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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아픔을 딛고

이혼, 사업 실패의 아픔 딛고 뮤지컬 ‘루나틱’ 연출하는 개그맨 백재현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7.14 15:47:00

7월 초부터 앙코르 공연되는 코믹뮤지컬 ‘루나틱’의 연출을 맡은 개그맨 백재현. 그는 얼마 전 안면근육마비 증상을 경험하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한다. 지난해 말 이혼과 사업 실패의 아픔을 겪은 그를 만나 요즘 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혼, 사업 실패의 아픔 딛고 뮤지컬 ‘루나틱’ 연출하는 개그맨 백재현

개그맨백재현(35)이 뮤지컬 ‘루나틱’의 연출을 맡아 다섯 번째 앙코르 무대를 준비 중이다. 얼마 전 신경과민으로 인한 안면근육마비 증상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만든 그는 현재 침을 맞고 한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입이 돌아가 말을 할 때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그렇지 아프거나 불편하지는 않아요. 단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 들죠. 마비 증상이 오기 며칠 전부터 음식을 먹을 때 맛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입맛도 변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입이 돌아간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다행히 조금씩 호전을 보이고 있어요.”
‘루나틱’은 정신병원을 무대로 ‘나제비’ ‘고독해’ ‘무대포’라는 세 명의 환자와 환자로 병원에 들어왔지만 자신은 절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한 남자, 그리고 의사가 등장해 환자들의 과거를 하나씩 밝혀내는 코믹뮤지컬. ‘루나틱’에서 그는 연출, 제작, 배우로 1인3역을 맡아 지난해 11월부터 네 차례 앙코르 공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7월 초부터는 국내 스타급 뮤지컬 배우 김선경, 주원성이 합류해 새로운 모습의 ‘루나틱’을 무대에 올린다.
“‘개그맨이 만든 공연이니까 그냥 좀 웃기는 내용이겠지’라고 생각했던 관객 분들도 막상 공연을 보고 난 뒤에는 ‘가슴 후련하다. 인생의 기쁨이 뭔지를 알 것 같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뮤지컬 마지막 부분에서는 공연장이 울음바다가 되는데 관객들과 배우가 ‘엉엉’ 울면서 한바탕 마음을 씻어내죠. 어떤 날은 공연장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콘서트장으로 변하기도 하고요.”
서울예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89년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선 그는 5년 전 연출가로 변신해 ‘탐라국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2003년 ‘세븐 템테이션’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그런데도 그를 여전히 ‘연출가’가 아닌 ‘개그맨 출신 연출가’로 보는 일부의 시선 때문에 속상할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연도 연출가가 개그맨이라는 이유로 간혹 가볍게 취급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난해 ‘루나틱’을 처음 기획할 당시 그는 공연사업에 경험이 없던 터라 금전적으로 많은 손해를 봤다고 한다. 결국 밑바닥까지 내려간 그는 환자복을 입고 가발을 쓴 채 대학로를 누비며 ‘루나틱’ 홍보에 직접 나섰고 한동안 그런 그의 모습이 대학로에서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우연히 공연을 보고 난 뒤 몇 번씩이나 다시 공연장을 찾아오는 관객들이 생겨났다.
“저희 공연을 80번 넘게 본 관객 분도 있어요. 볼 때 마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죠. 저희도 팬 서비스 차원에서 뮤지컬 사상 최초로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도입했어요. 한 번 볼 때마다 관람료의 10% 금액을 적립해 10번을 보면 1번은 무료로 볼 수 있는 카드죠. 사실 테이크아웃 커피숍에서 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한 거예요(웃음).”
일에 있어서는 나날이 발전을 해나갔지만 그는 지난해 11월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최근 KBS ‘이홍렬·박주미의 여유만만’ 녹화 중 처음으로 이혼 후 심경을 밝힌 그는 이혼 사유에 대해 “아직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며 “결혼생활에는 책임감이 필요한데 나에게는 아직 ‘책임’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고 가정을 이룰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뮤지컬에 푹 빠져 지내느라 집에도 제때 안 들어가고 뮤지컬 제작비로 6억원의 빚을 졌다”고 밝혀 경제적인 문제도 이혼의 원인이 됐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현재는 1억원 정도만 남기고 빚을 모두 갚은 상태라고 한다.

이혼한 전 부인과는 친구 같은 사이로 지내
이혼, 사업 실패의 아픔 딛고 뮤지컬 ‘루나틱’ 연출하는 개그맨 백재현

신경과민으로 안면근육마비 증상을 경험한 그는 요즘 뮤지컬 ‘루나틱’ 연출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전 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얼마 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보통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지 몰라도 오랜 시간 우리를 지켜봐온 주변 사람들은 현재 우리의 관계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한 두 사람은 지난 2월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는 “우리는 팬과 개그맨으로 만났고, 결혼생활을 하면서는 반려자이면서 친구처럼 지냈다. 마음이 변하거나 애정이 식어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심으로 이혼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혼을 결심할 당시 그에게 아픔도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는 정말 힘들었어요. 마음을 조금만 잘못 먹으면 자살을 선택했을지도 모를 그런 순간도 있었어요. 지금은 마음의 안정을 많이 찾았고 저희 공연의 메시지처럼 ‘생각만 바꾸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잇따른 시련을 겪은 뒤 “건강이 최고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하는 백재현. 그는 “힘든 상황을 참고 견딜 수 있도록 항상 믿고 응원해주시는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여성동아 2005년 7월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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