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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신나는 여름방학! 아이 손잡고 가요~

신비한 인체 한국 특별전 관람기

인간의 탄생 과정 보고 인체 표본도 만져 보고~

기획·김동희 / 사진·정경택 기자 || ■ 촬영협조·(주)오키드엔터테인먼트(02-453-8573, 02-452-2214, www.bodykorea.net)

입력 2005.08.10 16:25:00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신비한 인체 한국 특별전’은 실제 사람의 몸으로 만든 표본을 통해 인체의 뼈, 근육, 혈관, 장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전시회. 입으로 먹은 음식이 어떻게 소화가 되어 밖으로 나오는지, 여자의 몸과 남자의 몸은 어떻게 다른지, 우리의 뇌는 어떻게 생겼는지 등 인체에 대한 아이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신비한 인체 한국 특별전’에 주부 이승민씨가 두 아들과 함께 다녀왔다.
신비한 인체 한국 특별전 관람기

전부터 ‘신비한 인체 한국 특별전’에 관심은 많았지만 모형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몸을 전시해놓았다고 해서 약간 두렵기도 하고 아직 어린 7세, 4세 두 아이를 데리고 갈 만한 곳일까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전시회 포스터를 볼 때마다 보러 가자며 졸라댔다. 고민 끝에 아이들은 아직 죽음에 대해 잘 모르니 선입견 없이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세찬, 세담 두 아이를 데리고 전시회장으로 향했다.
“엄마, 저기야 저기.”
어린이대공원 정문에서 얼마쯤 걸어가니 큰아이가 전시회장 입구에 걸어놓은 현수막을 보고 소리친다.
“어디, 어디야. 나는 안 보여.”
둘째가 자기도 보여달라며 안달하는 사이 벌써 전시장 입구에 도착했다. 들어가기 전에 팸플릿을 보며 아이들에게 간단하게 전시회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우리 몸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는 곳이야. 머리 속에는 뇌가 들어 있고, 배 속에는 위가 들어 있는데 그걸 진짜로 볼 수 있어. 그리고 여기 있는 건 진짜 사람의 몸이야.”
“죽은 사람 몸으로 만든 거지?”
아이들은 어디서 이야기를 들었는지 먼저 아는 체를 했다. 더불어 전시장 안에서는 조용히 해야 하며, 전시물을 만져서도 안 된다는 주의사항을 이야기하고 관람을 시작했다.
제일 처음 관람한 곳은 전신 공원. 다양한 포즈와 각도의 전신 표본을 전시해놓은 곳으로 우리 몸의 근육과 뼈의 생생한 모습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이곳에 전시된 표본은 죽은 사람의 몸에서 수분과 지방을 빼고 대신 특수 플라스틱 물질을 채워넣은 것이다. 이 공법을 프라스티나이제이션이라고 하는데 이 공법을 사용한 표본들은 영구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관찰하기도 좋다고 한다.
표본 앞에 서니 ‘사체’라는 느낌은 어느새 사라지고 우리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보고 싶은 호기심만 남았다. 옆에서 안내요원이 우리 몸의 근육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걸 듣고 나니 호기심은 감탄사로 바뀌었다.

죽음에 대해 선입견 없는 아이들 몸속의 생김새 직접 눈으로 살펴보면서 즐거워해

‘럭비 선수’나 ‘러너’였던 사람의 시신 기증자들의 표본은 각각의 운동을 하는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직업에 따라 근육도 다르게 발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신비한 인체 한국 특별전 관람기

아이들은 신기한지 표본을 유심히 살피고, 때로는 만지려고 해서 종종 주의를 들어야 했다. 사람의 몸을 3mm 간격으로 슬라이스한 표본도 있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심히 살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위에서 보고 옆에서 보며 흥미로워했다. 슬라이스 표본 옆에는 고래 뼈와 사람 뼈를 비교 전시해놓았는데 아이들은 그림책에서만 보던 고래 뼈를 직접 보고는 고래가 무척 큰 동물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즐거워했다.
다음에는 운동기관을 전시해놓은 곳으로 갔다. 뼈와 관절은 물론 안면 표정 근육에서 발바닥 근육까지 우리의 몸이 움직일 때 이용되는 모든 신체기관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힘줄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손가락 근육 표본 앞에서 큰아이는 자기 손과 모형을 비교해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소화기관을 전시해놓은 곳에서는 입으로 음식을 먹으면 어떤 기관을 거쳐 밖으로 배출되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이미 인체와 관련한 책을 통해 ‘소화’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큰아이는 안내요원의 설명을 더 열심히 들었다. 호흡기관을 전시해놓은 곳에서는 정상인의 폐와 흡연자의 폐 표본이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 정상인의 폐에 비해 새까맣게 변한 흡연자의 폐는 흡연의 심각성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다음에 간 곳은 인간의 탄생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여기서는 배아 때부터 주별 태아의 성장과정을 전시해놓았는데 보는 것만으로 생명의 신비함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내 배 속에서 저런 모습으로 자랐을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너희들도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이렇게 자랐어.”
“정말? 내가 이렇게 작았단 말이야?”
“그럼. 저렇게 작았는데 세상에 태어나 좋은 음식 많이 먹고 이렇게 자란거야.”
표본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에도 신기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실제 인체 표본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 코너에 가보았다. 뇌와 간 표본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만져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사이 아이들의 손은 플라스틱 통 속으로 쑥 들어갔다. 큰아이가 만지고 있는 것은 간. 작은아이도 형을 따라 손을 집어넣었다.
“엄마, 간이 말랑말랑해.”
“그래?”
아이의 말에 용기를 얻어 간을 살짝 만져보았다.
체험 코너를 끝으로 전시장 관람을 마치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 안내요원들이 설명해주는 내용은 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몸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즐거워했다. 건강의 소중함, 생명의 신비를 되새겨볼 수 있어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전시회였다.

▼ 지난 3월26일부터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신비한 인체 한국 특별전’은 내년 2월20일까지 계속된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요금은 어른 9천원, 중고생 8천원, 초등학생 이하는 7천원(어린이대공원 입장료 별도).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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