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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충격 고백

“12년간의 결혼생활은 모두 거짓이었다” 털어놓은 트로트 가수 방실이

“우리는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남남, 이제 모든 것 털어놓고 홀가분해지고 싶어요”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7.14 14:46:00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한 트로트 가수 방실이가 지난 12년 동안 가슴에 묻고 살아왔던 결혼생활에 관한 비밀을 털어놓았다. 전 소속사에 의해 근거 없는 결혼기사가 보도된 이후 어쩔 수 없이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 후 단 하루도 남편과 같이 살지 않았다는 것. 그 동안 일본인 남편과 '별거 중이다' '이혼했다'는 소문에 시달려온 그가 작심하고 들려준 결혼 속사정과 그간 차마 말 못한 고통.
“12년간의 결혼생활은 모두 거짓이었다”  털어놓은 트로트 가수 방실이

최근‘아! 사루비아’라는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 트로트가수 방실이(45)가 자신의 결혼생활에 관한 뜻밖의 고백으로 충격을 던졌다. 그동안 대외적으로 남편과 잘 사는 것처럼 말해왔던 그가 “지난 94년 결혼한 일본인 사업가와 혼인신고는커녕 부부생활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것.
그에 따르면 결혼은 처음부터 거짓이었다고 한다. 솔로데뷔곡인 ‘서울탱고’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지난 93년, 자고 일어나보니 신문에, 일본어 통역을 해주며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일본인과 10월에 결혼한다는 기사가 나 있었다는 것. 그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그는 악의적인 스캔들을 만들어낸 장본인에게 복수하는 길은 진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결혼기사의 상대 남성인 전 킥복싱 세계 챔피언이자 사업가로 활동 중이던 야마키 도시히로씨와 이듬해인 94년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지만 결혼식만 올렸을 뿐, 두 사람은 이후 단 하루도 같이 살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이처럼 갑작스러운 충격 고백을 하게 된 것은 그동안 그를 괴롭혀온 별거설, 이혼설 때문. 방송가에는 그와 야마키씨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데다 혼인신고도 돼 있지 않아 공공연하게 그런 소문이 퍼져 있었다. 특히 독도문제로 한일감정이 악화됐던 올 초, 그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심코 내뱉은 말은 그러한 소문에 불을 지피는 단초가 됐다. 당시 그는 “독도가 왜 일본 땅이냐. 이참에 확 (일본인 남편과) 이혼해버려?” 하고 말했는데 방송이 나간 뒤부터 여기저기서 결혼생활에 문제가 없는지, 남편과 잘 지내는지를 물어왔다고 한다.
지난 6월17일 서울 여의도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가수생활을 하면서 항상 웃고 즐겁게 생활해왔지만 잘못된 결혼으로 인해 마음 한구석이 늘 답답했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털어놓고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소속사와 결별 직후 부와 명예 얻자 소속사 측에서 고의적으로 퍼뜨렸을 것으로 추측

-처음 결혼발표가 났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
“어처구니가 없고 기가 막혔어요. ‘그 친구(일본인 사업가 야마키씨)’와 내가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것은 전에 몸담고 있던 소속사에서 더 잘 알고 있었어요. 소속사를 나오기 전 사무실에서 그 친구를 한 번 본 적이 있거든요. 당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의 계약문제로 통역이 필요하다고 해서 독학으로 일본어를 배운 내가 통역을 해주었죠. 그때 잠깐 얼굴을 보고 서로 악수한 뒤 헤어졌기 때문에 처음에 결혼발표 기사가 났을 때는 기억해내지도 못했어요.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처음에는 신문사를 찾아가 항의도 해보았어요. 그런데 그 뒤로 ‘상대가 유도선수다’ ‘스모선수다’ ‘나이 많은 남자다’는 등의 후속기사가 계속 나왔죠. 나 혼자서는 어쩔 도리가 없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소속사를 찾아갔지만 전부 회피했어요. 소속사 대표에게 여러 번 메시지도 남겨봤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혼 스캔들을 흘린 장본인이 누군지 알게 됐죠. 내가 15년 동안 몸담았던 곳이고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나왔는데 왜 나한테 이렇게 하느냐고 따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끝내 만나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를 찾아가 한 번만 얼굴을 내밀고 결혼식을 올려달라고 부탁했어요. 스캔들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정말 멋진 결혼식을 올리는 것만이 내 자존심을 지키고, 결혼 스캔들을 만들어낸 사람에게도 복수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생각에서였죠.”
-전 소속사에서 왜 스캔들을 냈다고 생각하는가요.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나를 다시 데려가고 싶은 마음에서 그러지 않았을까 추측할 뿐이죠. 그 회사에 몸담았던 처음 5년간은 판을 내지 않고 무명으로 보냈어요. 그러다 81년 여성 트리오 서울시스터즈가 결성되면서 구두로 10년 전속 계약을 맺었고요. 이후 10년 동안 매달 월급을 받으며 생활을 했지만 나를 가수로 데뷔시켜주었고, 방실이라는 이름을 알려줬다는 고마움에 계약기간을 지켰어요. 서울시스터즈가 해체된 이듬해인 91년 솔로활동을 시작하며 ‘서울탱고’를 발표했는데 10년 계약이 끝났어요. 딱 10년 3일째 되던 날 나왔는데 그때까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던 ‘서울탱고’가 이후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어요.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고 돈도 많이 벌었어요. 소속사에서 10년 동안 일하며 번 만큼을 1년 8개월 동안 다 벌었으니 전 소속사 입장에서는 다시 데려오고 싶은 욕심을 낼 만도 했죠. 저도 처음에는 스캔들을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다시 소속사로 들어갈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저를 만나주지도 않았고 저 역시 다시 들어가는 건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어요. 마음 같아서는 그 회사를 혼내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나를 키워준 사람인데 배은망덕한 짓을 할 자신은 없었어요. 무엇보다 나를 매장시키려고 하면 어쩌나 싶은 두려움이 컸어요. 당시 스캔들이 확대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그 친구와 결혼식을 올리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2년간의 결혼생활은 모두 거짓이었다”  털어놓은 트로트 가수 방실이

-일본에 찾아갔을 때 선뜻 결혼식 제의를 받아들이던가요.
“독신주의자였던 그 친구에게 여러 차례 찾아가 사정을 말했더니 네다섯 달 만에 받아주더군요. 사실 여기서 결혼기사가 나고 열흘 후쯤 일본에서도 그 친구의 결혼기사가 보도됐어요. 그 친구가 일본에서는 세계 챔피언을 세 번이나 차지한 킥복싱 선수 출신인데다 스포츠 프로모터 겸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어 꽤 유명인사거든요. 그 친구에게 ‘헛소문을 낸 사람이 보란 듯 멋진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했더니 몇번을 묵묵부답이던 그가 마침내 ‘일본에서는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부모 허락 없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며 성대하고 멋진 결혼식을 준비해줬어요. 당시 결혼식만 세 번을 치렀어요. 서울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한 번, 친척 친지들이 계신 시골에 내려가 간단히 인사를 올리는 약식 결혼식을 또 한 번 치르고 나서 일본으로 건너가 6시간 동안 결혼식을 올렸죠. 두 시간은 한복, 두 시간은 웨딩드레스, 두 시간은 기모노를 입고 치렀어요. 처음에 그 친구는 간단히 결혼하는 사진을 찍어 내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취재진이 몰려들어 본의 아니게 대대적인 결혼식을 치르게 됐죠.”
-결혼식 당시 부모님의 반응은요.
“처음에 결혼 기사가 났을 때는 펄쩍펄쩍 뛰셨어요. 남동생과 오빠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제가 결혼식을 올리는 길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저를 믿고 상황을 받아들이시더라고요.”
-신혼여행은 다녀오지 않았나요.
“결혼식을 치른 후 둘이서 같이 괌으로 떠나긴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신혼여행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니었어요. 그 친구는 일 때문에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고, 저도 이틀간 거기 있다가 공연 때문에 미국 시애틀로 날아갔죠. 당초 공연 일정은 일주일 정도였는데 시애틀 풍광에 흠뻑 매료돼 국악인 김영임 언니와 한 달간 더 있다가 뉴욕, LA 등지로 돌아다니다 1년 7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고요. 괌에 있는 동안에는 심심해서 저보다 하루 늦게 결혼한 홍서범·조갑경 내외를 불러 함께 다녔어요. 나중에 보니 그 부부는 허니문 베이비를 가졌더라고요. 그래서 갑경이 큰아이를 보면 몇 살이냐 하면서 제가 결혼한 연도를 따져보죠(웃음).”

9년 전쯤 친한 사람들에게 진실 털어놓았지만 모두 비밀 지켜줘



-이왕 결혼식을 올렸는데 같이 살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처음부터 사랑 없는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에 그런 마음은 들지 않았어요. 그 친구에 대해 아는 바도 별로 없었고요. 다만 4∼5년쯤 지나고 보니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같이 살지는 않았어도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꾸준히 전화통화를 해왔는데 ‘많이 힘들면 일본에 와서 좀 쉬었다 가라’고 말해주더라고요. 또 자기 인맥을 동원해 일본 공연도 여러 번 잡아주었고요. 항상 깍듯하게 매너를 지키고 저를 많이 존중해주는 친구죠. 저희 둘 다 독신주의자라 같이 살자는 얘기를 나눠본 적은 없어요. 그 친구가 독신주의자가 아니었다면 처음에 결혼식 제의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것을 빌미로 저를 옭아맬 수도 있으니까요.”
-현재 그는 어떤 일을 하는가요.
“일본체육협회 회장이고, 유명한 스포츠 프로모터예요. 사업체도 여러 개 운영하고 있고요. 1년 3백65일중 3백60일은 외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일본에 가도 보기가 힘들어요. 저도 얼굴 본 지 2년 됐어요. 워낙 바쁜 친구라 일본에서 별명이 ‘세븐일레븐’이래요.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하루 종일 바쁜 사람이어서요.”
-이번 발표에 대한 그의 입장은 어떤가요.
“아직 얘기하지 않았냐고 오히려 되물었어요. 그 친구 주변에서는 결혼 당시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거든요. 사실 제 주변 사람들도 다 알고 있었어요. 연예인 중 95%는 알고 있죠.”

“12년간의 결혼생활은 모두 거짓이었다”  털어놓은 트로트 가수 방실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제가 모든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기 시작한 건 9년 전쯤부터예요. 다들 얘기를 듣고는 많이 안타까워했어요.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제 얘기를 듣고도 지금까지 비밀을 지켜주었다는 점이에요. 송대관씨나 태진아씨는 물론 그 부인들과도 친자매처럼 지내는데 정말 저한테는 친언니이자 엄마 같은 분들이죠. 특히 송대관씨는 제가 아프면 아예 자기네 집에 방을 따로 내주고 몇 달이든 데리고 있으면서 몸이 좋아질 때까지 챙겨주고 그래요. 김국환씨, 현철씨와도 친하고요. 단순히 친한 정도가 아니라 저희는 한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그런 좋은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어 지금껏 외로움을 모르고 살아왔어요. 제가 혼자 사니까 좋은 사람들도 소개시켜주고 그러는데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결혼은 안 해도 연애는 할 수 있지 않은가요.
“그동안 연애는 계속 해왔어요. 그런 재미도 없으면 어떻게 살아요. 제 주변에는 남자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여럿이 함께 어울려 골프여행도 다니고 그래요. 제 나이가 되니까 이성적인 연애감정이 들기보다는 함께 운동을 즐기고 놀 수 있는 그런 친구들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자 8명에 여자 2명이 끼어서 골프여행을 가기도 하고, 저 혼자 남자 여러 명과 가기도 하는데 그것뿐이에요. 남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 때문에 건전한 관계를 깨려고 하는 사람들은 제가 먼저 멀리하거든요.”
-현재 이성으로 사귀는 사람이 있나요.
“없어요. 실은 그동안 결혼하자는 프러포즈는 많이 받았어요. 요즘은 돌아온 싱글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모두 거절했어요. 결혼해서 아이를 잘 키울 자신도 없고, 남편한테 잘할 자신도 없거든요. 혼자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잘 챙기지 못해서 아예 안 키워요. 아이도 좋아하지 않고요. 이기적이어서 저 혼자 사는 게 편하고 좋아요. 프러포즈를 했다가도 제가 그런 얘기를 하면 이해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아예 안 보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은 지금까지 좋은 친구로 남아 있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 사귀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고맙게도 저는 이성적인 호감을 갖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편한 친구로 만드는 재주를 타고난 것 같아요.”
-왜 굳이 독신주의자를 고집하는지요.
“중학교 때부터 저는 독신주의자였어요. 저희 집은 그마나 3남매지만 다른 집은 다들 8남매, 9남매씩 됐어요. 그런데 집에 가보면 부모는 부모대로 바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가난에 찌들어 그렇게 불쌍해 보일 수가 없었어요. 그때 난 결혼하지 말아야겠다. 아이들을 내 손으로 잘 키울 자신이 없으면서 결혼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 주변에 아이들을 조기 유학 보낸 사람이 많은데, 일단 가서 3년만 있으면 아이들이 다 외국 사람이 되는 거예요. 부모 인생은 부모 인생이고, 자기는 자기 인생이 있으니 간섭하지 말라는 식인 거죠. 그래서 아이들과 통화하고 나면 섭섭함을 토로하는데, 그때마다 차라리 결혼 안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올 초부터 이혼설이 나돌았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도 박명수씨가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한 말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결혼식만 올렸을 뿐이지,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같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부부라는 말도, 이혼이라는 말도 저희에게는 어울리지 않아요. 진짜 부부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저희끼리는 평생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어요.”
-그동안 후회한 적은 없나요.
“결혼한 것을 후회해본 적은 없어요. 그때는 어차피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 이번 일로 모두 정리가 되겠구나 하는 마음뿐이었죠. 그 친구도 결혼할 생각이 없는 독신주의자였기 때문에 선뜻 그런 제의를 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잘못된 결정이었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그 때문에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아요.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그 일로 저 역시 지금까지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뭐든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나쁜 일은 빨리 잊어버리면서 항상 웃고 살려고 노력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답답하고 불편했죠. 사람들이 남편에 대해 물을 때마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대답하는 것도 힘들었고요. 제가 1년 넘게 ‘아침마당’이라는 주부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면서 주부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도 해주었는데 그분들이 자기 얘기를 솔직히 털어놓고 나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모든 것을 털어놓고 홀가분해지고 싶었어요.”

“‘아침마당’에 속얘기 털어놓고 홀가분하게 돌아가는 주부들 볼 때마다 부러웠어요”
“12년간의 결혼생활은 모두 거짓이었다”  털어놓은 트로트 가수 방실이

그동안 여러 사람에게 프러포즈를 받았지만 좋은 아내이자 엄마가 될 자신이 없어 앞으로도 독신으로 살 생각이라는 방실이.


-모든 것을 털어놓으니 홀가분한가요.
“처음에는 날아갈 듯 홀가분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마음 언저리에는 답답한 마음이 20% 정도 남아 있어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결혼 스캔들로 제 인생을 이렇게 힘들게 만든 그분이 돌아가셔서 그런 것 같아요. 안 그래도 그분이 왜 저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한번 찾아가볼까 하고 제 매니저에게도 말한 적이 있어요. 근데 공교롭게도 사나흘 뒤에 매니저가 그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는 거예요. 그것도 목을 매서 자살을 했다고요. 제가 모든 것을 용서할 때까지 살아계시기를 바랐는데…. 그래도 가수 방실이를 있게 한 분인데….”
그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한참을 울먹이더니 가까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이어나갔다.
“돌아가신 지 몇 달 됐어요. 그분 영전 앞에 가서도 한참 울었어요. 아직 내가 용서하지 못했는데 왜 벌써 가셨냐고요. 내가 모든 것을 용서할 때까지 왜 기다려주시지 않았냐고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석 달 동안 아무것도 못했어요. 갑자기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아마 그분도 그동안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거예요. 부디 하늘에서라도 편하게 지내셨으면 해요.”
-그동안 힘들 때가 많았나요.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든 적은 없어요. 잘못된 결혼으로 인해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꿋꿋이 잘 견뎌냈고요. 성격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도 방송생활을 하면서 크게 욕먹지 않은 것을 보면 나름대로 잘 적응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저처럼 까다롭고 예민한 사람이 이 나이에 한참 어린 후배들과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함께 어울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세대 차를 느끼지 않게 편하게 받아주면서도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 되니까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죠. 특히 가수는 탤런트나 개그맨들과 달리 기수가 없기 때문에 선후배 간에 기강을 잘 잡아야 하죠. 그래서 후배들한테 제가 좀 무서운 선배예요. 되바라진 행동을 보면 가만있질 않거든요. 또 제 주변 사람들도 누가 버릇이 없다고 혼내줄 것을 기대하고 말하고요. 그래서 그 후배를 혼내려고 하면 자기도 억울하다며 하소연을 해요. 그렇게 중간에서 선후배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계속 해나갈 거예요.”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요.
“그다지 내세울 만한 얘기는 아니지만 사실 가수들은 따로 퇴직금도 없고, 나이 들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현저하게 줄어서 힘들게 생활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선물도 드리고 좋은 식사도 대접하는 시간을 연말에 한 번씩 갖고 있어요. 후배들이 제 뜻에 흔쾌히 동참해주어 그 일을 해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조갑경, 김완선, 양수경, 정수라, 문희옥 등 많은 후배들이 함께하고 있는데 다들 아이 낳고 엄마가 되더니 이제는 독거노인들을 챙기자는 얘기를 지들이 먼저 하더라고요. 그 후배들을 볼 때면 참 착하다는 생각도 들고, 인생은 제법 살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외국에는 자주 다녀오는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돈 욕심이 크게 없어요. 저 하나니까 한 7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벌고 그 돈을 온전히 저한테 투자해요. 2년 정도 외국에 나가서 여기저기 구경 다니며 재충전을 하거든요. 여행 다니며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생각하면서 기를 충전하고 돌아오면 일하는 게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을 수가 없어요.”
-가수활동 계획과 앞으로의 바람은.
“지난 6월 초 ‘아! 사루비아’라는 음반을 발표했어요. ‘뭐야 뭐야’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앨범인데 반응이 좋아요. 예전에는 90%가 남성 팬이었는데 ‘아침마당’에 출연하면서 주부 팬이 많아져 ‘아! 사루비아’를 ‘아싸라비아’라고 부르며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시더라고요. 노래가 흥겹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면서요. ‘뭐야 뭐야’로 번 돈으로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는데 ‘아! 사루비아’가 잘되면 더 큰 효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아! 싸라비아’를 흥얼거리며 신나게 살려고 해요.”

여성동아 2005년 7월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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