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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Global Village│아프리카

서울대 김광수 교수가 얘기하는 아프리카 음식 문화

글·강현숙 한여진‘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정경택 기자 || ■ 아프리카 사진제공·김광수(서울대 아프리카 역사·문화 연구교수) ■ 요리·해피홈레스토랑 갤러리카페

2005. 07. 20

아프리카 음식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아프리카 전문가로 알려진 서울대 김광수 교수에게 아프리카의 음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대 김광수 교수가 얘기하는 아프리카 음식 문화

서울대와 한국외대에서 아프리카 역사·문화를 강의하고 있는 김광수 교수(40).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5년간 아프리카 역사를 공부한 그는 아프리카 전문가로 유명하다.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등 안 가본 아프리카 국가가 없을 정도. 요즘도 매년 4~5개월간 아프리카를 방문해 그곳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있다고.
“아프리카 음식은 말 그대로 자연식입니다. 옥수수, 쌀, 수수 등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데 섬유질이 풍부하고 인공감미료나 조미료를 넣지 않아 담백한 맛이 나지요.”
아프리카인들은 주로 곡류로 만든 주식과 함께 야채나 고기를 볶거나 끓여 만든 간단한 반찬을 곁들여 먹는다고. 반찬 가짓수 역시 1~2가지가 넘지 않는다.

곡류 중심으로 한 식사와 차로 건강 챙겨
서울대 김광수 교수가 얘기하는 아프리카 음식 문화

“아프리카인들은 섬유질이 듬뿍 든 곡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어 장이 무척 튼튼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결장암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지요. 아침과 점심보다는 저녁을 푸짐하게 먹는데 특히 아침에는 식사보다는 루이보스티나 차이 등의 차를 마시곤 해요. 이런 차에는 몸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건강을 지켜줍니다.”
광대한 대륙의 아프리카는 동부, 서부, 남부 등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음식 문화를 지니고 있다.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로 대표되는 동아프리카 지역은 옥수수로 만드는 걸쭉한 죽 형태의 우갈리, 시금치의 일종인 수쿠마위키, 쇠고기·양고기 등을 숯불에 구워 잘게 자르고 소금으로 간한 다음 양배추나 토마토와 함께 먹는 냐마야쿠초마 등을 주로 먹는다. 인도에서 들어온 밀크티인 차이 역시 동아프리카인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라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위치한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바비큐의 일종인 부라이가 유명하지요.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에 양념을 한 다음 숯불에 구워 먹는 것으로 맛이 담백해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가나, 말리, 나이지리아가 위치한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수수와 땅콩 등의 곡물류와 함께 망고, 오렌지 등의 과일을 먹는다. 감자가루를 물에 끓여 반죽한 푸푸, 구운 바나나, 고기에 양파와 토마토 등의 야채, 쌀을 넣고 끓인 졸로프 라이스가 유명하다고.

각양각색의 길거리 음식이 풍부해

“아프리카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음식을 판매하는 길거리 상점과 손수레입니다. 점심은 대부분 길거리 음식으로 간단히 먹어요. 곡류를 조리한 음식뿐 아니라 중동 스타일의 케밥, 유럽식의 샌드위치까지 종류도 무척 다양합니다.”
길거리 음식이 즐비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전통 음식이다. 전통을 중시하며 따르는 아프리카인들의 의식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
“아프리카인들은 음식을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해 소중히 여겨요. 음식을 남기는 법 또한 극히 드뭅니다. 단 아프리카에서 식사에 초대받았다면 1시간 정도는 기다릴 생각을 해야 해요. 7시에 초대했다면 8시나 8시30분에 식사가 시작될 정도로 아프리카인들은 느긋한(?) 성격을 지녔으니까요.”

김광수 교수에게 배우는 초간단 아프리카 음식
우갈리
우리나라의 쌀밥에 해당할 만큼 인구의 대부분이 먹는 주식. 고소한 맛이 나며 고기스튜나 야채와 함께 먹는다.
■ 준비할 재료
물 1ℓ, 버터 60g, 옥수수가루 500g, 소금 약간
■ 만드는 법
① 냄비에 물을 ¾ 정도 붓고 끓이다가 버터와 소금을 넣고 끓인다.
② ①을 용기에 붓고 옥수수가루 250g과 남은 물을 넣고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부드러운 반죽이 되도록 섞는다.
③ 나머지 옥수수가루를 조금씩 넣고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반죽이 될 때까지 섞는다.
이태원의 작은 아프리카 해피홈 레스토랑
서울대 김광수 교수가 얘기하는 아프리카 음식 문화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나이지리아 타운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해피홈 레스토랑.
나이지리아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어 아프리카의 풍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대표 음식인 라이스&플랜타인은 바나나처럼 생긴 아프리카 과일인 플랜타인을 튀겨 요리한 음식으로 아프리카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먹기에도 부담 없다.
영업시간 오전 12시∼오후 12시 문의 02-797-3185
졸로프라이스
서울대 김광수 교수가 얘기하는 아프리카 음식 문화

■ 준비할 재료
밥 1공기, 토마토 1개, 당근 ½개, 쇠고기 안심 100g, 새우 3마리, 옥수수콘·완두콩·소금·설탕·후춧가루·식용유 약간씩
■ 만드는 법
① 토마토는 깨끗이 씻어 으깬다.
② 당근과 쇠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③ 새우는 그릴에 굽는다
④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토마토를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 설탕으로 간한다.
⑤ 토마토가 익으면 구운 새우와 쇠고기, 당근, 옥수수콘, 완두콩을 넣고 다시 볶는다.
⑥ ⑤에 밥을 넣고 고루 섞는다.



오크라수프
서울대 김광수 교수가 얘기하는 아프리카 음식 문화

■ 준비할 재료
쇠고기 안심 100g, 새우 3마리, 오크라 1개, 양파·당근 ½개씩, 대파 ½대, 물 1컵, 소금·설탕·후춧가루·빨간 야자기름 약간씩
■ 만드는 법
① 오크라와 양파, 당근, 대파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썬다.
② 쇠고기는 사방 3cm 정도의 크기로 썬다
③ 냄비에 야자기름를 두르고 쇠고기와 새우를 볶는다.
④ 물을 붓고 오크라와 양파, 당근, 파를 넣고 끊인다.
⑤ 소금과 후춧가루, 설탕으로 간을 한 다음 약한 불에서 3분 정도 끓인다.

토마토스튜
서울대 김광수 교수가 얘기하는 아프리카 음식 문화

■ 준비할 재료
토마토 2개, 쇠고기 안심 200g, 물 3컵, 카레가루·너트메그·소금·후춧가루·설탕·식용유 약간씩
■ 만드는 법
① 토마토는 깨끗이 씻어 으깬다.
② 쇠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③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토마토를 볶다가 쇠고기를 넣는다.
④ ③에 남은 재료를 넣고 약한 불에서 15분 정도 끓인다.

빈스
서울대 김광수 교수가 얘기하는 아프리카 음식 문화

■ 준비할 재료
강낭콩·검은콩 100g씩, 으깬 토마토 ½개 분량, 소금·설탕·후춧가루 약간씩
■ 만드는 법
① 강낭콩과 검은콩은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다.
② 강낭콩과 검은콩을 찜통에 쪄서 으깬다.
③ ②에 으깬 토마토·소금·설탕·후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남아프리카의 루이보스티를 마실 수 있는 갤러리 카페
양평에 있는 갤러리 카페는 아프리카 조각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갤러리아지오 안에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직접 갖고 온 루이보스티를 맛볼 수 있는데 노천에서 차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해도 좋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의 031-774-5121
루이보스티
서울대 김광수 교수가 얘기하는 아프리카 음식 문화

■ 준비할 재료
루이보스티 2g, 물 1컵, 설탕·레몬즙 약간씩
■ 만드는 법
① 물을 팔팔 끓인다.
② 루이보스티를 티포트에 넣고 7분 정도 끓인다.
③ 설탕과 레몬을 넣고 젓는다.
④ 스트레이너로 걸러 잔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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