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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open house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앤티크 하우스

프랑스계 유태인 피에르 코헨씨 가족의 집꾸밈

기획·오영제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07.15 15:34:00

손때 묻은 앤티크 가구로 꾸며진 피에르씨의 집은 내추럴한 멋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동선을 따라 편안하게 놓인 가구들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가족의 생활을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쿠바산 시가를 수입해 판매하는 (주)피에르의 CEO 피에르 코헨씨와 부인 김은희씨(40), 아들 마티아스(13) 세 식구가 살고 있는 집은 이태원의 오래된 단독주택이다. 생김새가 투박해도 세월이 담긴 물건을 좋아한다는 부인 덕에 집은 모두 오래된 앤티크 가구로 꾸며져 있다. 켜켜이 먼지가 쌓인 가구들은 20년의 세월을 간직한 집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처음에는 스페인산 가구를 두었는데 건조한 스페인과 습한 우리나라의 기후차 때문에 나무가 금세 갈라져버렸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기후가 크게 다르지 않은 중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만든 앤티크 가구를 사용하고 있다. 피에르씨의 집은 마당에서부터 집안 구석구석까지 인위적으로 모양낸 것이나 애써 정리한 반듯함은 찾아볼 수 없다. 마당에는 들꽃들이 듬성듬성 자라 있고 가구들은 사용하기 편한 곳에, 소품들은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놓여 있다. 자칫 어지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동선을 따라 가구를 배치한 공간은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마당이 한눈에 보이는 1층 거실은 나뭇결이 살아 있는 커다란 식탁을 중앙에 두고 중국풍 등과 가구로 장식해 마치 트렌디한 중식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워낙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부부는 종종 손님들을 초대해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곤 한다고.
계단 아래 자투리 공간에는 소파를 두어 코지 코너를 만들었다. 정원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2층까지 탁 트인 천장 덕에 에어컨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인 이곳에서 가족들은 낮잠을 즐기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곤 한다.

01_ 앤티크 가구로 꾸민 거실. 거실을 더욱 멋스럽게 만드는 그림은 피에르씨를 수양아들 삼은 중광 스님이 선물한 것. 다른 하나는 10여 년 전 국전 수상작을 지인의 소개로 구입한 것이다.
02_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엔 소파와 쿠션을 두어 코지 코너를 만들었다. 소파 위 벽면은 프랑스에 있는 작은 아들 토마스(11)가 그린 그림과 화가 손영선씨의 작품을 걸어 장식했다.

톤다운된 벽지와 플라워 프린트 침구가 조화를 이루는 침실은 은은한 오렌지빛을 띠는 부부만의 로맨틱한 공간. 항상 향초를 피워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로맨틱 무드를 만드는 소품으로도 활용한다. 침대 위에는 책을 조르르 올려두어 잠자기 전 손이 가는대로 꺼내 읽는다.
PDP TV와 널찍한 소파를 놓아둔 2층 거실은 식구들끼리 모여 앉아 TV를 보거나 친구들을 불러 모아 함께 축구경기를 응원하는 열린 공간이다. 바닥이 단단한 차돌이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 보일러를 틀어두면 바닥에 누워 찜질을 해도 될 정도로 따뜻하다.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지는 앤티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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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 로맨틱한 분위기의 부부 침실. 벽지는 방산시장에서, 침구는 에트로에서 큰맘 먹고 구입한 제품이다.
02_ 침대 옆 오래된 장식장에는 부인이 모은 향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03_ 에스닉한 분위기의 미술 작품과 편안한 소파가 남미풍 분위기를 연출하는 2층 거실.


01_ 아들에게 항상 자상한 아빠가 되어주는 피에르씨. 애완견 까까와 보미는 피에르씨 가족의 일원이다.
02_ 큰 아들 마티아스의 방. 패브릭 가구의 컬러를 화이트로 통일해 깔끔하게 꾸몄다. 침대쪽 벽에 바른 플라워 프린트 벽지가 화사하다.
03_ 골동품 가게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현관.
집에서 유일하게 모던한 공간인 아들 마티아스의 방. 아이가 화이트 컬러를 좋아해 벽지와 침구, 가구를 모두 화이트로 통일하고 한쪽 벽면에만 그린 컬러 플라워 프린트 벽지를 발라 포인트를 주었다. 피아노와 드럼,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마티아스의 취미를 고려해 방에 드럼을 놓아두고 침대 곁에는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 항상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마당에는 여러 가지 들꽃들을 심고 가든 테이블을 놓아 가족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여름 밤 이곳에 모여 앉아 시원한 화채를 만들어 먹으면 숲으로 소풍나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여성동아 2005년 7월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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