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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4개월 만에 임신, 오는 8월 둘째 낳는 김혜선이 직접 들려준 ‘임신 & 태교 이야기’

“성격은 아빠 닮고 외모는 엄마 닮은 딸 낳고 싶어요”

글·김지영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5.07.14 13:46:00

지난해 동갑내기 사업가와 재혼한 탤런트 김혜선이 오는 8월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결혼 4개월 만에 둘째를 갖는 데 성공한 그가 그간 임신 사실을 숨겨온 이유와 태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재혼 4개월 만에 임신, 오는 8월 둘째 낳는  김혜선이 직접 들려준 ‘임신 & 태교 이야기’

탤런트김혜선(36)이 간절히 바라던 소망을 이뤘다. 지난해 7월 동갑내기 사업가 정찬혁씨와 결혼한 그가 둘째 아이를 가진 것. 지난해 말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에 이루고 싶은 가장 큰 소망은 둘째를 갖는 일”이라고 밝히던 그는 당시만 해도 자신의 임신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눈치였다.
“그때는 저도 몰랐어요. 감기 기운이 있어서 내과에 다니고 있었는데 혹시 임신했을지 몰라 주사 맞기를 꺼렸더니 의사선생님이 임신이 아니라고 했거든요. 착상이 되기 전이라서 그랬는지 임신 테스트에서도 무반응으로 나왔지만 왠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 주사도 독하지 않은 걸로 맞고, 약은 아예 먹지를 않았어요. 그러고 나서 2,3일 뒤에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임신이라고 하더군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시점이었는데 임신 4주가 조금 넘은 상태였죠.”
당시 그는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 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친정 어머니가 자궁에 혹이 생겨 몇 차례 큰 수술을 받은 터라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을까 우려됐기 때문. 첫아이를 출산한 후 병원에서는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부인병 검사를 받으라고 일러주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통 건강 검진을 받지 못한 그는 우선 자신이 건강해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자궁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의사선생님에게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어요. 더 나이 먹기 전에, 더 바빠지기 전에 둘째를 갖고 싶어서요. 출산 준비와 산후조리를 하려면 최소 몇 달은 쉬어야 하는데 올해가 적기라고 했더니 배란일을 측정해주면서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부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시기에 아이를 갖기가 힘들다던데 감사하게도 꼭 맞춰 임신이 됐어요.”

“원하던 시기에 순조롭게 아이 가져 감사해요”
남편은 처음에 병원 측으로부터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겉으로는 “아이는 원석이 하나면 족하다”고 말하던 남편이었지만 그는 “워낙 아이를 예뻐하는 사람이라 내심 고대했을 것”이라면서 “시부모님과 친정 어머니도 하루빨리 아이를 갖기를 바랐을 테지만 나한테 스트레스가 될까봐 내색하지 않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남편에 대해 “재미있으면서도 상대의 입장을 잘 헤아려주는 속 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실 둘째를 갖기 전에 평소 남편이 원석이를 무척 예뻐하지만 둘째를 가지면 그 마음이 덜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하루는 마치 제 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둘째를 낳아도 원석이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을 거다. 아니, 더 많이 신경 써주고 사랑할 테니 걱정 말라’고 하더라고요. 어찌나 고맙고 감동적이던지 눈물이 날 뻔했어요. 그때서야 둘째를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첫째 원석이 역시 그의 임신 사실을 두 팔 들어 반기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인 원석이는 “여동생이어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남동생을 갖고 싶다. 빨리 태어나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며 벌써부터 기대가 대단하다고.
“원석이가 나이에 비해 속이 깊고 철이 들어 기특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파요. 아이는 아이답게 개구쟁이 같은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혹여 가정사의 아픔으로 인해 그런 건 아닌가 싶어서요.”
그동안 그가 대외적으로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도 큰아이 때문이라고 한다. “임신을 했어도 유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출산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알려지기를 바랐다”는 그는 “가정적으로는 축복받을 만한 경사지만 원석이가 괜한 입방아에 올라 상처받게 될까봐 둘째를 가졌다고 알리기가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재혼 4개월 만에 임신, 오는 8월 둘째 낳는  김혜선이 직접 들려준 ‘임신 & 태교 이야기’

임신 당시 그는 MBC 일일드라마 ‘왕꽃선녀님’과 SBS 주말드라마 ‘토지’에 출연 중이었는데 어느 누구도 그의 임신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입덧이라도 했으면 주변에서 알았을 텐데 입덧은커녕 뭐든 잘 먹었어요. 두 드라마에서 모두 한복을 입고 있어 배가 불러와도 티가 나지 않았고요. 또 평소와 다름없이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가족들 외에는 아무도 임신 사실을 몰랐어요.”
드라마 촬영을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예닐곱 시간씩 차를 타야 했던 그는 “감기 기운이 있어 좀 지친 적은 있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편 정찬혁씨도 처음에는 임신 중인 그가 염려스러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과 다름없이 씩씩하게 촬영에 임하는 그를 보면서 차츰 마음을 놓았다고 한다.
“아내는 임신한 몸으로 두 드라마의 빡빡한 촬영 스케줄을 ‘거뜬히’ 소화해냈어요. 건강 체질을 타고나기도 했지만 몇 시간 못 자고도 새벽에 씩씩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신력과 책임감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차를 직접 운전해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니고 그러더라고요. 하도 씩씩하고 건강해서 ‘불도저’라고 별명을 붙여주었죠(웃음).”

임신 때문에 미룬 신혼여행은 둘째 출산 후 다녀올 계획
현재 김혜선의 건강 상태는 아주 양호한 편. 그는 “평소 잘 먹고, 잘 잔 덕분에 아이도 순조롭게 들어섰고, 나 역시 편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다만 체중이 좀 많이 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금 15kg 정도 불었어요. 첫째를 가졌을 때는 30kg까지 불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20kg 이상은 불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체중이 지나치게 많이 불어나면 저와 아이에게 모두 좋지 않으니까 운동 삼아 틈틈이 산책도 하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녀요.”
보통 임신하면 입덧하는 습관은 친정 어머니를 닮는다는데 그의 경우는 좀 예외인 것 같다고 한다. 최근 결혼 3년 만에 임신한 셋째 동생은 친정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위액까지 쏟아낼 정도로 심하게 입덧을 하는데 그는 첫아이 때도, 이번에 둘째를 가져서도 전혀 하지 않은 것. 그는 “벌써부터 엄마에게 효도하려나 보다”며 “아이가 원석이 못지않게 참하고 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혼 4개월 만에 임신, 오는 8월 둘째 낳는  김혜선이 직접 들려준 ‘임신 & 태교 이야기’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이 최고의 태교인 것 같아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김혜선.


“첫아이 때 입덧을 전혀 안 해서 따로 먹고 싶은 것도 없었어요. 그게 좀 아쉬워 이번에는 입에서 당기는 음식이 있었으면 했는데 딱 한 번 신당동 떡볶이가 갑자기 먹고 싶었어요.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차가 막힐지도 모른다며 지하철 타고 가서 사다주더군요. 임신 초기에는 냉면 같은 국수 종류가 당겼어요. 과일도 많이 먹었고요. 첫아이 때는 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는 당기질 않아요.”
“특별히 이렇다 할 태교를 하고 있지 않다”는 그는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이 최고의 태교인 것 같아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음악도 종종 듣고 인터넷 게임을 많이 해요. 원석이랑 같이 하는데 저희 모자가 가장 말이 잘 통할 때가 게임할 때예요. 원석이가 워낙 게임을 잘하니까 저한테 가르쳐주고 그러죠.”
임신할 무렵 미끈하게 빠진 무지개빛 잉어를 바다에서 건지는 꿈을 꾸었다는 그는 “그게 태몽인 것 같다”면서 “이왕이면 아이가 딸이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보였다. 남편 역시 아들은 원석이 하나면 족하다며 그를 닮은 예쁜 딸이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성격은 남편을 닮았으면 좋겠어요. 속 깊고, 유머 감각도 풍부하고, 자상하고…. 참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그는 결혼 후 아직 정식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다. 당초에는 ‘왕꽃선녀님’이 끝나는 대로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임신과 맞물려 흐지부지된 것. 대신 둘째를 낳은 후 남편, 두 아이와 함께 가족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라는 그는 “병원에서 알려준 출산 예정일은 8월 중순인데 자연분만이라 앞당겨질 수도 있고 늦춰질 수도 있다”면서 “연기 활동은 산후조리까지 완벽하게 마친 내년 2월쯤에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동아 2005년 7월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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