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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사랑스런 여자

SBS 새 드라마 ‘루루공주’ 김정은 프라이버시 인터뷰

“실제로도 못 말리는 로맨티시스트, 사랑에 빠진다면 플레이보이도 상관없어요”

글·김지영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08.03 14:16:00

지난해 최고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헤로인 김정은이 꼭 1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을 찾았다. SBS 새 드라마 ‘루루공주’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부잣집 외동딸로 등장하는 것. ‘파리의 연인’에서 보여준 왈가닥 이미지를 벗고 공주로 변신한 그가 일과 사랑, ‘삼순이’ 김선아와의 우정에 대해 들려주었다.
SBS 새 드라마 ‘루루공주’ 김정은  프라이버시 인터뷰

지난해여름 전국을 강타했던 ‘파리의 연인’ 열풍의 주인공 김정은(29)이 또다시 여름사냥에 나섰다. SBS 새드라마 ‘루루공주’로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것.
‘루루공주’는 ‘파리의 연인’처럼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엮어가는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같은 여주인공에다 같은 연출자인 손정현 PD까지 가세해 방영 전부터 ‘파리의 연인 2’로 불리며 남다른 기대를 모았다.
“시청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찍고 있어요. 얼마나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봐주실까 하는 기대 때문에 힘들어도 벌떡 일어나 대본을 보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극중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어릴 적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공주처럼 자란 재벌그룹 회장의 손녀 고희수.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면서도 항상 씩씩하고 밝은 ‘파리의 연인’ 강태영과 여러모로 다른 캐릭터라고 한다.
“강태영은 가진 게 없어도 작은 부분에 행복을 느끼며 살지만, 고희수는 가진 게 많아 보여도 불행해요. 항상 절제된 생활을 하도록 길들여져 자신이 원치 않는 소심한 삶을 살거든요. 싫어도 ‘노’라는 말을 할 줄 모르는데 저도 비슷한 면이 있어요. ‘싫어요’라는 말을 잘 못하고, 화도 잘 못내거든요. 하지만 ‘싫습니다’라는 말을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잘 표현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조금씩 느끼던 참에 이 역을 맡았어요. 저와 처지가 비슷해 고희수를 이해하고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파리의 연인’ 때처럼 이번에도 드라마 기획단계에서부터 여주인공으로 낙점돼 있던 그는 “처음부터 함께 작업해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면서 “‘루루공주’ 같은 풋풋하고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를 좋아해 앞으로 고희수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순정만화 같은 로맨스를 굉장히 좋아해요. 제가 좀 심한 로맨티시스트거든요. 사랑이 없는 세상은 너무 삭막하잖아요. 저는 맞선이나 소개팅을 싫어한다기보다 그렇게 만난 사람에게는 끌리지 않는 유전자를 가졌어요. 우연한 만남이나 로맨틱한 상황에서 싹튼 사랑에 빠져드는 체질이죠.”
그는 극중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데 상대역은 영화배우 정준호와 탤런트 김흥수가 각각 맡았다. 두 남자 가운데 “어떤 타입이 더 좋냐”고 묻자 그는 “글쎄요”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둘 다 멋진 남자라 선택하기가 어렵네요. 정준호씨는 굉장한 바람둥이로 나와요. 나쁜 바람둥이가 아니라 ‘커피 한잔 하실까요’ 하고 말 한마디를 건네도 다 작업이 될 만큼 잘생기고 모든 조건을 갖춘 남자로 나오죠. 또 김흥수씨는 동생이지만 저를 소리없이 챙겨주고 지켜주는 남자로 등장하고요. 서로 다른 캐릭터지만 둘 다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형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면 “사랑에 빠진 상대 남자가 극중 정준호 같은 플레이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더니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정준호씨는 여자들을 능수능란하게 리드하는 남자인데 저는 그런 게 매력 있더라고요. 설령 바람둥이라 하더라도 저와 만난 뒤에만 바람 피우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무엇을 먹을까, 어디를 갈까 하고 일일이 물어보는 남자보다는 어디 가자, 뭐 먹자 하는 식으로 저돌적인 남자에게 더 호감이 가더라고요.”
그는 상대역 정준호에 대해 “알고 지낸 지 오래된 데다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연기하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성격적으로 모난 데가 없고, 뭐든 열의를 갖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앞으로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다고.

자상한 남자보다 저돌적인 남자에게 매력 느껴
SBS 새 드라마 ‘루루공주’ 김정은  프라이버시 인터뷰

요즘 최고의 인기 드라마는 서른 살 노처녀 김삼순의 사랑 만들기를 그린 ‘내 이름은 김삼순’. 자신 역시 ‘삼순이’ 김선아의 열렬한 팬이라는 김정은은 “시간이 없어 끝까지 보지 못했지만 방영 초반에는 열심히 보며 선아 언니를 응원했다”면서 “친자매처럼 지내는 선아 언니가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가 잘돼 기쁘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루루공주’가 ‘내 이름은 김삼순’이 종영한 다음 방영돼 천만다행”이라면서 “김삼순을 좋아했던 시청자들이 ‘루루공주’를 봐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와 김선아, 김원희는 연예계에서 ‘김트리오’로 불릴 만큼 각별한 사이. 세 사람은 3년 전부터 연예인들의 봉사모임 ‘따사모’의 멤버로 활동하며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예전에 선아 언니와 ‘…김삼순’과 ‘루루공주’가 같은 시간에 방영되는 것 아닌가 해서 ‘우리 서로 붙지 않냐’, ‘죽었어’ 하고 농담을 주고받은 적이 있어요. 선아 언니, 준호 오빠 모두 따사모 회원인데 같은 식구끼리 싸우면 되겠냐면서요. 다행히 ‘…김삼순’이 끝나고 ‘루루공주’가 방영돼 집안싸움은 피하나 했더니 김민종씨와 붙게 됐어요. 그래서 김민종씨와 서로 ‘살살 합시다’ 그랬어요(웃음).”
요즘 드라마 주인공들은 독특한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루루공주’의 고희수는 ‘그래피티’라는 생소한 직업을 갖고 있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화가의 꿈을 이루지 못한 고희수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그래피티’라고 한다.
“그래피티는 어두운 뒷골목의 회색 벽을 밤새 페인트칠을 해서 아름다운 색깔로 바꿔 놓는 직업이에요. 많은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주는 일이죠. 보통 부잣집 딸로 출연하는 여주인공들은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지만 극중에서 저는 집안 식구들 모르게 스쿠터를 타고 다녀요.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겉치레를 좋아하지 않는 소탈한 여자죠. 그런 면을 반영해 제목을 ‘루루공주’라고 정했어요. ‘루루’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예쁘고 사랑스럽다’인데 ‘엉뚱한 괴짜’라는 뜻도 갖고 있죠. 극중의 희수가 그렇거든요. 저는 연기할 때도 실제로도 그런 캐릭터가 좋아요. 이 빠진 칼처럼, 멀쩡해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빈틈이 있는 사람이요.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인간미가 없어 보이거든요.”
그에 따르면 극중인물 고희수는 어릴 적부터 재벌가 자녀로서의 소양을 쌓아온 인물. 영어와 일어, 불어, 중국어는 의사소통이 될 정도고 나머지 언어들도 파티를 대비해 가벼운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수준. 모든 악기를 조금씩은 다룰 줄 알고 승마와 스키 역시 조금씩 배웠다. 또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채식을 한다. 이런 고희수를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그는 나름의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피아노도 배우고 있고, 프랑스 요리 수업도 따로 받았어요. 스쿠터 타는 법은 영화 ‘불어라 봄바람’을 찍을 때 배웠는데 이번에 무척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아요. 원래는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속도감이 없어서 스쿠터로 바꾸었어요. 소탈하고 귀여운 극중인물의 캐릭터와 잘 맞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몸매 관리는 못했어요. 영화 촬영을 하는 동안 한약을 먹었더니 입맛이 살아나더라고요(웃음).”
지난 3월부터 석 달을 온전히 영화 ‘사랑니’ 촬영에 쏟아부은 그는 언젠가 고등학생과의 사랑이야기를 꼭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소원을 풀었다고 말한다. 한번에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그는 “신인 때는 본의 아니게 여기저기 출연하며 마음을 분산시키느라 힘들었다”면서 “그때는 한 작품에만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것이 꿈이었기에 그 꿈을 이룬 지금 더없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랑니’에서 제 모습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많이 달라요. 김정은 하면 떠오르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캐릭터 하나만 잘하는 것도 좋지만 저도 배우이기에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연기자로서 한층 성숙할 수 있는 작품이 없을까 찾던 중 만난 작품이 ‘사랑니’인데, 올 가을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재충전을 위한 여행은 올 가을 영화 개봉 이후로 미룬 김정은. 지난해 여름 ‘파리의 연인’으로 ‘김삼순’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올해도 ‘루루공주’와 ‘사랑니’로 인기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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