 김민종.



“어떤 이별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여요”
‘사람이 사람을 낳는다’는 말을 믿는다는 그는 그만큼 사람을 좋아한다고 밝힌다. 그래서 그의 주변에 사람이 많고, 또 그래서 이별도 많이 경험했을 듯하다.
“이별이라는 게 본인이 원해서 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잖아요. 저는 그 모두가 그냥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이별했는데 어쩌겠어요? 어쩔 수 없는 거라면, 모든 걸 잊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죠. 그게 ‘이별에 대처하는 제 자세’예요.”
이승환의 노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가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있을 때 잘해주기, 떠난 뒤에 미련이 남지 않게. 구차하게 굴지 말기, 어쨌거나 사랑했던 기억으로’. 문득 이 가사가 그에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어 그가 “아버지와의 이별만은, 좀 더 잘해드릴걸 하는 미련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아버지를 가슴에 묻고서 곧바로 코믹한 드라마를 찍어야 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한데, 그는 “괜찮다”고 말한다. 그것이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쓰럽고 안타깝게 만드는 것도 사실. 또한 ‘이별대세’가 ‘삼순이’ 열풍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내 이름은 김삼순’ 후속작이라 한편으로 부담스러울 듯도 했다.
“주위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의 후속작인 만큼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많이들 물어봐요. 전 최대한 그런 부담감을 버리려고요.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죠. 제 모토가 ‘항상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하자’거든요.”
한편 8월 중순 개봉 예정인 영화 ‘종려나무 숲’은 얼마 전 끝난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돼 먼저 관객들 앞에 선보였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그는 지난해 방송된 KBS 드라마 ‘진주목걸이’에 이어 김유미와 또 한 번 연인 사이로 호흡을 맞췄다.
“열심히 찍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는 그의 심정은 기대 반 걱정 반. 영화 개봉에 앞서 자신이 부른 영화 OST 앨범도 곧 발매될 예정이라는 그는 “하늘에서 아버지가 보시고 계실 테니 더 열심히 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잘 쉬었어요. 산에 가서 마음도 비우고 왔고요. 많이 쉬었으니까 이제 ‘일상의 나’를 벗고 드라마 속 이서준으로 살아야죠. 앞으로 삼순이 팬들만 믿습니다. 채널 돌리지 말아주세요(웃음).”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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