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동아 로고

Food 자연주의 살림법

유쾌한 살림꾼 배연정의 웰빙 살림법

“직접 만든 자연식으로 가족 건강 챙겨요~”

기획·오영제 /사진·홍중식 기자 || ■ 소품협찬·홈에버 아올다

입력 2005.08.08 13:59:00

10년째 곤지암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코미디언 배연정이 웰빙 식탁을 공개했다.자연에서 얻은 건강 식재료로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배연정의 자연주의 살림법을 배워보자.
언제나 건강한 웃음을 전하는 코미디언 배연정(52)은 10년 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으로 이사해 흙냄새 맡으며 자연 속에서 살고 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방송일을 하는 데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흙을 밟고 맑은 공기 마시며 사는 삶이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건강은 평소에도 꾸준히 신경 써야 해요. 한번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렵지요. 사람이 힘들게 일하는 것도 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한 거잖아요. 몸에 좋은 것들을 챙겨 먹고 맑은 공기 마시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해요.” 그는 바쁜 방송 스케줄에 쫓겨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일이 끝난 후 밤참을 먹는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한때 몸무게가 38kg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몸이 약해졌다고 한다. 매일 먹은 것을 토하고 설사하기를 반복하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니 몸 속에 성한 곳이라고는 한 군데도 없을 정도였다고. 더 늦기 전에 건강을 지켜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곤지암으로 집을 옮기고 건강식을 챙겨 먹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보약 한번 먹은 적이 없을 정도로 몸이 튼튼해지고 혈색도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한다. 그가 젊어 보이는 데 한몫하는 탱탱한 피부도 모두 체질에 맞는 음식을 잘 챙겨 먹은 덕이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01_ 그는 16가지 곡식을 넣은 잡곡밥을 매일 먹는다. 이제 맨밥은 쌀냄새가 나서 못 먹을 정도. 여러 가지 잡곡 중 특히 강낭콩은 밤처럼 크고 구수한 맛을 더해 좋아한다. 야외 녹화가 있는 날에는 밥만 따로 싸서 가지고 다니며 먹을 정도로 잡곡밥 먹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02_ 한방 차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방법. 매실에 흑설탕을 넣고 재워 1년간 발효시켜두었다가 매실차를 만들어 먹거나 직접 담근 유자차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커피 대신 마신다.
03_ (중간)쥐눈이콩을 고아서 환으로 빚은 배연정표 천연 소화제. 소화가 안 될 때마다 물 한 잔에 한 숟가락씩 약처럼 먹는다. 평소에도 수시로 먹으면 장을 건강하게 해 변비에 효과 만점이라고. (위) (아래) 평소 16가지 잡곡을 섞어 밥을 하는 그는 일부를 곱게 갈아두었다가 밥 먹기 싫은 날 아침에 죽처럼 쑤어 먹는다고 한다.
04_ 곤지암으로 이사 온 후 훨씬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배연정. 흙을 밟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부터는 만성 편두통도 깨끗이 사라졌다고.

자연에서 사는 즐거움

자연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웃들의 훈훈한 인심 때문에 그는 시골에서의 삶이 더욱 즐겁다고 한다. ‘오늘 반찬은 무엇으로 할까’ 하는 고민은 동네 한 바퀴만 돌고 오면 말끔히 해결된다.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앞에 넓게 펼쳐진 텃밭에는 고구마, 감자, 상추, 고추, 무 등 농약 한번 뿌리지 않은 유기농 야채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데 그는 평소 이웃의 농사일을 조금씩 거든 덕에 텃밭의 야채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되었다고. 지난달에는 가족들과 일주일을 꼬박 산에 올라 오디를 따 모아 잼을 만들기도 했다. 설탕을 넣지 않고 6~7시간을 고아 만든 천연 오디잼은 들통으로 한가득 넣고 끓여도 완성되는 양은 처음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많은 양을 따 모아야 하는데 운동도 되고 맛있는 잼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 8월에는 산딸기를 따서 잼을 만들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집에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는 쌀, 보리, 찹쌀, 수수, 율무, 현미, 팥, 콩 등 16가지 곡식으로 지은 잡곡밥에 나물 반찬 위주로 식사를 한다.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선도 즐겨 먹지만 튀기는 것은 절대 금물. 조리거나 구워서 불필요한 기름의 섭취를 줄인다. 튀김류도 거의 먹지 않으며 꼭 기름을 사용해야 할 때는 포도씨오일을 넣어 조리한다. 식후에 먹는 연시는 그의 건강 디저트.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연시를 꺼내두었다가 먹으면 살짝 녹은 상태가 되어 마치 셔벗을 먹는 것 같다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딸이 있지만 그의 집에선 과자나 사탕류의 인스턴트 음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뻥튀기처럼 튀긴 율무나 오이, 마 등의 야채를 입이 심심할 때 조금씩 먹는다. 설탕도 그의 집에 없는 것 중 하나. 양념을 할 때는 과일이나 야채 등의 천연 감미료를 쓴다. 신맛을 내고 싶을 때는 토마토를, 단맛을 내는 데는 배나 사과를, 고기를 재울 때는 키위와 양파를 사용한다. 꼭 설탕을 써야 할 때는 꿀이나 흑설탕으로 대신한다.



01_ 나물은 제철에 뜯어 소쿠리에 말려두었다가 먹을 때마다 조금씩 불려 사용한다.
02_ 마는 반찬으로도 먹지만 그냥 깎아 먹어도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 비트도 즐겨먹는데 철분이 많고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얇게 썰어 고기와 함께 쌈을 싸 먹으면 맛이 좋고, 밀가루 반죽을 할 때 넣으면 고운 분홍빛 반죽을 만들 수 있다.
03_ 꿀은 벌집째 통으로 들어 있는 소청을 사다가 두고 피곤할 때 한 숟가락씩 떠먹는다. 소청은 벌꿀과 꽃가루, 프로폴리스가 들어 있는 영양 만점 건강 식품. 벌집인 밀랍에는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04_ 오디와 산딸기 등으로 천연잼을 만들어 먹는다. 천연 잼은 설탕을 넣지 않아 처음엔 다소 싱겁게 느껴지지만 먹다 보면 단맛이 강해진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여름철에는 얼려두고 조금씩 꺼내 먹는 것이 좋다. 보리빵 두 쪽에 천연 잼을 발라 먹으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다.

과일 제대로 먹기

그의 집은 과일가게 부럽지 않을 정도로 곳곳에 과일이 넘쳐난다. 제철 과일인 수박과 참외는 물론 연시, 자두, 살구 등이 냉장고도 모자라 김치냉장고며 베란다에까지 꽉꽉 들어차 있다. “과일도 편식하면 안 돼요. TV에서 뭐가 좋다고 하면 그것만 먹어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치게 되었어요. 저는 위산이 많은 편인데 아침마다 오렌지주스를 한 잔씩 마셨거든요. 그 탓에 속이 더 망가졌죠. 과일도 제때에 알맞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때문에 그는 아침에는 빈 속을 자극하지 않는 바나나와 토마토, 점심에는 칼로리가 높은 오렌지와 체리, 저녁에는 피로회복을 돕는 포도를 먹는다. 과일에도 식단이 있는 셈. 그가 가장 즐겨 먹는 과일인 토마토는 아무때고 씻어서 소금을 살짝 뿌려 먹고 물렁해진 것은 믹서에 갈아 아침에 마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지만 설탕은 비타민 B1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토마토의 신맛을 중화시켜주는 소금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고. 운동 후에는 선인장 열매의 일종인 용과를 하나 먹는데 칼로리가 높지 않으면서 칼슘과 식이섬유, 비타민 등 몸에 유익한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어 다이어트식으로도 그만이다. 과육이 흰색인 것은 6~8등분해 바나나처럼 껍질을 벗겨 먹고 붉은색인 것은 색소가 손에 묻기 때문에 스푼으로 떠먹는다.
매일 소풍가는 기분

그의 집에는 냉장이 되는 피크닉 가방이 하나 있다. 매일같이 잡곡밥과 끓인 물을 먹어야 하고 과일과 야채를 입에 달고 사는 그이기에 외출할 때는 이런 준비물들을 넣어 가지고 다닐 가방이 필요한 것. 잡곡밥 한 덩어리에 귤, 토마토, 바나나 등 종류별로 조금씩 챙긴 과일, 먹기 좋게 썰어 담은 오이와 마 등이 그의 가방 속에 차곡히 담긴다. 덕분에 그는 외출할 때마다 소풍 가는 기분이라고 한다. “귀찮더라도 자연에서 난 음식으로 체질에 맞게 만들어 먹는 것이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이랍니다.” 그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건강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라며 몸에 좋은 음식을 챙길 것을 당부했다.

01_ 그는 토마토, 자두, 바나나 등의 과일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어 매일 먹는다. 체리는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고해 먹는데 당분이 많기 때문에 당뇨가 있는 사람은 하루에 여섯개 이상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02_ 선인장 열매의 일종인 용과는 최근 들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능성 건강 과일로 주목받고 있는 장수 식품. 원산지인 멕시코에서는 약용으로도 쓰일 만큼 다양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03_ 물은 항상 끓여 먹는다는 그. 상황버섯, 차가버섯, 둥굴레차, 보리차 네 가지를 바꾸어가며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다. 이렇게 하면 생수보다 맛있고 질리지 않아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다.
04_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장점을 제대로 알 수 없다며 촬영팀에게 건강식을 일일이 챙겨 먹이는 그의 모습은 넉넉한 시골 인심을 쏙 빼닮아 있었다.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Food 목록보기 좋아요

Print Edition

How to be a woman

생각하는 여자가 읽는 매거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번호목차이번 호 구입하기

독자알림

더보기

Follow up on SNS

여성동아 에디터가 핫뉴스, 최신 트렌드와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해 드립니다.

  • 여성동아 페이스북
  • 여성동아 인스타그램
  • 여성동아 유튜브
  • 여성동아 네이버포스트
  • 여성동아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