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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s life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탤런트 하희라

“세 번의 유산으로 시련 겪은 뒤 사랑 더 단단해진 우리 부부, 쌍둥이보다 힘든 연년생 육아…”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의상협찬 ·한송 ViVi Boos JESSI newyork ■ 소품협찬·비즈사랑채 플라비아 퍼플 JESSI newyork SHE G.gloset NaNa ■ 장소협찬·알라또레 ■ 헤어&메이크업·김은선 아라마루 ■ 코디네이터·송혜란

입력 2005.08.02 11:45:00

탤런트 하희라가 SBS 새 금요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올 초 신년특집극 KBS ‘내 사랑 토람이’로 TV에 잠깐 얼굴을 비치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건 2년 반 만의 일. 쉬는 동안 방송활동을 할 때보다 더욱 바쁘게 지냈다는 그가 12년 결혼생활과 함께 세 번의 유산, 주부우울증을 겪으며 힘들었던 기억도 속속들이 들려주었다.

탤런트하희라(36)가 SBS 금요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에서 부잣집 외동딸 명해강 역을 맡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드라마에서 그는 미모와 교양을 겸비한 여자로, 잘난 아내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연하남을 아내에게 접근시켜 이혼하려는 못난 남편 오종세(김영호)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역할을 맡은 그는 처음 배역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씩씩하게 일어서는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그는 독하고 못된 아내 역할이 영 내키지 않았던 것. 하지만 그는 성준기 PD의 끈질긴 설득 끝에 출연을 결심했고 지금은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명해강은 완벽한 여자이지만 남편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만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해강의 대사 중에 ‘당신,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요?’라는 말이 있는데 처음 대본을 보고 ‘나라면 이렇게 얘기하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스스로 모든 일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편이라 시청자들에게 아무리 많은 욕을 듣더라도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지난 6월 말부터 촬영을 시작한 그는 새벽에 나가 밤늦게 집에 들어가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한다. 현재 두 자녀 모두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그를 대신해 친정 어머니가 집에 와 돌봐주신다고. 일곱 살배기 아들 민서와 여섯 살배기 딸 윤서는 엄마가 촬영하러 간다는 사실을 아직 잘 모르지만 엄마와 떨어지는 걸 힘들어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더욱이 요즘에는 남편 최수종(43)이 KBS 대하사극 ‘해신’을 마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그를 대신해 아이들을 잘 돌봐준다고.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탤런트 하희라

Married life
▼ “아직도 저를 생각하면 설렌다는 남편에게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더니 ‘당신은 안 그래?’ 하면서 서운해했어요”
지난 93년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동료 탤런트 최수종과 결혼한 하희라는 그 뒤에도 KBS 대하사극 ‘먼동’, 주말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일일연속극 ‘정 때문에’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방송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98년 뮤지컬 ‘넌센스’ 지방 공연 중 첫째를 임신하면서 모든 연예활동을 접었다. 그러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5년. 그는 결혼 초부터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체력이 약해서인지 세 차례나 임신 3개월 전에 유산이 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오랫동안 아기를 낳지 못하자 인공수정을 하려고까지 마음먹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를 잃을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울기도 많이 울고 사람 만나는 걸 피하면서 오랫동안 의기소침해 있었죠. 남편이나 저나 아이를 너무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인공수정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얘기를 꺼냈더니 잠시 고민도 하지 않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아이가 없어도 우리끼리 얼마든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면서요.”
네 번째 임신으로 첫아이를 얻은 그는 둘째도 빨리 낳아야겠다는 생각에 첫째가 백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둘째를 임신했다고 한다. 당시 연년생 키우기가 쉽지 않다며 주위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지금은 오히려 그를 부러워한다고.
하지만 아이를 낳고 그는 또 한 번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귀하게 얻은 첫아이였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주부우울증이 왔던 것. 두 아이에게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며 긴장의 나날을 보냈던 그는 초보 엄마로서 갑자기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더욱이 첫째와 둘째 모두 제왕수술로 낳았던 탓에 몸도 많이 약해져 있었다고.
“연년생이 쌍둥이보다 더 키우기 어렵다는 말이 이해되더라고요. 아이들 외에는 다른 데 조금도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어요. 물론 친정 엄마가 많이 도와주셨지만 한꺼번에 두 아이를 키운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죠. 아이들뿐만 아니라 방송활동하는 남편도 챙겨줘야 했기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였어요. 그렇게 3~4년을 온전한 가정주부로 지냈는데 그때가 방송활동을 할 때보다 더 바빴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탤런트 하희라

한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정도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는 “행복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역시 보통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시련에 부딪힌 적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부부간의 신뢰와 사랑으로 어려움을 헤쳐나왔다고. 그는 “아이를 쉽게 가졌다면 오히려 남편과의 사이가 지금처럼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며 “힘겨운 일들을 겪을 때마다 내 옆에서 나를 위로해주고 보듬어 준 남편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종·하희라는 부부 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로도 유명한데 하희라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줬다.
“하루에 열두 번 전화하던 사람이 술자리에만 있으면 연락을 끊는 버릇이 있어요. 그러면 제가 바가지를 긁으면서 ‘이거 분명히 부부 싸움이야’라고 말을 하는데 남편은 ‘부부 싸움이란 서로 간에 갈등이 있어야 하는 건데 우리는 매번 내가 잘못하는 거니까 부부 싸움이 아니야’라고 말해요. 그러면서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어요(웃음). 또 결혼 후 남편과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던 것도 부부 사이를 돈독하게 해준 요인인 것 같아요. 촬영 때문에 남편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서로 보고 싶고 애틋한 마음이 들잖아요. 남편은 아직도 집에 들어오기 전에 저를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고 해요.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면 ‘그럼 당신은 안 그래?’ 하면서 서운해하더라고요(웃음).”
이처럼 아내를 끔찍이 여기는 최수종이 얼마전 ‘해신’ 촬영차 지방에서 지내는 동안 처음으로 아내의 생일을 잊어버리는 ‘대실수’를 범했다고 한다. 그가 문자를 보내고서야 생일임을 안 남편은 문자를 연달아 보내며 ‘너무 미안하다, 촬영 끝나면 멋진 파티해줄게, 이번 드라마가 원망스럽다’ 등의 아첨형 문자를 보내 그의 마음을 달래주었다고.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탤런트 하희라

My Lovely Children
▼ “아이들에게 고구마, 달걀 같은 토속 음식 먹이고, 공부 강요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얼굴을 고루 닮았다고 한다. 특히 눈을 많이 닮았는데 큰아이는 아빠 눈을, 둘째는 엄마 눈을 닮았다고.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큰아이는 남편이 촬영 때문에 오랜만에 집에 들어오면 자다가도 어떻게 알았는지 거실로 나와 아무 말없이 1분 동안 아빠를 꼭 안고 있을 정도로 아빠를 잘 따른다고 한다. 대신 딸인 둘째는 엄마를 더 좋아한다고. 어느 날은 아이가 그에게 살며시 다가와 ‘윤서는 엄마를 사랑해요’라는 글자가 삐뚤빼뚤하게 적혀 있는 종이쪽지를 건네주었다고 한다.
큰아들 민서는 요즘 딱지치기에 한창 재미를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가 장난감 정리를 잘 하거나 착한 일을 할 때면 집 앞 문방구로 아이를 데리고 가 딱지를 조금씩 사준다고. 집에서 아이와 함께 딱지치기도 하는데 아이에게 딱지를 다 잃을 때까지 쳐주다 보면 그와 아이 모두 땀에 흠뻑 젖어 있을 때가 많다고.
그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주기 위해 너무 조급하게 공부 욕심을 내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큰아이가 아직까지 한글도 다 떼지 못했을 정도”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친구들 말이 내년에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면 아마 제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문이 날 거래요. 아이에게 한글도 가르치지 않고 학교 보낸 엄마라고요(웃음). 하지만 저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공부에 치중할 생각이 없어요. 한때는 아이를 데리고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러면 아이가 아빠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마음을 접었죠.”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집 앞에 있는 산에 올라 집에서 가져온 온 차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도 한다고. 건강과 체질에 관심이 많은 그는 소양인 체질인 남편과 큰아이에게는 되도록 열 내는 음식을 피하게 하고, 태음인인 그와 막내는 찬 음식을 피한다고. 아이들 간식도 고구마, 달걀 등 토속음식으로 준비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탄산음료는 일절 먹이지 않는다고 한다. 물은 반드시 정수기에 걸러진 알칼리수를 마시는데 얼마 전부터는 남편과 함께 공복에 숯가루를 먹기 시작했다고. 숯가루는 한 포씩 개별 포장되어 있어 먹기 편하고 몸속에 있는 불순물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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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 Beauty
▼ “스트레칭으로 몸매 관리, 진정·수분 팩으로 피부 관리해요”
아이를 낳은 뒤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촬영이 시작된 뒤로는 특별히 시간을 내 운동을 하지 못하는 대신 집에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특히 윗배, 중간배, 아랫배 등 부위별로 힘을 주며 백 번씩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요즘 그는 얼굴에 두드러기가 돋는 알레르기성 질환 때문에 무척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연극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에 이어 드라마 ‘내 사랑 토람이’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갑자기 몸에 무리가 온 것이 큰 이유인 것 같다고. 결국 그는 ‘내 사랑 토람이’ 촬영을 마치고 나서는 위염에 식도염, 장염까지 한꺼번에 앓았다고 한다. 그때 이후로 몸이 피곤하면 목부터 코, 눈까지 간지러운 알레르기 증상이 생겼는데 요즘도 밤 10시만 되면 얼굴 주위로 울긋불긋한 두드러기가 돋는다고.
“잠을 못 자고 피곤하면 더욱 심해지는데 요즘은 촬영하느라 새벽이 다 돼 잠이 들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어요. 다행히 매일 침을 맞고 한약을 먹으면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드라마 ‘해신’이 끝난 뒤 남편과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필리핀 수빅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바람에 여행지에서도 밤에 술 한 모금 입에 못 대고 방에만 있어야 했어요. 남편도 덩달아 방에 있으려고 해 함께 갔던 식구들에게 너무 미안했죠.”
이처럼 피부 트러블에 신경이 곤두서다 보니 그는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진정팩과 수분팩을 하는 정도로 피부관리를 하고 있다고.
이번 드라마에서 화려하고 럭셔리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는 그는 완전 정장차림보다는 세미 캐주얼과 30대 중반 나이에 맞는 액세서리와 가방 등을 매치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거부감 들지 않는 이미지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아이들 키우는 지난 6년 동안 주로 편안한 바지를 즐겨 입고 액세서리도 거의 착용하지 않았던 터라 오랜만의 단장이 기분 좋다고.
나이가 들면서 배역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더욱 커진다고 말하는 하희라. 그의 남다른 행복의 비결은 스스로 행복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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